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로운넷 = 이수진 에디터
서울 도심은 7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각계 시민단체와 노동단체들이 국회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며, 이날이 향후 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비롯한 여러 시민단체는 이날 오후 3시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범국민촛불대행진'을 개최한다. 민주노총,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언론노조 등 다양한 단체들이 오후 1시부터 사전집회를 진행한 뒤 본행사에 합류할 예정이다.
민주노총 이태환 수석부위원장은 전날 "오늘의 투쟁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도 오후 1시 30분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촛불집회에 동참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6시간 만에 해제하며 시민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45년 만의 계엄령 발동 소식에 전국적으로 규탄 집회가 이어졌고, 대학가를 중심으로 시국선언문이 발표됐다. 서울대학교는 5일 2차 시국선언에서 "헌정을 문란하게 한 대통령을 체포하라"고 촉구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7일 표결 결과가 탄핵안 가결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가결 시 사회적 혼란은 다소 수습될 가능성이 있지만, 부결되면 전국적으로 더 큰 반발과 집회가 예상된다.
일부 시민단체와 야당은 탄핵 부결 시 2차 계엄령 선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군인권센터는 "육군 지휘관들의 휴가 통제 지침이 내려졌다"며 추가 계엄 가능성을 주장했다. 이에 국방부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지만, 시민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야권은 여전히 2차 계엄 가능성이 높다며 시민 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2차 계엄 시 내란군의 국회 점령을 막기 위해 국회를 둘러싸달라"며 "시민 충돌을 계엄 명분으로 활용하려는 내란 세력의 음모를 헤아려 질서와 침착을 유지하는 지혜를 발휘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회는 이날 오후 5시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표결한다. 탄핵안이 가결될 경우 헌법재판소로 넘어가 절차가 이어질 예정이다.
하지만 부결된다면 여당과 야당 간 갈등과 시민들의 반발이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부결 시 임시국회를 통해 재발의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절기상 대설(大雪)인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은 맑은 가운데 영하권의 추운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권, 전라권, 경남, 제주도에서는 비 또는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으며, 전북과 제주도 산지에는 강한 눈이 예보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