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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로 무장한 사회적경제 창업기업들이 올해 본격적으로 힘찬 출발을 시작한다. 기업의 경쟁력은 혁신으로부터 나온다. 선진기술을 통한 혁신이라면 도약은 식은 죽 먹기다.

사회적기업진흥원은 과학기술인협동조합 지원센터(SETCOOP)와 공동주관으로 지난해 ‘2020 과학기술인 협동조합 공모전’ 일환으로 '기술기반 사회적경제 비즈니스 협업모델 공모전'을 진행했다. 사회적경제 창업기업의 역량 강화와 외연확장을 목표로 과학기술 분야 협업 파트너를 발굴하기 위해서다.

<이로운넷>은 공모전 결과 수상한 창업기업 4개팀과 과학기술 분야 협업파트너 4팀을 인터뷰해 수상소감과 향후 계획을 들었다.

갑자기 닥친 재난은 끔찍한 피해를 낳기도 한다. 최근 재난재해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정부는 안전예산을 확충하는 등 재난 대응의 필요성이 떠오르고 있다. 환경형 예비사회적기업 휴론네트워크는 소방 및 화재를 제때 대응하기 위한 스마트 재난 정보 공유 및 경보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드론으로 공간을 측량하고, 직접 조작이 가능한 ‘라이다(Lidar)’ 개발을 통해서다. 라이다는 레이저 광선을 활용해 물체에 반사돼 돌아오는 거리를 측정해 특정 공간의 모습을 정밀하게 그려내는 장치를 말한다. 

휴론네트워크의 기술 설명 이미지./출처=휴론네트워크
휴론네트워크의 기술 설명 이미지./출처=휴론네트워크

이 기술로 특히 GPS 수신이 어려운 실내 또는 지하공간에서 발생한 재난에 대응할 수 있다. 앱 상태에서 구현되는 3D공간 정보 내에 재난 발생지점의 위치 및 속성정보가 앱에 연결된 사용자나 소방관계자에게 알림 메시지로 전달된다. 아울러 대피경로, 비상구의 위치, 소화전의 위치 등 방재정보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른바 스마트 재난정보 공유 및 경보시스템이다. (본지 2020년 9월 25일자 '일상에서 재난까지…기술로 ‘더 안전한 사회’ 만들기' 참조)

하지만 현재는 라이다가 스캐닝한 데이터를 앱으로 발송하는 과정에서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데다 데이터 용량이 커지는 문제가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해 3차원 데이터를 앱으로 효율적으로 전송할 수 있게 되면 상용화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경진 휴론네트워크 대표./출처=휴론네트워크
정경진 휴론네트워크 대표./출처=휴론네트워크

휴론네트워크의 정경진 대표이사는 공학박사 출신으로 약 20년간 건설·환경분야의 설계, 시공, 기술개발, 교육 업무를 수행해왔다. 그는 “4차산업의 핵심 개념인 ICT 기술을 활용해 대형화재와 같은 건물에서 발생하는 재난정보를 모니터링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싶다”며 “공모전을 통해 3차원 공간정보를 구축하고 모바일 사용자가 앱으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고민이 유사한 두 기업만나 협업... 최우수상 수상

휴론 네트워크는 빠른 용량과 적은 용량으로 앱을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을 위해 협업한 모바일앱개발협동조합과 최우수상을 받았다. 모바일앱개발협동조합(이하 모바일앱협동조합)은 ‘당신의 스마트폰 앱을 통해 당신의 행복을 개발합니다’라는 사명을 바탕으로 활동하는 SW개발 전문 협동조합이다. 최근에는 사회적기업으로의 전환을 고민하고 있다.

모바일앱협동조합이 휴론네트워크와 협업을 결정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3D 프린터를 자주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원서 모바일앱협동조합 대표는 “사용자가 의뢰하는 3D프린터 결과물을 출력하고 도색하는 작업을 많이했다”면서 “그러면서 3D프린터 출력시 최대한 필라멘트를 경제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해왔는데,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이라고 밝혔다.

최원서 모바일앱개발협동조합 대표./출처=모바일앱개발협동조합
최원서 모바일앱개발협동조합 대표./출처=모바일앱개발협동조합

두 번째로, 과거 진행했던 프로젝트와 유사한 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별도의 자동화 서버를 구축해 라이다의 데이터를 최적화하는 작업에 대한 고민을 과거부터 해왔다”며 “휴론네트워크의 기술수요와 맞닿은 지점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협업을 통해 구체적으로 라이다에서 스캐닝한 3차원 공간 데이터를 자동화해 서버를 통해 최적화 후 고객의 스마트폰에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최 대표는 “현재 개발실행만 남은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휴론네트워크는 해당 기술이 탑재된 프로그램을 올해 상반기에 시스템 개발 완료 및 서비스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휴론네트워크 정 대표는 “소방방재 시스템에 3차원 지도를 이용한 ICT 융합기술을 활용하면 재난의 모니터링을 비롯해 재난의 모니터링, 재난 정보의 실시간 전달・공유 기술, 재난의 예방, 경감, 복구 측면에서 다양한 응용 기술의 개발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아울러 건물 공간 정보를 3차원으로 시각화하는 시스템 구축기술의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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