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유감입니다. 지방에서는 적지 않은 돈을 쓰고 올라왔다가 그만 중지를 하게 되어 경성에 있는 여러 운동단체보다도 한층 더 미안합니다. 이번 대회에 중지된 것으로 말하면 순전히 지방열 때문입니다. (중략) 체육회의 부덕한 소치라고 하겠지요.”조선체육회 고원훈 이사장이 제1회 전조선축구대회에 남긴 총평이다. 청년부 배재구락부(경성)와 숭실구락부(평양) 시합 중 발생한 판정시비로 대회가 중단됐고 뒤이은 모든 경기도 열리지 못했다. 고원훈 이사장은 국내 첫 축구대회의 파행 이유를 ‘지방열’ 때문이라고 규정지었다.“1930년대는 지금
#1. 생산직 노동자로 근무하는 A씨는 최근 한 언론사 기자가 '평택항 이선호씨 사망사고'와 산업재해를 주제로 취재하는 인터뷰에 응했다. 비교적 간단한 질문·답변 위주 대화였으나 소요된 시간은 예상을 훌쩍 넘겼다고 한다. 그는 "산업현장에 대한 설명부터 차근차근 이야기를 시작하다보니, 시간이 길어졌다"고 말했다. 역시 일터와 산업현장은 생소했다. 사전지식이 없는 나 역시 오랜 시간 설명을 들었다. #2. 동남권(부산·울산·경남)지역 산업을 연구하고 지역 청년 일자리를 고민하고 있는 양승훈 경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사회 노동 담론이
“한산에서의 삶은 유유자적하겠네요, 리틀 포레스트 영화 같은 삶, 근데 경제적으로 힘들지는 않으세요?”이 작은 시골 마을, 한산에 방문한 많은 이들이 꼭 물어보는 질문이다.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도시에서 다이나믹한 삶이 일상이던 사람에게는 지극히 당연하게 떠올릴 수 있는 질문이다. 나 또한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었으니까. 이 질문에 지금의 난 이렇게 대답한다.“시골 생활은 도시보다 더 다이나믹한 것 같아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의 기회가 정말 많아서… 물론 그 치열한 하루의 일과를 보내고 낮은 산등성이 위로 걸친 노을, 무리 지어
공동체 혁신 소셜벤처 공장공장(공동대표 박명호, 홍동우)이 오는 3월 22일 시작되는 ’주간 괜찮아마을 [쉼/상상]‘ 내용을 공개했다. ‘주간 괜찮아마을'은 ㈜공장공장이 지난 2018년부터 진행한 6주 지역 살이 프로그램에서 핵심만 추려 1주(5박 6일)로 개편한 것이다. 올해는 마음껏 쉬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쉼'과 자유롭게 상상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상상'으로 나눠 진행한다. 올해 주간 괜찮아마을의 주제는 당신의 인생을 바꾸는 1주일이다. 지친 일상회복을 위해 다양한 질문을 던지면서 왜 쉬어야 하는지, 왜 자유롭게 상상해야
코로나19 사태가 터졌다. 하루하루를 낯선 사람들과 부딪히며 살아갈 수 밖에 없는 대도시에서의 익숙한 삶은 이 낯선 바이러스의 등장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이로써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 온 삶의 방식을 돌아봐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22p로컬 크리에이터로 불리는 패기 넘치는 창업가, 활기를 잃은 도시를 되살리려는 협동조합과 소셜벤처, 지역에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려는 운동가, 별이 보이는 곳에 살고 싶어 제주로 이주한 가족,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시골에서 농사꾼으로 살아가려는 청년…바쁘게 돌아가는 도시의 사람들과는 다른
# 반려견 ‘허니’와 함께 매일 출근준비를 하는 안동브루잉컴퍼니의 김예빈 청년. 미술학원강사였던 이 청년은 코로나19로 인해 학원이 휴원을 하며, 일자리를 찾던 중 지인에게 ‘청정지역 프로젝트’를 추천받아 안동까지 오게되었다. 본인이 디자인한 수제맥주를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중인 청년들에게 공유하기도 하고, 휴일에는 안동관광지도를 들고 반려견과 여행도 다니고 있다. 지역생활을 통해 성장하며, 나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 영월군스포츠클럽에 근무하고 있는 조상화 청년. 발레리노 경력을 살려 지역 아동들을 대상으로 발레수
2017년 6월 6일, 서울을 떠나 목포에 자리를 잡았다. 지난 3년, 서울 밖 더 나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과 쉬어도 실패해도 괜찮은 작은 사회를 만드는 을 지방 소도시를 기반으로 운영하는 스타트업으로서 '성공'을 떠올리는 일은 쉽지 않았다. 공공, 기업, 투자자, 개인 그 누구도 처음부터 이곳에서 하는 일을 '돈'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자본도 없고 어떤 지역 기반도 없었기 때문에 그 편견들을 묵묵히 아직까지 받아내고 있다. 사람들이 "그것 봐, 그럴 줄 알았
행정안전부(장관 진영, 이하 행안부)가 ‘지역특화형 마을기업 육성사업’으로 작은 지역에 있는 마을기업까지 지원을 확대한다. 읍·면 단위에서 5~10개 정도로 마을기업을 특화해 지원하자는 취지로 올해 사업 시범 지역으로는 순천시와 의성군이 선정됐다. 지역특화형 마을기업 육성사업 협약식은 19일 오후 행정안전부 별관에서 진행됐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재관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분권실장과 윤병태 전라남도 정무부지사, 김호진 경상북도 일자리경제실장, 순천시 김병주 부시장, 임주승 의성군 부군수가 참석했다.행안부와 4개 지자체는 예산 12억원을
서울을 떠나 지방(전라남도 목포)에서 살면서 스타트업 만들고 운영한 지 3년이 지났다. 서울을 떠나 조금 더 여유를 찾고 돈을 서울과 비슷하거나 더 벌고 싶었다. 기회가 되면 엑싯(투자 회수)도 하고 싶었다. 지방에서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고 믿었고 역량만 있으면 돈과 무관하게 일을 하는 지역은 의미 없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믿었다.전라남도 목포에서 지내는 3년 사이 우울증과 함께 지하철만 보면 가슴이 뛰고 한강만 보면 끌어당기는 것 같은 마음은 사라지고 여유를 찾았다. 아쉽게도 돈은 갈 길이 멀다. 시작하고 거의 반년을 받지 못
"서울에서는 '잉여인간' 취급을 받았는데, 지역에서는 '필요한 사람'이 되어 좋았어요. 서울을 벗어나도 기회가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강다솜 청년(청년연구소, 경북 청송) "회사가 성장하면서 일할 청년들이 필요했거든요. 그런데 구인 광고를 내도 지역이라는 이유로 지원하는 청년들이 드물어요. 이번에 청년들이 합류하면서 활력을 찾았습니다"참여 기업, 배주광 대표(가나다라브루어리, 경북 문경)서울시(시장 박원순)가 올해 ‘서울청년, 지역으로 가다’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한다. 전국 100여개 이상의 기업, 서
“추석이 대목인데 퍼뜩 문 열고 장사를 해야지 뭐슬 한다꼬 안즉 저라고 있을꼬... 월세는 달달이 나간다 아이가...”2012년 동네 어르신들의 애타는(?) 지청구를 들으며 난생처음 ‘리모델링’이라는 것을 하던 때를 떠올린다. 그 공간이 문을 연 지 무려 7년하고도 3개월이나 되었다. 함양읍내에 수많은 까페들이 생기고 없어졌지만, 빈둥은, 처음 그 자리에, 아직, 죽지 않고, 살아, 있다.시작은 무모했고, 경쾌했다. 내 의지대로 디자인할 수 있는 공간.아니면 말아도 괜찮은 공간.드나드는 사람들과 재미난 일들을 벌일 수 있는 공간.개
로컬임팩트테이블 2020(이하 lit2020)이 오는 16~17일 강릉에서 개최된다. lit2020은 각 지역의 크리에이터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지역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논하는 자리다.lit2020은 지난해 9월에 열린 ‘지방에서 왔습니다’에 이은 두번째 행사로 IFK임팩트금융(대표 이종수)이 주최하고 강릉 기반의 로컬 크리에이터 더웨이브컴퍼니가 주관한다. 지난 행사가 지방 크리에이터가 서울에 올라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만나는 취지로 기획됐다면, 이번 행사에서는 직접 그들이 살고 있는 지역을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눈다.이번
지난 8월 19일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 지방에서 온 청년들이 모였다. 그냥 지방으로 간 청년(공장공장 대표 홍동우), 서울에 왔다가 지방으로 돌아간 청년(무브노드 대표 김신애, 다자요 대표 남성준), 지방에서 지방으로 간 청년(팜프라 유지황 대표)들이다. 청중들은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동기, 프로그램 운영상의 어려움, 지방에서의 삶을 들으며 많은 질문을 쏟아냈다. 현장 이모저모를 ‘지방청년’이라는 사 행시로 엮어 전달한다.지: 지금 이곳에 있는 이유?네 명의 청년이 ‘개인적인’ 이야기를 시작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이유에
어느덧 고향으로 돌아온 지 4년 차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다닌 직장에서 4년 차가 되었을 때 퇴사를 했으니 꼭 그만큼의 시간이 흘렀다. 1년도 못 버티고 다시 서울로 돌아올 줄 알았던 동료들은 여전히 강릉에 살고 있는 필자를 신기해한다. 필자 역시 가끔 놀라곤 한다. 지난 4년은 고향에서 프리랜서로 고군분투한 시간이기도 했다. 비정규직으로 2년. 정규직으로 4년. 프리랜서의 길로 들어서기 이전에 두 가지를 다 경험해보아서인지 그 길을 택하는 고민의 시간은 길지 않았다. 정해진 틀에 갇히는 걸 몹시 답답해하는 성향인 걸 스스로 명확히
우리나라 수도권의 면적은 전체 국토의 12% 수준이다. 그럼에도 인구의 반이 수도권에 살고 있다. 인구 밀집도가 높은 만큼 활동 기회도, 자원도 수도권으로 몰린다. 상황이 이러하니, 수도권 외 지역 기업가들은 투자 유치나 홍보 면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서울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4일간 열리는 '지방에서 왔습니다'는 수도권 외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 기업들에게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열리는 행사다. ‘IFK임팩트금융’이 주최하고 목포 소셜벤처 ‘공장공장’이 주관한다. 강원·
서울 외 지방에서 변화를 이끄는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명동으로 모였다. (주)공장공장은 19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지방에서 왔습니다'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4일간 진행되는 행사에서는 강원, 경상, 충청, 전라, 제주 등 전국 5개 권역에서 지역 변화를 이끄는 기업들이 전시부스를 마련하고, 창작 포스터 전시, 토크 콘서트와 가상 투자쇼, 네트워크 파티 등 매일 새로운 내용의 행사들을 펼친다. 첫날인 19일 행사를 사진으로 담아보았다.
19일 서울 중구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토크콘서트 '그냥 간 놈, 딴 데 간 놈, 돌아온 놈'의 질의응답 시간에 '다자요 남성준 대표'가 답변하고 있다. 이 날 관객들은 휴대폰 QR코드를 통해 실시간으로 패널들에게 질문을 업로드할 수 있었다.
19일 서울 중구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토크콘서트 '그냥 간 놈, 딴 데 간 놈, 돌아온 놈'에서 널티의 김신애 대표가 청년들이 태백에 눈을 돌릴 수 있도록 진행한 문화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9일 서울 중구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토크콘서트 '그냥 간 놈, 딴 데 간 놈, 돌아온 놈'에서 다자요의 남성준 대표가 제주도에서 진행한 '빈집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9일 서울 중구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토크콘서트 '그냥 간 놈, 딴 데 간 놈, 돌아온 놈'에서 팜프라의 유지황 대표가 세계 농업 체험을 통해 얻은 노하우로 만든 맞춤형 귀농 청년 주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