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포티를 바라보는 청년들의 이미지./열고닫기 제공
영포티를 바라보는 청년들의 이미지./열고닫기 제공

이로운넷 = 이정석 기자

청년들이 이른바 '영포티(Young Forty)'에 대해 느끼는 불편함은 젊어 보이려는 외형이 아니라, 상황에 맞지 않는 과도한 퍼포먼스와 타인의 경계를 침범하는 태도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청년정책 플랫폼 '열고닫기'는 20~49세 청년·직장인 311명을 대상으로 한 '영포티 인식 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영포티'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 '2030을 흉내내는 40대'(58%), '어린 이성에게 치근덕대는 40대'(38%) 등 부정적 이미지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젊은 감성의 40대'(40%), '평생학습·도전형 40대'(14%)'라는 긍정적 이미지도 적지 않았다.

열고닫기는 이 같은 결과가 "청년들이 '젊게 보이려는 것' 자체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맥락 없이 과장되거나 타인에게 부담을 주는 행동을 문제로 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영포티 조롱이 확산된 배경에는 온라인 영향이 컸다. 응답자의 71%가 커뮤니티와 댓글 등을 통해 영포티 조롱을 접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89.1%는 '일부 사례를 전체 40대의 이미지로 일반화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응답했다. 왜곡된 밈이 인식 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함께 일하고 싶은 40대'의 조건은 명확했다. 가장 많이 꼽힌 항목은 경청·피드백, 책임·오너십, 배우는 태도였다.

자유 응답에서도 '겸손', '진정성', '경계 존중', '협업' 등 성숙한 태도와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열고닫기는 이번 결과에 대해 "영포티 논쟁의 본질은 세대 갈등이 아니라 '어떻게 행동하느냐'의 문제"라며 "젊게 보이는 시도 자체는 청년층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만큼, 배움과 존중을 기반으로 협력할 수 있는 40대가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원규희 열고닫기 대표는 "영포티를 나이에 대한 낙인처럼 소비할 것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과 소통 태도에 대한 사회적 기준을 논의하는 방향으로 담론이 확장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 열고닫기 서베이를 통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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