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허리케인 도리안이 바하마를 강타하기 이전인 올해 상반기에만 기상악화로 700만 명의 대피자가 발생해 20년 만에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고 뉴욕타임즈(NYT)가 9월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국내대피감시센터가 정부, 유엔 기구, 언론보도를 종합해 당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홍수, 산사태, 사이클론, 기타 기상악화로 올 상반기 중에 다른 해 같은 기간보다 일시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대피했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의하면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으며, 특히 빠르게 성장하면서 폭풍우가 몰아칠 위험성이 높은 아시아 도시에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기후변화에 노출돼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다만, 다행히 많은 정부 당국이 대량 인명 피해를 예방하는 조기경보 시스템 및 대피소를 마련하는 등 극한의 날씨에 대하 대비는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또한 올해 조사한 대피자 수는 대피하지 않았다면 사망에 이르렀을 사람들도 포함한 결과라고 매체는 전했다. 사이클론 파니가 벵골만을 휩쓸기 전인 지난 5월 인도와 방글라데시의 자택에서 대피한 340만 명의 주민이 그런 경우라고 예측했다. 유엔 관련기구에 따르면, 두 나라 모두에서 100명 미만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지난 3월 사이클론 이다가 강타한 남부 아프리카에서는 모잠비크, 말라위, 짐바브웨, 마다가스카르 전역에서 1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61만7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지난 3월과 4월 이란에서 수십 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발생한 이후 50만 명의 이란인들이 집을 떠나 임시 대피소에서 생활해야 했다. 그리고 볼리비아에서는 폭우로 인해 올해 첫 4개월 동안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하여 7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집을 떠나게 됐다.
대피감시센터에 따르면, 올해 첫 6개월 동안 분쟁과 폭력으로 대피한 수의 거의 두 배나 되는 사람들이 폭풍우 등 극한 기후 사건으로 대피했다.
이 수치는 특히 카리브해 섬나라들처럼 폭풍우가 심해지면서 반복적으로 고통을 받는 나라들에게는 경고가 되고 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알렉산드라 빌락(Alexandra Bilak) 감시센터 소장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앞으로 이런 유형의 위험요소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역사적으로 최악의 재난 시즌은 폭풍이 열대 지방을 강타하는 6월과 9월 사이에 있다. 감시센터는 재난과 관련된 대피 건수가 연말까지 22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외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감시센터의 수치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예를 들어 여러 계절에 걸친 기온 상승이나 불규칙한 비와 같이 느리게 진행되는 기상악화로 인한 흉작으로 사람들이 짐을 싸서 집을 떠나도록 하는 경우다. 어떤 경우에는 정부기관이 정치적 이유 등으로 정확한 자료를 발표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유엔 조사기구인 환경 및 인류안전연구소에서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기스트(Kees van der Geest) 연구원은 이 같은 한계에도 감시센터가 집계한 수치가 최선의 추정치이고, 그것이 실제보다 낮은 추정치일 수 있다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https://www.nytimes.com/2019/09/12/climate/extreme-weather-displacement.html?action=click&module=Well&pgtype=Homepage§ion=Climate and Enviro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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