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로운넷 = 이정석 기자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저지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로 경찰에 출석해 체포됐다.
17일 그는 이날 경찰 조사에 앞서 취재진과의 짧은 문답을 통해 자신에 대한 의혹을 부인하며, "임무를 수행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성훈 차장은 앞서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의 3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해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경찰은 지난 15일 2차 체포영장을 집행하려 했으나, 윤 대통령 측의 요청으로 영장 집행이 보류된 바 있다.
김 차장은 경호 업무를 마친 뒤 출석하겠다고 약속했고, 17일 서대문 국가수사본부 청사에 출석해 조사실에 들어선 직후 체포됐다.
◆생일파티 및 직원 동원 의혹 부인
앞서 야권에선 김 차장이 윤 대통령 생일에 직원들을 동원해 장기자랑을 시켰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경호처 내에서 '김건희 라인'으로 강경파로 꼽히는 인물이다.
김 차장은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생일파티에 경호처 직원들이 동원됐다는 의혹에 대해 "동원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다만, 경호처 창립 60주년을 겸한 생일파티가 있었다는 점은 인정했다.
생일축하 노래 제작과 관련된 사적 유용 논란에 대해서는 "여러분은 친구 생일파티에서 축하송을 안 해주냐"며 반문하며, "업무적인 것을 떠나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동료에게 축하를 해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축하 노래 제작에 세금이 사용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처음 듣는 내용"이라며 부인했다.

한편 가수 권진원이 자신의 곡 'Happy Birthday To You'가 윤석열 헌정곡으로 개사되어 사용된 것과 관련해 당혹감을 드러냈다.
지난 16일 SBS 보도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의 생일에 대통령경호처 김성훈 차장이 고급 의전 차량을 동원한 이벤트를 기획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2년 전 경호처 창설 기념 행사에서도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는 행사가 진행됐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특히 해당 행사에서 사용된 노래는 배우 구혜선이 과거 MBC 시트콤 '논스톱5'에서 불러 화제가 됐던 권진원의 'Happy Birthday To You'를 개사한 곡으로 알려졌다. 가사에는 "새로운 대한민국 위해 하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대통령"이라는 표현이 포함되어 있어 논란이 일었다.
이에 권진원은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관련 내용을 언급하며, "정말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남겼다. 그는 게시물에서 이번 논란이 자신과 전혀 무관한 일임을 강조하며 당황스러움을 드러냈다.
한편 김성훈 차장은 경찰 체포영장 집행 시 윤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대통령께서는 '무력 충돌은 절대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지지자들에 대해 "추운 겨울에도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차가운 바닥에 있는 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내가 더 기운을 차려 꿋꿋이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 차장은 경호처를 특정 대통령의 사병 집단으로 폄훼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하며, "경호 대상자의 절대 안전을 위해 임무를 수행하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모든 의혹에 대해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는 셈이다.
김 차장은 출석 후 체포된 상태에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그의 발언과 혐의에 대해 정밀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구속 수사 여부도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