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난민의날] 오갈 데 없는 로힝야족, 페북이 두렵다 - NYT
[세계난민의날] 오갈 데 없는 로힝야족, 페북이 두렵다 - NYT
  • 이로운넷=이정재 시니어 기자
  • 승인 2019.06.20 0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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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벌레...떠나지 않으면 사살한다"...힌두교도, 페북과 웟스앱으로 독설과 위협 가해
유엔 "로힝야족 인종청소에 페북 결정적" 비판...페북 대응 한계 도마 위


 

인도 서벵골주에 살고 있는 로힝야 난민/사진제공=NYT
인도 서벵골주에 살고 있는 로힝야 난민/사진제공=NYT

미얀마에서 탈출해 인도 서벵골에 살고 있는 로힝야(Rohingya)족 난민들이 힌두교도들의 페이스북과 웟스앱을 통한 독설과 위협으로 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즈(NYT)가 콜카타 현지발 기사로 보도했다.

현재 총 4만 여명의 로힝야족이 인도에 거주중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로힝야족 회교 난민인 모하마드 살림(Mohammad Salim,29세)은 그가 2013년 모국인 미얀마를 탈출했을 때 들은 독설을 떠올리면서 지금 그가 살고 있는 인도 서벵골주도 안전하지 않다고 한다.

살림은 최근 매체와 인터뷰에서 "많은 단체들이 페이스북과 웟스앱을 통해 우리를 악마로 만들어서 반 로잉야 열정에 불을 지피고 있다"고 말했다. 기차역에서의 과일 주스 장사도 그만두고 임신한 아내와 두 명의 자녀를 데리고 지난 15개월 동안 네 번이나 몰래 이사했다고 한다. 우파 힌두교도들에게 공격당하거나 체포되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는 "로잉야 회교도들은 식인풍습이 있고 테러리스트, 반역자라는 비난이 페이스북에 떠돌고 인도를 떠나지 않으면 집을 불태우겠다고 협박하는 게시물들을 보았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지난 몇 년 동안 페이스북은 미얀마 페이지에 실린 로힝야족에 대한 악선전을 무시했다고 매체는 우려했다. 대량 학살, 강간, 마을 파괴로 이어진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있음에도 이를 외면했다는 비난이다.

지난해 유엔 조사관들로 부터 페이스북이 로힝야족 인종청소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은 후 주커버그(Mark Zukerberg)는 성명에서 "인도에 있는 로힝야족 등 어느 나라 민족에 대해서도 증오심을 확산시키고 폭력을 조장하거나 긴장을 고조시키는 데 우리의 서비스가 이용되는 것을 원치 않으며 그러한 내용을 파악하여 삭제하고 있다"고 했다.

매체는 "그럼에도 페이스북은 혐오 발언과 거짓 정보를 근절하는 능력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 로힝야 혐오 발언과 거짓선전은 그 후에도 3억4천만 명의 페이스북 사용자들에 의해 인도로 확산되고 있다.

콜카타에 살고 있는 소수민족과 여성 권리에 대한 독립 운동가인 마리야 살림(Mariya Salim)은 "온라인에서 증오하는 말과 잘못된 정보가 로힝야족에게 현실적 위협으로 쉽게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 로힝야 콘텐츠에 대한 대처는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가 이끄는 인도인민당(B.J.P.)에 의해 더욱 어려워졌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회교도가 다른 곳보다  비교적 많은 서벵골주에서 힌두교 표를 얻기 위해 그 정당은 이슬람교도를 추방하겠다는 공약한 바 있다. 그 후 인도인들을 향한 반 로잉야 게시물들이 페이스북에 널리 유포됐다.

페이스북은 이 동영상들이 뉴스 단체라고 주장하는 단체들에 의해 게시됐고, 폭력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았기 때문에 삭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인도 여배우인 미트라( Koena Mitra)가 로힝야 난민들이 테러리스트와 범죄자라고 비난하고 올린 사진들은 뉴욕타임스가 조회한 후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 반회교 혐오 발언으로 공식 페이스북이 금지됐던 극단주의 성향의 라자 싱(Raja Singh) 의원은 몇 주 뒤 또 다른 페이지를 개설해 로힝야족을 "곤충"과 "벌레"라고 부르며, 그들이 자발적으로 인도를 떠나지 않는다면 그들을 사살해야 한다고도 했다고도 매체는 보도했다.

살림의 가족을 포함한 수백 명의 로힝야 난민들을 수용하기 위해 작년에 오두막집을 짓고 활동을 시작한 사회운동가 호사인 가지(Hossain Gazi)는 그의 활동이 알려지자 우파 힌두교 단체들이 페이스북으로나 로힝야족을 방문하여 사진을 찍고 전화로 위협을 가하여 부득이 로힝야 난민들은 곧 그 수용소를 떠났다고 한다.

2012년부터 지난해 방글라데시로 도피할 때까지 인도에 거주한 로잉야 난민 압둘 고니(Abdul Goni)는 로잉야 회교도들이 우파 힌두교 단체의 위협적인 동영상유포로 위험이 임박했음을 알리기 위해  따로 '웟스앱'을 사용한다고 했다. "마치 쳇바퀴 도는 것 같다. 우리 가족은 버마에서 폭력을 피해 인도로 피신했지만 이 나라에서도 다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살림의 탄식을 NYT는 전했다.
 
https://www.nytimes.com/2019/06/14/technology/facebook-hate-speech-rohingya-india.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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