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의총 끝나고 난 뒤 브리핑에서 한동훈 대표가 尹 대통령 탈당 요구엔 여러 의견이 있어서 더 들을 것이라고 했다. 24.12.04./조은결 기자
국힘 의총 끝나고 난 뒤 브리핑에서 한동훈 대표가 尹 대통령 탈당 요구엔 여러 의견이 있어서 더 들을 것이라고 했다. 24.12.04./조은결 기자

이로운넷 = 이정석 기자

국회 본회의에 보고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주말인 7일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같은 날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도 함께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부부가 함께 역사적 심판을 받는 운명의 날이 된 셈이다.

국민의힘이 대통령 탄핵안 부결을 당론으로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동훈 대표의 태도가 명확하지 않아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의총을 통해 탄핵안에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당론 채택 과정에서 한동훈 대표는 제외됐으며, 이에 대해 그는 "당대표가 사전에 알지 못하는 당론 결정 방식은 문제가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 대표는 최고위 회의에서 "앞으로는 당대표가 의총 전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당내 의사결정 절차를 비판했다​.

한 대표는 공개적으로 "탄핵은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내부에서는 그의 태도가 명확하지 않아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탄핵안 부결이 당론으로 정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발언과 행동은 이를 적극 지지하지 않는 모양새다.

야당과 시민사회는 한동훈 대표의 태도에 주목하며 그의 선택이 탄핵 표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한동훈에게 "작은 이익을 넘어서 대의와 국익을 생각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하며, 그가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에 대해 역사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탄핵 반대 당론을 강하게 비판하며 이를 "내란죄의 부역 행위"로 규정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계엄 발령과 헌법 유린은 결코 용납될 수 없으며, 한동훈 대표가 이에 대한 명확한 태도를 보여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한동훈 대표는 당내에서도 '친윤'과 '친한'으로 갈리는 계파 갈등 속에서 미묘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내부에서 친윤계의 입김이 강한 상황에서, 그의 모호한 태도가 탄핵 표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만약 탄핵안이 부결될 경우, 국민의힘은 국민적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크며, 가결 시 당내 분열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정치 분석가는 "한동훈 대표는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며, "국민과 역사 앞에서 올바른 판단을 내리지 못한다면 정치적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동훈 대표의 최종 선택은 탄핵 표결의 결과뿐만 아니라 향후 그의 정치적 입지와 국민의힘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6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김건희특검법 거부권 규탄 긴급기자회견고 있다./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6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김건희특검법 거부권 규탄 긴급기자회견고 있다./사진=뉴시스

대통령(윤석열) 탄핵안·김건희 특검법 7일 표결 전망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우원식 국회의장을 설득해  7일 오후 7시를 전후해 탄핵안 표결을 진행하겠다은 계획이다.

또 같은 날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부부를 국회 본회의 심판대에 올려 놓은 셈이다. 

애초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은 오는 10일 예정돼 있었지만,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불참할 가능성을 고려해 표결 시점을 당긴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출석과 상관없이 재적 의원 300명 중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가결된다.

하지만 특검법은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하면 가결돼 여당 의원들이 표결에 불참하면 야당 의원만으로 통과시킬 수 있다.

5일 오전 본회의에선 최재해 감사원장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탄핵소추안도 통과돼, 두 사람 모두 직무가 정지됐다.

국민의힘은 여기에 반발하는 규탄대회를 열어, 민주당이 입법으로 방탄을 하고 탄핵으로 보복한다면서 정부를 끝도 없이 흔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대통령 내란 혐의에는 상설특검도 추진하겠다며 오는 10일 본회의에서 수사요구안을 통과시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번 주말이 향후 정국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운명의 시간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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