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아이디어가 변화를 만든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변화를 만드는 것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주체다. 사회혁신을 만드는 것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혁신의 주체를 세우고, 혁신을 추구하는 세력을 조직화 하는 것이다. 

화성과 하남은 ‘화성공정무역협의회’와 ‘하남공정무역협의회’를 조직했다. 사진은 2017년 화성의 민-관 단체들이 공정무역 도시 추진 협약식을 진행하고 촬영한 모습./사진제공=페어라이프센터

화성과 하남은 ‘화성공정무역협의회’와 ‘하남공정무역협의회’를 조직했다. 이 조직은 민민의 협의체 조직이다. 지역사회에서 사회혁신을 조직하는 주체들이 모여 형성한 세력이다. 협의체는 그 도시의 지방정부와 공동의 거버넌스를 구성한다. 그리고 지역사회의 변화 의제를 공동으로 논의한다. 

혁신을 하려면 첫째로 혁신의 주체를 세워야 한다. 둘째로 주체가 중심이 되어 혁신세력을 조직화 해야 한다. 그것이 협의체다. 협의체는 활동의 컨텐츠를 제공해야 한다. 그리고 활동가를 양성해야 한다. 공정무역 시민강사를 키우고 학교, 교회, 기업, 기관 등 지역의 커뮤니티로 가서 강의, 티파티, 공연, 판매를 진행한다. 

돈은 개인이 가진 가장 중요한 권력 중의 하나다. 돈이라는 주권을 지역사회라는 현장에서 어떻게 행사할지에 대한 집단적 행동을 조직하는 것이 공정무역마을운동이다. 그러면 지역사회는 무엇을 얻는가? 공정무역마을운동은 생협운동, 환경운동, 사회적경제, 교회와 같은 종교 커뮤니티, 학교, 대학 등 시민사회의 다양한 활동을 강화시켜 준다.

사회혁신은 아이디어의 문제가 아니라 주체의 문제다. 개인은 혁신의 주체로 미약하다. 당사자들만으로 혁신은 일어나지 않는다. 지역사회가 서로 손을 잡고 집단적 변화의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 집단적 압력이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변화를 만든다. 

결국 지역사회와 결합해야 혁신은 혁신이 된다. 개인이나 당사자들 만으로 설령 변화가 일어난다 해도 그것은 이익의 사적 소유로 귀결된다. 혁신을 표방한 우버, 에어비엔비 등등이 결국 이익의 사적 소유와 엄청난 부의 집중으로 끝났다. 혁신은 주체가 형성되고, 연대의 대상이 조직화 되고, 지역사회와 결합될 때 성립하는 것이다. 

누가 주체인가? 혁신은 혁신가와 지역사회가 만나 일어나는 화학적 결합이다. 사회혁신은 혁신을 실행하는 혁신가들이 지역사회를 재조직하는 일이다. 혁신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혁신가들을 키우는 강사 양성과정이 필요하고, 강사들이 지역사회에 존재하는 학교, 교회, 대학, 기관, 기업 등 다양한 커뮤니티에 들어가 활동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 할지라도 주체가 빈약하거나 주체가 방향을 못잡고 갈 곳 몰라 하면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주체가 누구냐? 이미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집단들이다. 그 집단들이 모여 혁신의 거버넌스를 만들고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 관을 추동하는 민의 대표체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민관의 거버넌스가 만들어진다. 변화는 아이디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주체가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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