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지난해에 이어 투명하고 정의로운 경제 활동을 알리는 ‘2019 경기도 포트나잇’을 개최한다. 1997년 영국에서 시작된 공정무역 캠페인 ‘포트나잇’은 2주동안 주민들이 중심이 되는 지역 축제로, 국내에서는 경기도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는 하남시가 개막도시로 선정됐고, 10월 25일부터 2주간 경기도 내 15개 도시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공정한 2주를 위한 행사가 진행된다. 본지는 ‘2019 경기도 공정무역 포트나잇’ 행사와 올해 개막도시로 선정된 하남시의 이야기를 연속으로 조명한다.
공정무역 핸드인./ 이미지제공=두레생협

경기도, 2017년 공정무역 지원조례 제정 ‘공정무역 도(道)’로 성장

경기도는 2017년 공정무역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공정무역 경기’를 선언하며, 공정무역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생산자(농민)와 소비자의 비율 차가 크지 않고, 면적이 넓은 경기도 지역 특성은 공정무역 도시로 자리잡기 위한 발판이 된다.

공정무역이 더욱 단단해지기 위해서는 지속성이 중요하다. 이강백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 대표는 “지역에서 협의체를 만들어 꾸준한 논의가 있어야 하는데, 지난해 포트나잇 행사에 참여한 10개 시· 군 중 화성과 하남, 2개 지역에서만 공정무역 협의체를 만들었다”면서 “올해는 행사에 참여하는 15개 시· 군에서 모두 공정무역 협의체를 설립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 4일 광명시는 광명공정무역협회(준)를 출범하며, 공정무역 도시로의 출발을 다짐했다.

지역의 움직임 못지않게 경기도 자체적으로도 공정무역 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 9월에는 한국공정무역마을위원회에 ‘공정무역 도시 경기도’ 인증을 신청했다. 홍미라 하남시공정무역협의회 상임대표는 “이번 인증이 통과되면, 경기도가 세계에서 가장 큰 공정무역 도시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이같은 목표와 지향점을 주민들에게 알리고,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포트나잇 행사를 공식 개최하고 있다. ‘14일(2주)’을 뜻하는 포트나잇은 지역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열리는 지역축제다. 주민들은 포트나잇 행사를 통해 공정무역의 개념을 이해하고 직접 참여한다. 참여 지역 역시 지난해 10개에서 올해 15개로 확대되는 등 도 내에서도 참여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지난 8월 30일 2019 경기도 포트나잇 하남시 정책간담회가 진행됐다./ 사진제공=두레생협

하남시 개막행사 시작으로 2주간 열리는 ‘2019 경기 공정무역 포트나잇’

올해 공정무역 포트나잇 행사는 ‘마을에서 세상을 바꾸는 공정한 2주’를 주제로 진행된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도주식회사와 두레생협이 공동주관하며, 지역별 정책간담회, 개막식, 우리동네 포트나잇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은 10월 25일 오전 10시30분부터 하남문화예술회관 아랑홀에서 열린다. 개막식에는 △경기도와 하남시에 공정무역도시 인증서 전달 △경기도내 15개 시 공정무역도시 추진 선언 △공정무역 물품 전시 및 홍보 등이 진행된다.

개막행사로 국내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웠던 해외 연사들의 강연도 이어진다. 루이스 헬러 국제 공정무역 마을위원회 운영위원과 엘리스 시니갈리아 FATO(Fair Trade Tourism Office)프로젝트 코디네이터가 ‘공정무역도시운동과 공정무역 확대를 위한 유럽에서의 지방정부 역할’을 주제로 발표도 진행된다.

홍미라 상임대표는 “올해에는 지난해와 달리 개막식장 앞에 공정무역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의 부스를 마련해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볼거리를 마련했다”면서 “시민들은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공정무역을 이해할 수 있고, 타 지역에서 방문하는 공정무역 관계자들에게도 풍성한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9 경기 공정무역 포트나잇 행사 포스터./ 이미지제공=두레생협

안양·부천·성남 등 각 지역에서도 행사 이어져

참여 지역은 하남, 화성, 안양, 부천, 성남, 안산, 평택, 남양주, 수원, 용인, 안성, 고양, 구리, 안성, 김포 등 경기도 내 총 15개다. 이번 행사를 위해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지역별 정책간담회가 진행됐고, 공정무역 홍보를 위한 각 지역협의체 구성을 이끌냈다.

각 지역에서는 각자가 가진 지역 특성을 반영하면서도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공정무역에 대해 소개할 수 있는 내용으로 행사를 진행한다.

대표적으로 성남시는 10월 26일 분당서현청소년수련관에서 다양한 공연과 해외 생산자 강연, 티 파티를 연다. 부천시는 11월 1일 부천시민학습원에서 필리핀 ATPF 대표 아리엘 기데스를 초청해 공정무역 토크콘서트 및 특강을 진행하며, 안양시는 11월 7일 안양시 평생교육원에서 이미영 페어트레이드코리아 대표와 힙합 트리오 ‘라케라(ricecakelife)’가 이야기와 음악으로 풀어보는 공정무역에 대해 강의한다.

이강백 대표는 “올해는 5개 시· 군이 참여하지만 참여를 원하는 지역이 많아 내년에는 더 많은 지역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포트나잇 행사로 공정무역 보고 듣고 느끼고 즐기는 기회 되길

포트나잇 축제는 공정무역을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놀며 온 몸으로 공정무역을 이해하는 자리다. 이 대표는 “경기도에서 진행되는 포트나잇 행사는 전 세계적으로도 많이 알려지고 있다”며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해서 직접 공정무역 제품을 보고, 다양한 공연을 즐기고, 교육받으며 참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홍미라 상임대표는 포트나잇 행사로 시민들에게는 공정무역에 대해 이해하는 기회가, 관계자에게는 자극과 시너지를 얻는 계기가 되길 바란고 밝혔다. 홍 상임대표는 “특히 공정무역 관계자들은 네트워킹 등을 통해 많은 것을 얻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상적으로 공정무역 커피를 마시고, 초콜릿을 먹고, 옷을 입으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면서도 나역시 성장하는 거잖아요. 일상 생활에서 세계가 나아지기 위해 동참차면 지구가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요?”(홍미라 상임대표)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