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의사회 "지중해 고립 이주민 구조선 안전 하선"
국경없는의사회 "지중해 고립 이주민 구조선 안전 하선"
  • 이로운넷=이정재 시니어 기자
  • 승인 2019.08.26 18: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월 26일(현지시간) 보도자료 "'오션바이킹' 탑승 이주민 256명, 몰타 군 선박으로 이동"
국경없는의사회 "유럽 정부, 수색구조선 하선 매커니즘 마련할 것" 촉구

 

국경없는의사회 직원이 몰타에 하선하기 전 몰타 군 선박으로 이동하는 생존자를 포옹하며 인사하고 있다./사진제공=국경없는의사회
국경없는의사회 직원이 몰타에 하선하기 전 몰타 군 선박으로 이동하는 생존자를 포옹하며 인사하고 있다./사진제공=국경없는의사회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가 SOS 메디레타네와 공동 운영하고 있는 수색구조선 ‘오션바이킹(Ocean Viking)’이 지중해에 발이 묶인 지 14일 만에 몰타로부터 안전한 하선 장소를 제공받았다고 8월 26일 보도 자료를 통해 밝혔다.
 
제이 버거(Jay Berger) 국경없는의사회 오션바이킹 현장 코디네이터는 보도자료에서 “오션바이킹에 탑승한 356명의 긴 시련이 마침내 끝나 안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조된 사람들이 하선하기까지 2주간의 고통스러운 기다림을 강요할 필요가 있었는가”라고 질문하며 "이들은 자국의 절망적인 상황에서 탈출하여 리비아에서 끔찍한 학대를 당한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오션바이킹호는 지난 8월 9일 리비아 구조 구역 순찰을 시작한지 10시간도 안 돼 조난당한 배로부터 경보를 받고 4일 연속 네 차례의 구조 작업을 통해 남자, 여자, 어린이 356명을 구조했으며, 이중에는 1살짜리 유아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기간 동안 오픈 암 스(Open Arms) 구조선은 147명을 태우고 하선을 기다리며 바다에 발이 묶였다.

지난 주 오션 바이킹과 오픈 암스가 계속해 바다 위에서 대기하는 동안 다른 유럽 수색 구조선은 없었으며, 더 비극적인 조난 사고와 막을 수 있었던 사망에 대한 보고가 이어졌다고 보도 자료에서 밝혔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들의 구조를 둘러싼 상황과 리비아, 몰타, 이탈리아, 유럽 등 당국의 미온적인 대응은 현재 지중해의 상황이 매우 혼란스러우며, 유럽 국가들이 인명 구조 의무를 우선시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첫 번째 구조 경보를 받은 후 리비아 구조 협조본부에 지속적으로 연락을 시도했음에도, 이미 구조를 마친 한참 후에야 리비아로 갈 것을 제안하는 응답을 받았다는 것이다. 리비아 당국에 안전한 장소가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해 그 다음으로 가장 가까운 협조본부인 몰타와 이탈리아 해양 당국에게 조정을 담당하고 안전한 하선 장소를 찾는 데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몰타 수상은 처음에는 협조를 거부했다고도 밝혔다. 다만, 2주 후인 8월 23일, 몰타 영해 밖의 오션바이킹에서 356명 전원을 몰타군 선박으로 옮겨 몰타에 하선시키겠다고 발표했다고 국경없는의사회 측은 주장했다.
 
버거 코디네이터는 "우리는 트리폴리 분쟁의 최전선에 갇혔던 전쟁 부상자를 치료했고, 타주라 난민 구금센터 공습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상처를 목격했으며, 조난과 요격의 생존자들을 만났고 잔인한 구타, 전기 처형, 성폭력 등 끔찍한 고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2018년 6월 이탈리아가 인도주의적 구조 선박의 입항을 허가 하지 않기로 결정한 이후 국경없는의사회가 인도주의적 조치를 요구했음에도 지난 2주 동안 수 백 명을 태운 채 바다에 고립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는 "유럽의 지도자들에게 같은 메시지를 반복 하는데도 아무런 변화도 없는 것이 안타깝다”며 "수 백 명이 바다에서 사망하고 있고 수많은 고통을 목도하고 있는 만큼, 유럽 지도자들이 인도적 재난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인도주의적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며 “신속한 하선을 위한 메커니즘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션바이킹호에 구조된 이주민이 몰타 군의 도움을 받아 경식 선체 팽창식 보트(고무보트)로 이동하고 있다. 몰타 군 보트를 타고 곧 몰타에 하선할 예정이다./사진제공=국경없는의사회
오션바이킹호에 구조된 이주민이 몰타 군의 도움을 받아 고무보트로 이동하고 있다. 몰타 군 보트를 타고 곧 몰타에 하선할 예정이다./사진제공=국경없는의사회

국경없는의사회는 유럽 국가들이 생존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지속가능하고 예측 가능한 하선 시스템을 구축할 것과 난민과 이주민이 비인간적인 구금에 처해 있는 리비아로 강제 송환되는 제도에 대한 정치적, 물질적 지원을 중단하도록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유럽의 주도적인 수색 구조가 충분히 이루어질 것에 대한 긴급한 요구에 대응하며  이 위기 상황에서 정부를  대신해 구조 활동을 하는 NGO에 대한 처벌적 조치를 중단하도록 촉구했다.

버거씨는 마지막으로 "우리는 하선 후 선원을 재보급하고 교체하기 위해 기항 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히며 “바다에서 익사하는 사람이 늘어가고, 리비아를 탈출하는 상황이 계속 되는 한 국경없는의사회는 바다에서 생명을 구하는 일에 전념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1971년 설립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는 독립성을 활동 원칙으로 삼아 자립적으로 의료지원 활동을 하며, 무력 분쟁, 전염병 창궐, 의료 사각지대, 자연재해 속에서 폭력과 소외, 재앙을 당해 생존을 위협 받는 사람들에게 의료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41,000명 이상의 구호 활동가가 전 세계 인도주의 위기 현장 70여 개국, 462개 프로젝트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1999년에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