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도권의 면적은 전체 국토의 12% 수준이다. 그럼에도 인구의 반이 수도권에 살고 있다. 인구 밀집도가 높은 만큼 활동 기회도, 자원도 수도권으로 몰린다. 상황이 이러하니, 수도권 외 지역 기업가들은 투자 유치나 홍보 면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서울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4일간 열리는 '지방에서 왔습니다'는 수도권 외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 기업들에게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열리는 행사다. ‘IFK임팩트금융’이 주최하고 목포 소셜벤처 ‘공장공장’이 주관한다. 강원·경상·전라·제주·충청권에서 총 20개 기업이 서울의 중심 명동으로 와 나흘간 교류·소개의 장을 연다. 미디어 협력사로 참여하는 본지는 각 권역에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이들을 조명한다.

[전주] 지우지 못하는 얼룩은 없다 ‘청세’

(주)청세가 선보인 세탁세제 얼룩약./사진제공=청세

“여러 종류의 옷이 섞여 서로의 얼룩을 지우고 깨끗한 옷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처럼 선입견과 편견의 얼룩이 지워진 투명한 관계를 지향하는 세탁 브랜드입니다.”

청세는 세탁제품 제조 및 판매, 세탁 O2O서비스를 선보인다. “모든 섬유, 색상에 사용할 수 있는 얼룩제거제는 없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세탁제품 '얼룩약'과 '바이염'은 옷에 얼룩을 지우고, 이염을 방지한다.

얼룩약은 기존 얼룩제거제가 갖고 있었던 색상섬유제한의 단점을 보완해 모든 색상과 섬유에 사용할 수 있다. 얼룩을 지우는 과정에서 이염이나 섬유 손상도 없다. 바이염은 이염 때문에 색이 있는 옷과 없는 옷을 분류해 두 번 세탁해야하는 기존 문제를 해결해 불필요한 물 사용도 줄인다.

세탁서비스에 디지털 기술을 도입한 것도 눈길을 끈다. 미래형 세탁소 '청춘세탁'은 그동안 드라이클리닝(휘발성 기름 세탁)으로만 가능했던 특수세탁에 100% 웻클리닝(친환경 물세탁) 기술을 도입했다. 또 세탁 컨베이어 방식으로 공간 효율이 높은 무인세탁함을 완성해 소비자들은 24시간 언제든지 세탁물을 접수하거나 찾아갈 수 있다.

청세의 야심작 IT 서비스 O2O ERP Solution은 세탁소와 소비자를 잇는 청춘세탁 IT 앱 서비스로, 소비자들은 내가 맡긴 세탁물의 세탁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시간이 없는 사람들은 세탁물 수거·배달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다.

[익산] 컵으로 해결하는 간편하고 든든한 한끼 ‘푸르름’

푸르름은 간편하고 든든한 컵죽을 선보인다./사진제공=푸르름

최근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간편 대용식에 대한 선호도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트렌드를 반영한 '푸르름 호로록호로록 컵죽'은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다. 전자레인지가 없어도 물만 부으면 되기 때문에 이동 중에도 음료처럼 마실 수 있다. 야채죽, 양송이버섯죽, 까르보나라죽, 감자죽, 단호박죽, 얼큰북어해장죽 등 종류도 다양하다.

국내산 쌀을 사용한 건조밥이 들어있어 포만감이 높고, 칼로리가 낮아 식사를 거르는 바쁜 현대인이나 다이어트중인 사람들, 라면이나 빵 등 인스턴트 음식에 길들여진 아이들 누구나 편리하게 섭취가능하다.

푸르름 컵죽은 전국 8900개 세븐일레븐 전 매장에 푸르름 컵죽 전용 진열대를 통한 제품입점 계약을 체결했고, 미니스톱, 올리브영, 롯데마트 등 주요 유통채널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해외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는데, 현재 미국, 베트남, 나이지리아, 중국, 러시아 등 해외 8개국과 계약체결 및 협의중이며, 할랄인증을 통해 중동과 아랍 등에도 진출했다. 이외에도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 푸르름 자체 물류창고를 통해 동남아, 유럽까지 내륙운송한다.

푸르름 측은 “깨끗한 제품, 깨끗한 환경, 깨끗한 마음으로 소비자들에게 가장 맛있고 편리하며 위생적인 제품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산] 오래된 시장을 핫플레이스로 변화시킨 ‘지방’

영화타운에 오픈한 스페인 음식점./사진제공=지방

지방은 군산시 영화동에 위치한 ‘영화시장’을 단장해 ‘영화타운’으로 새롭게 조성한 에어리어 매니지먼트사다. 지역 소상공인 및 주민, 지역 자산을 활용한 상점, 지역장인들을 발굴·육성한다.

지방의 주료 프로젝트는 영화타운에 입점할 청년창업자들을 모집해 창업까지 돕는 것이다. 창업자들 연령은 3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하다.

이미 군산 젊은이들에게는 핫플레이스로 알려진 영화타운에는 미국식 음식점, 디저트 카페, 스페인 레스토랑, 일본식 꼬치집, 공방 등 총 5개 매장이 입점해 있다. 각 매장은 올해 8월부터 순차적으로 오픈했다. 모든 매장은 6~7평 정도의 작은 규모지만 평균 하루 매출 200만원을 달성하는 등 매장 규모에 비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조권능 지방 대표는 “지금은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5개 매장만이 운영되고 있지만, 앞으로 업종 관계없이 추가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목포] 따로 또 같이 '공장공장'

박명호 공장공장 대표./사진제공=공장공장

“공장공장은 불안한 시기에 불안을 달고 사는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어졌어요. 왜 일을 해야 하는지, 어떤 일상을 살아야 하는지 왜 불안한지 이유를 찾는 과정을 비우고 함께 채우는 것을 반복합니다.”

공동체 플랫폼 공장공장은 ‘따로 또 같이’를 실현하면서 말도 안되지만 해보고 싶은 일에 도전하는 실험주의자들을 양성하는데 목표를 둔다. 공장공장의 주요 프로젝트는 ▲여행 ▲마을 조성 ▲소식지 발간 ▲교육 등이다.

그중 가장 주목을 끄는 사업은 다른 지역에서 목포로 이주한 청년들이 원도심을 활성화 하는 ‘괜찮아 마을’ 프로젝트다. ▲괜찮은 집(공유주택) ▲괜찮은 학교(대안학교) ▲괜찮은 공장(공유사무실·가게)으로 구성되며, 지방에서 살고자하는 청년을 모집해 지역 정착을 유도·지원한다.

괜찮아 마을에서는 여행, 상담 등을 하며 충분히 쉬고, 자신과 비슷한 사람과 공동체를 만든다. 서로 자신의 재능을 가르치고, 개인·지역·사회를 바꿀 수 있는 다양한 상상을 한다. 상상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지역전문가에게 교육을 받은뒤, ‘작은 성공’을 이룰 수 있는 공간 준비, 크라우드펀딩 준비, 프로그램 기획 등을 진행한다. 지난 2기 동안 청년 60명이 참여해 30여명이 지역에 정착했고, 지난 16일 3기 참여자 모집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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