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적 안정을 옛사람들은 ‘고요함’이라고 표현했다. 그것은 마음의 평온만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 결과물까지 낳는다. 정서 불안은 개인의 삶 뿐만 아니라 관계까지 파괴한다. 

“기존 연구 결과를 보면 어떤 사람이 창조적 결과물을 내놓는 건 그 사람의 삶이 가장 안정적일 때입니다. 기업가든 학자든 예술가든 예외가 거의 없어요. 칸트가 철학사에 일대 혁명을 가져온 건 정규직 교수 자리를 딴 이후죠. 우리 사회는 젊은 친구들에게 도전해서 창조적 결과물을 내놓길 요구하지만,그 바탕이 되는 조건을 마련해주는 데는 별 관심이 없어요. 실제로는 안정적인 환경이 도전과 창조를 낳는데도 말이죠. 기성세대가 해야 할 일은 그들이덜 불안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일입니다." 김승섭 교수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창조적 힘은 정서적으로 안정될 때 나온다. 우리는 사회구조적으로 정서적 안정을 추구해야 한다. 사람들의 정서가 안정되는 사회 시스템을 만들어야한다. 그것은 먹고사는 문제로 귀결된다. 사람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될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이 언제 만들어질 수 있을까? 그것만 기다리면 백년하청이다. 조직도 정서적 안정을 추구해야 하고, 학교도 정서적 안정을 최고의 가치로 삼아야 하고, 가정도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를 길러내야 한다. 역적이 누구냐? 정서를 파괴하고 괴물을 키워내는 못난 부모, 못난 선생, 못난 리더, 못난정당, 못난 사회가 역적이다. 

평화롭고 안정된 분위기에서 회의를 할 때 창조적 결과물이 나온다. 회의를 할 때 공격적으로 말하는 것은 안정을 파괴하고 평화를 깨뜨리는 것이다. 팀을 불안하게 만드는 자가 역적이다. 그런 사람은 당신의 관계망에서 제외하라. 공격적인 사람은 평화와 안정을 파괴한다. 그들은 협력을 파괴하고 팀빌딩을 와해시킬 뿐이다. 가능한 한 모든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태도에 대해서는 조용히 그리고 분명하게 아니라고 말해야 한다. 

그러나 외부의 압박이나 공격은 인생의 변수가 아니라 상수다. 인생의 소란함과 혼란함은 언제나 있는 일이다. 안정과 균형은 금방 무너진다. 무엇보다 안정으로 돌아가는 힘, 균형을 회복하는 힘을 가져야 한다. 고요함, 즉 정서 안정이란 영혼을 평화롭게 유지하는 일이다. 외부의 압박이나 공격에 우아하게 대처하는 힘은 정서적 안정에서 나온다. 

불행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법은 내면의 힘을 키우는 것이다. 현실의 고통보다 더 무서운 것은 상상의 고통으로 고통을 부풀리는 일이다. 내면의 힘을 키운다는 것은 고요함을 마음의 기본으로 삼는 것이다. 그것이 ‘불변응만변(不變應萬變)’이다. 변하지 않는 기본으로 모든 변화에 대응한다는 의미다. 변하지 않는 기본이 정서적 안정이다.  

두려움은 마음이 안정되지 못할 때 기승을 부린다. 마음의 불안정은 안정되지 못한 일자리, 안정되지 못한 수입, 심신의 피로, 외로움 속에서 나온다. 당신이 무엇보다 자신을 괴롭히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당신은 이곳에 있을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당신은 존재 자체로 자랑스럽고 사랑스럽고 존엄하기때문이다. 행복하려고 노력하라. 그리고 항상 고요한 마음으로 돌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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