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헝다그룹 본사 모습. / 출처=헝다그룹 홈페이지
중국 헝다그룹 본사 모습. / 출처=헝다그룹 홈페이지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恒大集團)이 심각한 자금난으로 파산위기에 봉착하면서 세계적 금융위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회사의 부채가 무려 1조9500억위안(한화 약 355조)에 이른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에 해당하는 막대한 금액이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부동산 가격 급등이 계속됐다. 그러나 중국정부가 거대 회사에 대한 주택대출 규제 강화로 올들어 부동산 가격이 급락했다. 헝다 그룹이 파산하면 중국내 부동산 시장의 거품 붕괴를 넘어 세계적 금융위기로 이어져 제2의 중국발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홍콩 등 중국과 국제주식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한때 항셍지수는 7% 떨어져 2016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S&P지수는 최대 2.9%, 다우존스지수는 1.78% 하락하기도 했다.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환율을 측정하는 달러 지수는 0.3% 상승했다가 하락 반전했다. 국제 기준 브렌트유 선물가격이 배럴당 0.3%, 미국 원유 선물은 0.21% 소폭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제롬 파월 의장은 “헝다그룹 문제가 미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중국에는 매우 특별한 사태”라며 ”투자심리 약화로 세계 금융상황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헝다그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이번 주 만기가 도래하는 국내 채권에 대한 이자지급을 해결한다”고 발표하는 등 희망을 보였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언제 지불을 할 것인지 밝히지 않아 채무 불이행에 대한 불확실성을 가중시켰다.

헝다 그룹의 위기가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인 중국의 부동산 중심 성장 모델의 종말을 가리키기 때문에 중국의 투자자들에게는 ‘리만 상황’보다 훨씬 더 심각할 수 있고 파이낸셜 타임즈는 분석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와 가을에 예정된 최고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금융시장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어 금융시장에 큰 혼선을 초래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참고

Wall Street climbs as Federal Reserve sends signals on rate rises

Evergrande deadline sends chills through $400bn Asian debt market

Evergrande Debt Crisis Is Financial Stress Test No One Wanted

Evergrande shares in Hong Kong surge more than 10% after days of losses; Asia stocks mostly r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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