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구에서 사회적경제기업 매장 4곳을 이용하고 8가지 선물을 받으려면? 강북구 사회적경제 청년 서포터즈 ‘영플러’가 만든 ‘강북구 사회적경제 투어 스탬프북’을 갖고 다니자. 스탬프북에는 구내 사회적경제기업 20개(30 지점)에 대한 소개와 스탬프 찍는 공간이 있다. 선물을 받고 싶은 주민은 30개 지점 중 한 곳을 이용하고 스탬프북을 받은 뒤 추가로 3곳을 이용하며 각 매장에서 스탬프를 찍으면 된다. 어떤 곳에서 스탬프를 받을 수 있을까? 기자가 직접 다녀와봤다.

여권도장 찍어주세요!

‘오늘만’ 운영자 김종희 씨는 “오늘의 안녕마저도 불확실한 시대에서 오늘만이라도 함께 어떻게든 버텨보자, 오늘이 최후의 날인 것처럼 행복하게 즐겨보자는 의미로 이름을 지었다”고 말했다.

첫 행선지는 ‘오늘만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카페 ‘오늘만.’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카운터에 스탬프 투어북이 여러 권 보인다. 그 중 하나를 집었다. 아이스초코라떼를 주문하고 말했다. “여권 도장 찍어주세요!” 직원이 도장을 찍어줬다. 강북구사회적경제센터가 각 기업에 만들어준 아기자기한 도장이다.

직원이 도장을 찍어줬다. 강북구사회적경제센터가 각 기업에 만들어준 아기자기한 도장이다.

오늘만에서는 커피 및 각종 음료, 안주와 주류를 즐길 수 있다. 일반 손님들 뿐 아니라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도 이용된다. 상담이나 원데이클래스를 진행하고 싶은 사람들은 장소를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

민들레가게는 강북지역자활센터에서 만든 자활기업이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사회적협동조합 민들레가게’ 미아점이다. 민들레가게는 지역주민들이 기증한 생활 물품을 다시 파는 가게로, 강북구 안에 7개 지점이 있다. 강북구 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김이연 팀장은 “다양한 재사용가게 중 ‘민들레가게’의 특성은 지역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파는 물품은 지갑, 안경, 보조배터리, 인형, 옷 등 다양하다. 각종 화장품이 2000원, 의류가 4000원 등 대부분 10000원 이하로 팔고 있다. 기자의 눈길을 끈 건 ‘유엔미래보고서 2040’이라는 제목의 책이다. 원가는 15000원인데, 민들레가게가 책정한 판매가격은 3000원이다. 계산하며 또 말했다, “여권 도장 찍어주세요!”

가치도 실현하고, 선물도 받고

네 번째로 간 매장에서 ‘사회적경제 키트’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사회적경제기업 매장에서 제품을 사거나 서비스를 이용하면 스탬프를 찍어준다. 8월 3째주부터 시작된 이 이벤트는 올해 12월 31일까지 계속된다. 김 팀장은 “주민들이 사회적경제 조직인 줄 모른 채로 다니던 카페나 상점들이 알고 보면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조직이었다는 걸 확인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장은 지점별이 아니라 기업별로 1개씩만 인정해준다. 4번째로 간 매장에서 ‘사회적경제 키트’를 받을 수 있다. 선물 키트는 오늘만협동조합 커피쿠폰·EM비누·한살림 라면·공정무역 마스크팩·참조은협동조합 두루마리휴지·온터 초코바·반창고·장바구니 등 강북구 내 사회적경제기업에서 파는 상품들로 구성돼있다. 
 

Box Interview

강북구 사회적경제 스탬프북 투어는 구 단위로써는 최초로 시행된 사업이다. 기획자는 강북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 청년 서포터즈 '영플러'다. 어떻게 생각해낸 아이디어였을까? 영플러 3기 윤정호 팀장에게 들었다.

Q. ‘영플러’를 소개해주세요.
A. 영플러는 강북구사회적경제센터 청년 서포터즈입니다. 젊다는 의미의 ‘영(Young)’과 ‘프로젝트 기획단(Project Planner)’의 합성어죠. 강북구의 사회적경제를 알리고 활성화하는 역할을 맡고 있답니다. 3기는 5월부터 8월 말까지 활동해요.

Q. 어떻게 스탬프 투어북을 제작할 생각을 했나요?
강북구의 사회적경제를 홍보하기 위한 방법을 찾다가 서울 둘레길 스탬프북이 생각났어요. 서울시가 둘레길 곳곳에 스탬프 찍는 장소를 마련했는데 28개의 스탬프를 모두 찍어 오는 사람들에게 완주 증명서를 발급해주거든요. 거기에 착안해서 아이디어를 정했어요. 여행을 콘셉트로 잡아서 쿠폰북도 여권처럼 만들었어요. 강북구 소재 사회적경제기업 중 매장이 있어서 물품을 구매할 수 있거나 서비스를 바로 이용할 수 있는 곳들을 선정했습니다.

Q. ‘스탬프북 투어’ 사업을 통해 기대하는 바는 뭔가요?
A. 평소에 사회적경제기업을 이용하고 싶어하는 주민들이 사는 동네에 어떤 사회적경제기업들이 있는지 알게 되고, 사회적경제를 잘 모르는 주민들도 주변에 이런 가볼만한 공간이 있다는 걸 알게 되는 것입니다.


도장 받으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

스탬프 투어 매장 지도(가게 이름은 아래 표 참고)

사진. 이우기(사진가), 강북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이로운넷은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온라인으로 발행하는 세모편지와 함께 서울지역의 사회적경제 울타리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세모편지의 더 다양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