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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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운넷 = 이수진 에디터

국제플라스틱협약 제5차 협상회의(INC-5)를 하루 앞둔 24일, 환경운동연합과 국제 환경단체 지구의벗(FOEI) 소속 회원 500여 명이 부산에서 '플라스틱 버스터즈 행진'을 진행했다. 

25일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이들은 오전 9시 부산도시공사 아르피나를 출발해 우3동주민센터, 동백사거리를 거쳐 해운대이벤트광장까지 행진하며, 플라스틱 협약 성안을 촉구하는 발언과 퍼포먼스, 공연 등을 펼쳤다. 

특히 해운대 백사장에서는 'END PLASTIC' 문구를 형상화하는 퍼포먼스를 통해 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고 강력한 협약 체결을 요구했다.

사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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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회원국들은 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법적 구속력이 있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마련하기로 합의하고, 2022년부터 네 차례의 협상회의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생산 감축을 주장하는 국가들과 재활용 및 폐기물 처리에 중점을 두자는 입장의 산유국 및 산업계 간의 대립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번 5차 협상회의는 이러한 대립을 해소하고 협약의 구체적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기회로 주목받고 있다.

심예진 환경운동연합 회원은 "일상에서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정부가 플라스틱 생산 자체를 감축할 계획을 내놓지 않는다면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아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플라스틱 문제는 개인이나 단일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라며 국가간 협력을 통해 적극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헤만타 위타나게 지구의 벗 국제본부 의장은 "우리는 이제 플라스틱 오염 위기를 정면으로 해결할 강력한 협정이 필요한 때에 와 있다"라며 "플라스틱 폐기물을 근본적으로 줄이는 전 세계적 행동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23일 부산 올림픽공원에서, 16개 환경단체가 모인 '플라스틱 문제를 뿌리뽑는 연대'와 시민이 강력한 플라스틱 협약 지지를 촉구하며 대규모 행진에 나선 가운데, 행진 전 진행된 사전 발언에서 유새미 녹색연합 활동가(맨 오른쪽)가 시민 호응을 유도하고 있다. 사진=플뿌리연대
23일 부산 올림픽공원에서, 16개 환경단체가 모인 '플라스틱 문제를 뿌리뽑는 연대'와 시민이 강력한 플라스틱 협약 지지를 촉구하며 대규모 행진에 나선 가운데, 행진 전 진행된 사전 발언에서 유새미 녹색연합 활동가(맨 오른쪽)가 시민 호응을 유도하고 있다. 사진=플뿌리연대

앞서 이들은 23일 '플라스틱 버스터즈 회원대회'를 열고 '위기를 넘어 플라스틱 오염 없는 미래로'를 주제로 한 결의문을 낭독했다. 

결의문은 △기후위기와 생태위기에 맞서 플라스틱 오염 없는 미래를 위한 실천적 운동 전개 △국제 사회의 플라스틱 생산 단계 포함 전 생애주기 감축 의무화 합의 촉구 △한국 정부의 강력한 플라스틱 감축 협의 선도적 제안 △한국 정부의 플라스틱 생산 감축 의무화 선언 등을 골자로 한다. 

이 결의문은 플라스틱 위기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 방안을 제시하며 정부와 국제 사회에 강력한 의지를 전달했다.

한편 국제플라스틱협약 제5차 회의는 11월 25일부터 12월 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이 협약은 플라스틱 오염 해결과 기후위기, 생태위기와 결합된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역사적인 협약으로 평가받고 있다. 

강력한 협약이 마련된다면 플라스틱 오염 감소는 물론 국제적 생태계 보호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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