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무역, 지역과 세계를 변화시키다…29일 ‘경기도 포트나잇’ 컨퍼런스 열려
공정무역, 지역과 세계를 변화시키다…29일 ‘경기도 포트나잇’ 컨퍼런스 열려
  • 양승희 기자
  • 승인 2018.10.2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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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리치 사한 WFTO 상임이사 기조연설 “1% 독점하는 경제, 대안 필요”
“정체성 다양해 협업 통한 시너지, 경제 분야 비주류 여성도 평등한 기회”
벨기에‧네팔‧한국 공정무역운동 사례 공유…캠페인 도내 14일간 이어져
29일 경기 화성 동탄 복합문화센터 반석아트홀에서 열린 ‘경기도 포트나잇’ 기념 컨퍼런스에서 엔리치 사한 WFTO 상임이사가 기조 연설했다.
29일 경기 화성 동탄 복합문화센터 반석아트홀에서 열린 ‘경기도 포트나잇’ 기념 컨퍼런스에서
엔리치 사한 WFTO 상임이사가 기조 연설했다.

‘공정무역’은 첫째 금전적 이익보다 사람과 지구 환경을 우선하는 생산 및 무역 방식이다. 둘째 자선활동이 아닌 윤리적이고 공정한 무역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셋째 비즈니스를 넘어 소비자와 생산자를 연결하는 하나의 운동이다.

지난달 25일 세계공정무역기구(WFTO)에서는 공정무역에 관한 헌장을 발표했다. 전 세계 400개 이상 단체가 헌장에 동의했으며, 50여개 행사가 열리는 중이다. 엔리치 사한 WFTO 상임이사는 29일 오전 11시 경기 화성 동탄 복합문화센터 반석아트홀에서 열린 ‘경기도 포트나잇’ 기념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맡아 세계에서 일어나는 공정무역마을운동 흐름에 대해 발표했다.

WFTO는 세계 공정무역을 대표하는 단체로, 현재 회원사만 전 세계 70개국, 330곳에 달한다. WFTO 회원사들의 생산 품목은 식품부터 패션, 가정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만들 수 있는 것은 모두 공정무역으로 가능하다”는 것이 사한 상임이사의 생각이다. 

사한 상임이사는 우리 사회에 공정무역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전 세계 상위 1% 부자가 보유한 부와 나머지 99%가 보유한 부가 맞먹는다’는 상황을 들어 설명했다. 그는 “소수가 부를 독점한 불공정한 상황에서 안정적이고 포용적이며 지속가능한 경제가 가능하려면 대안적 경쟁 모델이 필요하다”면서 “여기서 공정무역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 포트나잇' 컨퍼런스에 참석한 이강백 한국공정무역마을위원회 위원장, 김선화 성공회대 협동조합경영학과 박사과정, 로타 보이켄 벨기에 공정무역마을위원회 내셔널 코디네이터, 수닐 치트라카 네팔 마하구티 대표, 에린치 사한 WFTO 상임이사, 차유미 아이쿱소비자활동연합회 국장(왼쪽부터)의 모습.
'경기 포트나잇' 컨퍼런스에 참석한 이강백 한국공정무역마을위원회 위원장,
김선화 성공회대 협동조합경영학과 박사과정, 로타 보이켄 벨기에 공정무역마을위원회 내셔널 코디네이터,
수닐 치트라카 네팔 마하구티 대표, 에린치 사한 WFTO 상임이사, 차유미 아이쿱소비자활동연합회 국장(왼쪽부터)의 모습.

또한 공정무역 단체들의 정체성이 매우 다양해 많은 사람들이 서로 다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섞인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사한 상임이사는 “유기농, 순환적 경제, 난민의 생계보장 등 현 사회문제와 엮인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정무역은 그동안 주류 경제에서 배제되기 쉬웠던 여성들의 리더십을 끌어올리는 역할도 한다. 현재 공정무역에 종사하는 생산업종 96만 5700개 중 여성 생산자가 74%로 압도적 수치를 보여준다. 단체를 이끄는 고위 임원이나 이사진, CEO의 비율도 50% 이상을 차지해 남성과 여성이 경제 분야에서도 평등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아울러 미국, 영국, 독일 등 서구의 주요 국가의 소비자들이 제품 구매 시 ‘공정성’을 점점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앞으로 공정무역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사한 상임이사는 “한국에서도 경기도, 서울시, 화성시처럼 큰 도시에서 공정무역의 가치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공정무역 기업의 매출을 늘리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제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도에서 처음 열린 공정무역 국제컨퍼런스에는 관련 단체 및 시민들이 모여 의견과 생각을 공유했다.
경기도에서 처음 열린 공정무역 국제컨퍼런스에는 관련 단체 및 시민들이 모여 의견과 생각을 공유했다.

발표 세션에서는 로타 보이켄 벨기에 공정무역마을위원회 내셔널코디네이터, 수닐 치트라카 네팔 마하구티 대표, 김선화 쿠피협동조합 연구원, 차유미 아이쿱소비자활동연합회 국장 등이 공정무역마을 운동 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보이켄 내셔널코디네이터는 벨기에에서 처음 공정무역마을로 선정된 ‘겐츠’를 소개하며, 벨기에에서 공정무역이 활성화한 260개 도시 중 199곳(63%)이 공정무역마을로 인증받았다고 소개했다. 벨기에는 오는 2021년에는 도시가 아닌 국가 차원에서 공정무역운동이 진행될 전망이다. 그는 “공정무역마을에 살게 되면 학교에 가든 맥주를 마시러 가든 스포츠 경기를 보러 가든, 언제 어디에서나 공정무역의 가치를 만나 나의 정체성을 형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오는 11월 11일까지 '공정무역 포트나잇' 캠페인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공정한 2주'를 보낸다.
경기도는 오는 11월 11일까지
'공정무역 포트나잇' 캠페인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공정한 2주'를 보낸다.

수닐 치트라카 마하구티 대표는 공정무역이 네팔 지역 내 생산자와 공동체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보여줬다. 마하구티는 네팔의 여성들이 섬유‧직조 사업을 통해 자립하고, 공동체성을 회복하도록 지원하는 기업이다. 치트라카 대표는 “공정무역을 통해 여성 생산자들의 힘이 커지면서 가정, 사회에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며 “소비자들이 생활 속 구매하는 제품을 통해 저개발국 생산자들의 삶은 완전히 바뀔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한국 사례로는 아이쿱소비자활동연합회의 활동이 공유됐다. 올해 20년 된 아이쿱 생협은 26만 조합원이 가입한 조직으로, 지난해부터 공정무역 제품을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생산지와 연대를 위해 필리핀 파나이 섬에 설탕 공장을 설립하고, 지역 내 생협을 중심으로 교육 프로그램 ‘공정무역 탐험대’ 등을 운영 중이다.

한편, 26일 시작된 ‘경기도 포트나잇’ 캠페인은 향후 2주간 도내 시‧군 10곳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공정무역을 알리는 강연, 워크숍, 콘서트, 티테이블 등 101개의 프로그램이 열려 도민들에게 윤리적인 생산과 소비의 가치를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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