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로운넷 = 이정석 기자
후쿠시마 핵사고 14년을 맞아 탈핵과 민주주의를 촉구하는 행진이 서울 도심에서 열린다.
탈핵·기후환경·종교단체들은 오는 3월 15일(토) 오후 2시, 경복궁역 인근에서 '후쿠시마 핵사고 14년 탈핵-민주주의 행진'을 개최하고, 윤석열 퇴진 시민대행진에도 결합할 예정이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한 지 14년이 지났지만, 사고로 인한 피해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잃었고, 핵오염수 방류는 바다와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이에 반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현재 가동 중인 26기 원전에 더해 신규 원전 2기, 소형모듈원자로(SMR) 4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노후 원전의 수명 연장도 계획하고 있다.
주최 측은 이를 두고 "핵발전은 가장 비민주적이고 폭력적인 에너지원이며, 지역 주민과 시민의 목소리를 철저히 배제한 채 정책이 강압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기후 정의를 고려하지 않은 채 전국을 핵발전소로 뒤덮으려는 위험한 계획을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진은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광장에서 탈핵의 목소리를 함께 외치기 위한 자리다.
지난 12월 3일 계엄령 논란 이후, 광화문에서는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하는 집회가 지속되고 있으며, 탈핵·기후환경·종교 단체들은 이 흐름에 동참해 "생명과 평화, 안전을 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시민의 힘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탈핵-민주주의 행진, 5대 종단 기도회와 공동 퍼포먼스로 진행
이번 행사는 오후 2시부터 5대 종단(천주교, 불교, 기독교, 원불교, 천도교) 성직자들이 참여하는 기도회로 시작된다.
이어 본 집회에서는 △탈핵과 민주주의의 의미 △후쿠시마 사고와 윤석열 정부의 원전 정책 문제점 △신규 원전 및 노후 원전 수명 연장 반대 △고준위 핵폐기물 문제 △지역 불평등과 전력망 문제 △핵오염수 방류와 먹거리 문제 등을 다룬 발언이 이어질 예정이다.
본 집회 후에는 성명서 낭독 및 공동 퍼포먼스가 진행되며, 시민들과 함께하는 길놀이 행진이 펼쳐진다. 행사에 참여하는 시민들은 탈핵을 상징하는 해바라기 머리띠를 착용하고, 관련 상징물과 홍보물을 나누며 탈핵 메시지를 확산할 계획이다.

◆"윤석열 정부의 핵 중심 에너지 정책, 정의로운 기후 대응과는 거리가 멀어"
주최 측은 윤석열 정부의 핵 중심 에너지 정책이 지속가능한 미래와 정의로운 기후 대응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핵산업 이익을 위해 지역 주민과 시민의 권리가 무시되고 있으며, 안보를 명분으로 정보가 차단되고 정책이 강압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이번 행진에는 삼척, 밀양, 전북 등 원전 및 송전탑 건설 반대 지역 주민들도 참여해 신규 원전 건설과 노후 원전 수명 연장을 규탄하는 발언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최 측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핵산업계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정부 정책을 강력히 규탄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탈핵과 기후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탈핵 행진 후 '윤석열 퇴진 시민대행진'에 결합
탈핵-민주주의 행진은 윤석열 퇴진 시민대행진의 사전 집회 형식으로 진행되며, 행사 종료 후 참가자들은 곧바로 시민대행진에 합류한다.
이는 탈핵과 민주주의, 기후 정의가 서로 연결된 문제라는 인식을 공유하며, 보다 폭넓은 사회적 연대를 형성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행사 준비위원회는 "윤석열 정부의 탈핵 정책 후퇴와 민주주의 위기를 함께 규탄하며, 시민들의 힘으로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언론과 시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