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부동산 재벌인 헝다 그룹 본사 전경. /출처=헝다그룹 홈페이지
중국의 부동산 재벌인 헝다 그룹 본사 전경. /출처=헝다그룹 홈페이지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를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파산보다는 중국 정부가 개입해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9일 외신에 따르면 헝다가 지난 6일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위기 해소 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 위원회는 헝다 설립자인 쉬자인 회장과 외부 전문가, 헝다의 본사가 있는 광둥성 정부 관료 등으로 구성됐다. 헝다 측은 “위원회가 미래의 위험을 완화하고 제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헝다는 수백 개의 중국 도시에 수백만 채의 아파트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부채가 3000억 달러(약 360조 원) 이상이다. 총 8200만 달러가 넘는 달러 채무에 대한 지불 유예 기간도 이미 지난 6일 만료됐다. 

헝다가 공중분해 되면 8000여 개에 달하는 협력업체가 줄도산하면서 현장 노동자를 포함한 수십만 명의 고용이 불안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소 수십만 채로 추정되는 주택 분양 실패 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중국 정부도 이 같은 우려 때문에 ‘청산’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피하려는 것으로 외신 등이 분석했다.

또 다른 부실 부동산 대기업인 카이사 그룹도 지난 7일 잠재적 채무불이행에 직면했다. 중앙은행은 우선 부동산 업체에 대한 은행 대출을 제한하고 기업들이 부채를 상환능력에 따라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한편 헝다 사례는 별다른 제약없이 차입과 무리한 확장, 그리고 부패를 드러내고 있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기업들에 대한 통제 방식을 변경하고 있다. 기업 임원들의 권한을 제한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는 불확실하다. 과도한 차입 억제 등의 조치가 중국 사업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는 분석이 있지만, 중국의 경제 침체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옥스퍼드이코노믹스를 인용, 중국의 부동산 침체가 계속되면, 내년 4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3.0%까지 떨어지고, 이것이 세계 성장률을 0.7%포인트 낮출 것이라고 보도했다.

※참고

As China Evergrande Teeters, Beijing Steps In

China Evergrande shares hit new low amid debt crisis; Kaisa misses pay 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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