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로운넷 = 이정석 기자
"백련산은 숲답게 지켜져야 합니다."
지난 7일 오전 9시부터 서대문구 홍은2동에 위치한 백련산근린공원 어린이잔디마당에서 <백련산사랑걷기대회>가 열렸다.
이 행사는 지역 주민단체인 마을언덕사회적협동조합 주관으로 열렸으며 이날 부모님과 함께 참가한 4학년 강마로 어린이를 비롯해 백련산을 사랑하는 주민 약 30명이 참여했다.
9일 마을언덕사회적협동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서대문구청이 8억5천만원의 예산으로 주요 능선 2km에 조성하는 <백련산 맨발길 조성사업>과 관련해 "백련산이 숲답게 !" 지켜지기를 바라는 주민들의 기대를 확인하고 알리는 취지로 열렸으며 줍깅도 같이 진행됐다.

참여주민들은 거대한 치마바위를 거쳐 동네를 휘돌아 감싸고 있는 백련산의 아름다운 자태와 안산과 백련산 사이에 있는 내부순환로가 가장 멋있게 보이는 전망소 및 북한산·인왕산·안산· 남산·관악산 등 서울의 유명한 산이 모두 보이는 조망소를 거쳐 서울의 핫플레이스가 된 홍제천 폭포마당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됐다.
한편 이날은 마침 907기후정의행동의날이여서 한층 더 의미 있는 행사이기도 했다.


앞서 마을언덕사회적협동조합은 지난 8월 23일 서대문구청의 <백련산 맨발길 조성사업>과 관련한 입장문을 구청에 접수한바 있다.
이 입장문은 "백련산은 숲답게 지켜져야 합니다"의 제목으로 14개 단체 및 주민모임과 개인들의 연명으로 발표됐다.
마을언덕사협에 따르면 연명은 대부분 서대문구의 지역의 단체 및 주민들이며 백련산이 은평구에도 걸쳐 위치하고 있으므로 은평구 지역관련 단체들도 참여했다.
입장문은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도시 숲의 생태계가 훼손되기 쉬운 대규모 조성사업에 대한 우려와 주민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어 필요한 예산이 쓰이도록 정기적인 주민협의자리를 마련하라는 내용으로 작성됐다.
또한 이미 맨발로 걷기에 편안한 길이 백련산 내에 자연스럽게 형성돼 있어서 맨발길조성에 큰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는 것은 낭비일 뿐 아니라 인위적인 조성은 숲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으므로 주민 안전과 관련된 최소한의 조성사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조성사업계획을 포함해 그동안 지역의 중요한 생태자원을 변화시키는 공사들은 그곳을 자주 이용해서 잘 알고 있는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채 공사가 진행되어 온 것이 관행이었다.
그런 이유로 적지 않은 예산을 들이고도 주민들의 불편민원이 발생하고 이후 수정되기가 어려웠던 점들을 겪었으므로 주민의견이 충분히 반영된 최소한의 필요공사가 이루어져서 예산이 낭비되지 않고 주민들의 민원도 최소화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담고 있다.
서대문구청의 <백련산 맨발길 조성사업 추진계획>은 지난 6월 백련산 2km 주능선 긴 구간에 마사토를 깔고 세족장 등을 설치하여 맨발 길로 조성하겠다는 소식을 접한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단체의 민원과 바로 이어서 보도된 한겨레신문 및 jtbc 보도 이후 지역주민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이후 마을언덕사회적협동조합은 매주 백련산을 걸으며 모니터링과 줍깅 활동을 하는 주민모임 '백련산지킴이'를 중심으로 관련된 자료파악, 민원을 제기한 주민단체대표와 만남, 환경전문단체와 현장 점검을 한 후에 연대 단체와 주민모임과 함께 입장문을 발표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