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전 국무총리/사진=뉴시스
한덕수 전 국무총리/사진=뉴시스

이로운넷 = 조은결 기자

◆ 내란 특검: 평양 무인기·계엄 선포 핵심 윗선 줄소환…김명수·한덕수 정조준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내란·외환 혐의 사건을 수사 중이며, '평양 무인기 투입 작전'의 지휘 계통 및 보고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 

특검은 지난 20일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소환해 평양 무인기 작전 결정 과정, 보고 경로, 대응 방식을 조사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24일 브리핑에서 "오보는 아니다"며 김 의장 소환을 인정했고 현 시점에서는 참고인 신분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과 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으로부터 김 의장에게 사전 보고가 이뤄졌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이며 김 의장이 보고를 받고도 묵인했을 경우 방조 혐의 적용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반면 김 의장이 작전 중단을 요청했다는 정황도 있는 만큼 특검은 가담 여부를 단정짓지 않고 진술과 증거를 검토 중이다.

특검은 작년 10월 윤석열이 계엄 명분 확보를 위해 드론작전사령부에 평양 무인기 침투를 지시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당시 합참이 반대 의견을 냈지만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이를 묵살했다는 의혹도 함께 수사 중이다.

서울 종로구 소재 한덕수 전 국무총리 자택. 24일 오전 내란 특검팀은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혐의로 한 전 총리 자택을 압수수색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종로구 소재 한덕수 전 국무총리 자택. 24일 오전 내란 특검팀은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혐의로 한 전 총리 자택을 압수수색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됐다. 특검은 24일 자택과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 자택 등을 동시 압수수색했다. 이 압수수색은 강 전 실장과 함께 사후 계엄 선포문 작성 및 폐기 정황을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윤석열의 계엄 명분 보강 및 정당성 확보 시도와 연결돼 있다.

한 전 총리는 계엄 당일 윤석열의 호출로 일부 국무위원만 참석한 회의에 동원됐으며, 사후 계엄문 초안에 서명한 뒤 강의구에게 "문서 작성 사실이 알려지면 논란이 된다"며 폐기를 지시했다는 진술이 확보됐다. 특검은 한 전 총리와 강 전 실장이 계엄 선포문에 공동 서명한 점을 중대하게 보고 있다. 현재 특검은 대통령실 CCTV를 확보해 한 전 총리가 계엄문건과 담화문 등을 소지하고 이동한 장면까지 분석 중이다.

박 특검보는 "이번 압수수색은 한 전 총리 관련 범죄 혐의에 근거한 것"이라며 추가 소환 가능성을 밝혔다. 신병 확보를 위한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도 거론된다.

또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압수물 분석 과정에서 '단선연계'라는 북한 간첩 조직 방식이 적힌 메모가 발견됐다. 단선연계는 상하 지휘자만 연결되는 방식으로, 하위 조직원이 다른 조직원의 존재를 알 수 없도록 만든 북한의 비밀조직 통신 수법이다.

'한겨레' 단독 보도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 수첩엔 '북의 침투로 일제 정리', 'GOP 화재·폭파’', '비공식 접촉 방법' 등 충격적 표현들이 포함돼 있었고, 특검은 외환유치죄 적용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 김건희 특검: 코이카·기업 압수수색, 통일교 유착·집사게이트·주가조작 총공세

경기 가평군 설악면에 있는 통일교 성전 천원궁 /사진=뉴시스
경기 가평군 설악면에 있는 통일교 성전 천원궁 /사진=뉴시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건희와 관련한 의혹들을 다각도로 수사 중이다. 

24일 오후 경기 성남시의 코이카 본사를 압수수색하며 통일교와 김건희 사이 유착 정황을 추적했다. 특검은 통일교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건진법사 전성배에게 건넨 고가 물품과 같은 시기에 코이카의 캄보디아 예산이 증액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통일교의 사업 제안서에 등장한 희림건축과 수출입은행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이 이뤄진 바 있다.

삼일회계법인도 같은 날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삼일은 통일교 회계를 감사한 곳으로, 특검은 2021~2023년 장부와 영수증 등에서 6000만 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1000만 원대 샤넬백 등의 영수증과 통일교 사후 청구 기안서를 확보했다.

김건희 측은 특검의 8월 6일 소환 통보에 대해 '혐의별 분할 조사', '소환 간 3~4일 간격', '오후 6시 이전 종료' 등을 요청했으나 특검은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하겠다"며 거부했다.

'집사 게이트' 의혹도 본격 수사에 들어갔다. 특검은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기업 대표 이현익(한컴밸류인베스트먼트), 안정구(유니크)를 소환해 김예성과의 연결 관계를 추궁했다. 특검은 이들이 김건희와의 관계를 고려해 '구명 로비' 대가로 전략적 투자를 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주가조작 수사와 관련해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에 대한 수사도 확대 중이다.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특검은 23일 이 전 대표를 조사한 직후, 지인 A씨를 별도 소환해 '밥을 산 적 있느냐'는 등의 질문을 하며 '제보가 넘친다'고 압박했다. A씨는 조사 후 서명 요구를 받았지만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이종호와 김건희가 주가조작 의혹이 본격화된 2020년 9월 말 일주일 간 36차례 통화한 내역을 확보했고, 김건희와의 직접 대질조사도 진행했다. 이 전 대표는 "직원이 김건희 폰으로 통화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30일에는 세 번째 소환조사가 예정돼 있다.

25일에는 김건희의 수행비서였던 유모, 정모 전 행정관도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 소환된다.

◆ 채해병 특검: '멋쟁해병' 단체대화방 압수수색…'VIP 격노설' 교차 수사 본격화

정민영 순직 해병 특검팀 특검보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이명현 순직 해병 특별검사 사무실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07.07./사진= 뉴시스
정민영 순직 해병 특검팀 특검보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이명현 순직 해병 특별검사 사무실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07.07./사진= 뉴시스

이명현 특별검사팀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로비 의혹을 최초 제보한 전직 해병 이관형 씨의 자택, 사무실, 차량 등을 24일 압수수색했다. 

이씨는 과거 민주당 장경태 의원실에 제보했으나 이후 제보가 정치적으로 왜곡됐다며 입장을 바꿔 임 전 사단장 측을 대리하게 된 인물이다.

이씨는 "제보가 조작됐다"며 민주당을 정면 비판했으며 '멋쟁해병' 단체방 관련 자료를 공수처에 제출한 사실도 공개했다. 압수수색에 대해선 "공익신고자를 압수수색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발했다.

같은 날 특검은 멋쟁해병 단체대화방 참여자들의 주거지와 차량 등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단체방은 임 전 사단장 로비가 진행된 주요 통로로 지목된다. 정민영 특검보는 "참여자들이 구명 로비에 가담했는지 확인 중이며 대화내용 전반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조태용 전 안보실장, 이종호 전 대표로부터 압수한 자료 일부를 각각 내란 특검, 김건희 특검에 공식 복사해 제출했다. 조 전 실장은 윤석열의 'VIP 격노설'이 불거진 2023년 7월 31일 회의에 참석했던 인물로, 수사외압 및 비화폰 삭제 지시 의혹까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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