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실시한 ‘2020 소셜벤처 실태조사’ 결과 국내에서 소셜벤처 1509개사가 활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이하 근로자가 45.7%로 청년 채용이 활발했으며, 소셜벤처의 44.1%는 취약계층 고용 등 사회적가치 창출에 기여했다.

중기부는 17일 ‘2020년 소셜벤처 실태조사 결과’와 ‘사회적가치 측정방안’을 발표하고, 향후 소셜벤처 육성사업의 추진현황과 정책방향을 공유했다.

‘소셜벤처’는 기술성과 혁신성을 보유하면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을 말한다. 중기부는 2019년 소셜벤처의 지원 강화를 위해 판별기준을 마련했으며. 이듬해 소셜벤처로 판별된 1509개사 중 설문에 응답한 1147개사를 대상으로 이번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한 눈에 보는 소셜벤처 실태조사 인포그래픽./자료제공=중기부
한 눈에 보는 소셜벤처 실태조사 인포그래픽./자료제공=중기부

먼저 2020년 8월 기준 국내 소셜벤처는 1509개사로 2019년 8월 998개사에 비해 기업 수가 크게 늘어났다. 조사에 응답한 1147개사의 업력을 조사한 결과 7년 이내 기업의 비중이 66.4%이고, 그 중 3~7년 이내 기업이 36.4%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소셜벤처는 △좋은 일자리 확대와 경제성장을 위한 사회적 문제 해결에 관심(22.7%)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건강하고 행복한 삶 보장(20.7%) △빈곤 감소 및 사회안전망 강화(11.2%) △지속가능한 소비 및 생산 증진(6.4%) △에너지의 친환경적 생산과 소비(6.4%) 등 사회문제 해결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벤처는 평균 16.1명을 고용(1082개사 기준)하고 있으며, 지난 1년간 창업과 신규고용으로 1880명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이하 근로자가 45.7%로 청년채용이 활발하며, 44.1%(506개사)가 고령자, 장애인 등 취약계층 5128명을 고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2019년 평균 매출은 22억 6천만원으로, 2018년 평균 매출액보다 1800만원 증가했다. 소셜벤처의 44.9%는 창업 이후 6개월 이내 영업이익을 실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영업이익 실현까지 평균 10.2개월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벤처 중 139개사(약 12%)는 총 5233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평균 37억 6천만원) 기업의 성장기반을 마련했다. 대부분이 기술기반 업종(84.2%)으로 지식재산권 보유기업(51.3%) 기술개발(R&D)조직‧인력 보유(44.2%) 등 기술성과 혁신성을 함께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셜벤처의 사회적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하는 측정 방안 마련에 나섰다./자료제공=중기부
소셜벤처의 사회적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하는 측정 방안 마련에 나섰다./자료제공=중기부

아울러 중기부는 ‘소셜벤처가 창출한 사회적가치 측정방안’의 추진 현황과 향후 추진계획을 공유했다. 현재 사회성과 측정과 보고 방식에 대한 다양한 방법이 존재하며, 사회적가치 측정에 관한 논의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중기부는 그간 소셜벤처의 사회적가치 측정을 위해 다양한 방식을 검토했으며, 지난해 아이엠피(IMP, Impact Management Project) 기반의 측정 방안을 도입했다. IMP는 사회에 영향을 주는 정도를 측정하기 위한 임팩트 측정과 보고를 위한 국제표준이다. 유엔개발계획에서 각 국가의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성과 측정기준으로 IMP 규범을 채택하는 등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중기부는 사회문제에 대한 국민인식, 소셜벤처의 대표성 등을 고려해 ‘고용’과 ‘자원 선순환’ 2개 영역을 선정하고, 사회적가치 측정에 필요한 기준 데이터를 도출했다. 고용은 고령자, 장애인, 보호종료 아동 등의 월소득 수준을 분석했으며, 자원 선순환은 금속캔, 폐지 등의 재활용 처리비용과 매립·소각비용 등으로 기준점을 마련했다.

예를 들어 2020년 ‘베어베터’는 발달장애인 고용과 장애인 고용 컨설팅을 통해 24억 1천만원의 사회적가치 창출했으며, ‘수퍼빈’은 순환자원 회수로봇으로 실제 재활용된 캔, PET 총량 등을 감안해 1억 2천만원의 사회적가치 창출했다.

중기부는 오는 2022년까지 교육접근성, 미세먼지 등 나머지 영역에 대해서도 기초 데이터를 축적하고, 적용 사례들을 다양하게 개발해 소셜벤처와 사회적경제 구성원이 활용할 수 있도록 확산할 계획이다.

차정훈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소셜벤처가 지속가능한 사업모델과 혁신성으로 사회가치 실현에 앞장서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며 “이번에 국내 최초로 마련한 ’사회적가치 측정 방안‘을 통해 소셜벤처가 창출한 사회적가치를 기업 스스로 측정하고 공시해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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