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이틀 앞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도로가 통제되며 경찰 차벽이 세워져 있다 /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이틀 앞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도로가 통제되며 경찰 차벽이 세워져 있다 / 사진=뉴시스

이로운넷 = 이수진 에디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서울 종로구 헌재 인근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과 체류자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헌재 앞은 경찰 통제와 차벽, 시위대의 집결로 사실상 '진공 지대'가 된 가운데, 각국 대사관도 자국민에게 안전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서울 도심의 대표 관광지인 인사동, 북촌 일대는 외국인 관광객의 주요 동선이기도 해 각국 정부도 신변 보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NS에는 시위 현장을 목격한 외국인들의 게시글이 올라오며 현지 분위기가 실시간으로 전파되고 있다.

전날 주한미국대사관은 공식 경고문을 통해 "헌재 판결 전후로 대규모 시위와 경찰력 증원이 예상된다"며 "평화로운 시위조차 대립적으로 변질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고 밝혔다.

영국대사관은 "외국인이 한국에서 정치 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불법임을 인지하라"고 강조했고, 프랑스대사관도 헌재 인근 학교에 자녀를 둔 가족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며 정치 집회 불참을 권고했다.

이외에도 러시아, 중국 등 여러 나라 대사관이 자국민에게 헌재와 광화문, 국회, 대통령 관저 등 주요 시위 예상지를 피하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전달했다.

서울시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시는 탄핵 심판 선고일에 대비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집회 구간, 지하철 역사 폐쇄 등 주요 정보를 '비짓 서울(Visit Seoul)' 웹사이트 및 SNS를 통해 다국어로 안내할 방침이다.

또한 관광협회 소속 500여 개 여행사와 호텔에도 우회 동선 및 안전 관련 지침을 전달해 현장 대응력을 강화했다.

헌법재판소의 선고는 4월 4일 목요일 오전 11시에 이뤄질 예정이며, 도심 곳곳에서는 찬반 집회가 예정돼 있어 도시 전체가 긴장 국면에 들어섰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하루 앞두고 서울에 을호비상이 발령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경찰 기동대가 훈련을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하루 앞두고 서울에 을호비상이 발령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경찰 기동대가 훈련을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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