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정무역 자판기'에 1천 원에서부터 3천 원을 넣고 구매 버튼을 누르면 작은 상자 하나가 나온다. 상자 안에는 커피, 초콜릿, 두유 등 공정무역 제품과 이 제품을 만든 사람들과 생산국의 생생한 공정무역 스토리가 담겨있다. 남미 페루의 농부들이 아마존 정글에서 재배한 카카오로 만든 '코코아', 우간다의 한 마을 주민들이 재배한 원두로 만든 '콜드브루 커피'와 같은 공정무역 제품과 함께 가상의 비행기 보딩패스가 발급된다. 자판기 전면에 인쇄된 공정무역 10가지 체크리스트를 통해 공정무역에 대한 인식 정도를 확인해 볼 수 있고, 키오스크(무인단말기)에서는 아동 노예 노동 금지를 비롯해 생산자와 여성인권 보호를 지향하는 공정무역의 기본 개념과 제품 종류, 공정무역마을도 확인할 수 있다. 마치 그 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기분마저 든다.
서울도서관과 도봉구청에 설치된 이색자판기 이야기다.
서울시가 올 연말까지 ▲서울도서관(1층 후문입구) ▲도봉구청(1층 세움카페 옆) ▲중랑구청(1층 서문입구) 3곳에 ‘공정무역으로 세계여행 자판기’를 첫 설치?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서울도서관과 도봉구청에는 자판기 설치가 완료됐으며, 중랑구청은 20일까지 설치 예정이다.
자판기에서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네팔, 멕시코, 필리핀 등 10개국에서 생산되는 12가지 제품(초콜릿, 커피, 코코아, 건체리, 두유 등)을 살 수 있다. 판매 가격은 1천 원~3천 원이다. 상자 안의 보딩패스 3장을 모으면 무료 음료도 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이번 자판기 운영이 시민들이 공정무역 제품을 쉽게 접하고 동시에 공정무역의 의미와 윤리적 소비를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12년 ‘공정무역도시, 서울’ 선언문 발표 이후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으며, 올해 6월에는 인구 1천만 명 이상 도시 중 세계 최초로 ‘공정무역도시’로 공식 인증을 받았다.
조완석 서울시 사회적경제담당관은 “서울이 세계 최대 인구규모의 공정무역도시로 인정받게 된 것은 서울시민이 함께 노력한 결과”라며 “더 많은 시민들에게 공정무역의 의미와 제품을 알릴 수 있도록 공정무역 자판기 운영을 활성화 하겠다”고 말했다.
‘공정무역(fair trade)’은 직거래를 통해 아프리카, 남미 등 저개발국가의 생산자와 노동자에게 공정한 값을 지급하고 물건을 구매하는 무역 방식이다. 경제선진국-개발도상국간 불공정무역으로 발생하는 부의 편중, 노동력 착취, 인권침해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무역형태이자 사회운동이다. 커피?초콜릿?설탕?수공예품 등을 생산하는 제3세계 노동자에게는 보다 좋은 대가를 제공하고, 소비자에게는 좋은 품질의 윤리적인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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