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남자 조영학의 집밥이야기] 티눈보다 가벼운 병과 황태해장국
[상남자 조영학의 집밥이야기] 티눈보다 가벼운 병과 황태해장국
  • 이로운넷=조영학
  • 승인 2019.12.06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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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눈보다 가벼운 병과 황태해장국>

1.
아내가 새벽에 일어나더니 통증을 호소한다. 
왼쪽 아랫배 쪽이 끊어질 듯 아프단다. 내가 보기에도 심각했다. 
얼마나 아프면 허리도 펴지 못한 채 저렇게 엎드려 있는지, 원. 
잠시 후 통증이 조금 가라앉았는지 아무래도 병원 응급실에 가야겠다며 옷을 갈아입는다. 이럴 때면 운전을 못하는 나 자신이 더더욱 한심하기만 하다. 

아내는 병원에서도 정신을 못 차린다. 의사가 진통제를 많이 놓았다는데도 고통은 전혀 줄어드는 것 같지 않다. 
나도 안타까운 마음에 간호사들한테 한두 번 호소를 해본다. 
9시 이후, 이런 저런 검사에 CT 촬영까지 하더니 마침내 요로결석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요로결석이라면 나도 조금은 알고 있다. 아내가 10년 전쯤 요로결석 때문에 한바탕 소동을 겪은 적이 있었다. 
산통, 급성치통과 함께 3대 통증이라는 그 끔찍한 병이 아닌가. 

2.
아내는 그러고도 시간을 잡지 못해 오후 1시나 되어서야 쇄석실에 들어갈 수 있었다. 
담당의사의 설명을 듣고 병실에 들어간 지 25분, 우습게도 다시 나올 때는 표정이 그렇게 밝을 수가 없다. 
“안 아파요?” 내가 묻자 아내가 더 활짝 웃는다. “응, 하나도.”

의사는 혹시 통증이 있을지 모른다며 하루 정도 입원하며 지켜봐야 한단다. 알겠다 하고 수속을 위해 나서려는데 의사가 씩 웃는다. 
“사실, 티눈보다 못한 병이에요, 이게.” 

티눈도 치료에 며칠이 걸리고 흉터가 남지만, 요로결석은 쇄석만 잘 되면 통증도 증상도 완전히 사라진다는 의미로 한 얘기일 것이다. 
티눈보다 가벼운 병 치료를 위해 수십만 원의 치료비를 지불하고 보니 주머니가 티눈보다 가벼워지기는 한 것 같다. 

3.
<황태해장국>
찬바람이 부는 계절이다. 시원하고 얼큰한 해장국이 생각날 때 재료만 있으면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음식이다. 술 한잔 한 후 다음날 속풀이용으로도 그만이다. 

4.
<재료>
황태채 한 줌, 무 150g, 두부 1/2모, 콩나물 한 줌, 계란 1개, 

5.
<조리법>
1. 황태채는 5분 정도 물에 불려준다. 물은 버리지 말고 육수로 활용해도 좋다. 
2. 가시를 발라주고 먹기좋은 크기로 자른다. 
3. 무는 나박썰고, 두부도 한 잎 크기로 만든다. 
4. 콩나물은 깨끗이 씻어 물을 빼준다. 
5. 냄비를 예열하고 참기름(또는 들기름) 1스푼에 무가 엷어질 때까지 볶는다. (이 과정은 생략해도 좋다.)
6. 황태채는 물기를 짜서 넣고 육수를 충분히 부운 다음 중불에 5분 정도 끓인다. 
7. 콩나물과 두부를 넣고 5분 정도 더 끓인다. 
8. 다진마늘 1T, 새우젓 1T, 후추가루로 간을 한다. 청양고추 1~2개를 넣으면 칼칼해진다. 
9. 계란은 풀어 둘러 넣되 수저 등으로 젓지 않는다. 
10. 다진 파를 넣고 불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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