
이로운넷 = 조은결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내란음모' 사건을 심리 중인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에 대한 룸살롱 접대 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내란종식 헌정수호 추진본부'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거짓말을 한 판사가 민주주의의 운명을 가를 재판을 맡는 것은 가당치 않다"며 즉각적인 사퇴와 법복 반납을 촉구했다.
이날 발언에 나선 노종면 대변인은 "사진까지 공개됐는데 삼겹살 소맥 해명으로 넘어갈 수 없다"며 "공개적으로 거짓말한 판사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운명을 가를 재판을 맡는 것은 결코 허용될 수 없다"고 말했다.
노 대변인은 지 판사가 법정에서 "그런 데 가서 접대받은 적도 없다. 삼겹살에 소맥이나 먹는다"고 해명한 데 대해 "민주당은 이미 지 판사가 출입한 룸살롱 사진을 공개했다"며 "그런 해명은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간판만 바뀐 고급 룸살롱에 여성 종업원이 동석한 사실도 확인했다"며 "거짓말을 덮기 위해 삼겹살을 언급한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노종면 대변인은 "민주당은 원래 사법부의 자체 감찰에만 협조할 계획이었지만, 지 판사가 국민 앞에서 공개적으로 거짓말을 했기에 어쩔 수 없이 사진을 국민께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사법부가 감싸고 도는 일은 있어선 안 된다"며 "공수처 고발도 검토하겠다. 지금이라도 사법부가 단호한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번 사안이 단순한 품위 논란이 아닌, 법원의 신뢰와 재판 정당성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 사안이라고 규정했다. 노 대변인은 "국민은 이미 재판 결과보다 재판 자체를 의심하고 있다"며 "특히 민주주의 근간을 다루는 내란 사건을 심리하는 재판장이라면 한 치의 흠결도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지귀연 판사의 개인 비리 혐의를 사법부 전체가 덮고 감싸는 상황은 바람직스럽지 않을 뿐 아니라 불행"이라며 "사법부의 신속하고 단호한 대응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