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상반기 성과공유회 단체사진./ 사진=삶기술학교

삶기술학교가 14일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면 주민자치센터에서 행안부, 충남도, 서천군, 정착한 청년 및 주민 50여명과 함께 ‘2020년도 삶기술학교:한산캠퍼스 상반기 성과공유회’를 개최했다.

행정안전부 '청년들이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공모로 채택돼 작년 6월부터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이번 사업은, 서천군 한산면 일대에서 도시청년 '한달살기'로 시작됐다. 올해는 '청년경제공동체' 만들기 2차년도 사업으로 충청남도와 서천군이 진행했다.

올해 상반기 프로그램에는 기존에 정착한 인원 포함 약 33명이 선발돼 3개월 동안 15개 팀이 (예비)창업에 성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15개팀은 쇼케이스 형태로 자신의 비즈니스를 선보였다.

동물보호단체를 경영하는 함께쓰담 하민재 대표는 소곡주 지게미를 활용한 빵가루로 한식당을 준비중인 김청수 씨와 함께 10년간 방치된 (구)무지개식당을 동물카페로 만들어갈 사업계획을 소개했다. 또 10년간 주민이 운영해온 대신인쇄소를 이어받은 사진작가 류영준 씨와 에세이 작가 정회진 씨는 독립출판사와 사진관을 발표했다.

이 외에도 지난해 지역살이 정착지원을 위해 위성사무실을 두고 도시와 지방을 연결해온 15개 청년 창업팀들은 ‘커뮤니티벤처’라는 이름으로 공동 비즈니스모델을 연구하며 한산면에 빈집 13곳을 재생해 지방소멸 위기에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성과공유회에서는 강연도 진행됐는데, 황세원 일in연구소 대표가 제조중심의 지역 청년일자리 위기에 따른 대응방안을 소개했다. 쇠퇴도시였던 스웨덴 말뫼, 스페인 빌바오 등 해외 선진사례를 공유하며 "청년들에게 도시를 시험대로 주며 미래도시로 전환해야 한다"고 설명해 주목받았다.

사업을 총괄한 자이엔트는 올해 경제공동체 만들기의 첫번째 성과로 정착한 청년들이 최저임금이 보장된 '협동형 커뮤니티벤처'를 토대로 한 첫 번째 비즈니스모델로 '마을 호텔' 사업을 제안했다.

개별 기업으로서 창업 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의 비즈니스 모델을 준비해 각자의 삶기술로 고용 관계가 아닌 주체로서 마을호텔 사업을 분담하는 시스템이다. 지방재생의 솔루션으로 대기업이 자본으로 경영하는 수직적 호텔이 아닌 마을의 자원들을 묶는 수평적 호텔로 숙박공간을 창출해 관광객을 유치시켜 마을에서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의 소득을 분배하는 형태다.

한편 ‘삶기술학교@한산캠퍼스’는 충남을 무대로 활동하는 IT소셜벤처 기업 (주)자이엔트(김정혁 대표)가 지방재생 모델로 한산면 주민들과 함께 작년 행정안전부 공모로 선정돼 시작됐다. 도시의 삶기술과 마을의 삶기술을 교환하며 ‘삶기술프로젝트’ 실험을 통해 청년들이 자기실현을 이룰 수 있도록 대한민국 청년 성장지원 코칭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기존 정착한 청년들의 삶기술을 중심으로 10가지 '테마형 한달살기'가 운영된다. 커뮤니티 벤처의 첫 번째 사업인 '마을호텔'은 올해 9월 14일 시작될 예정이다. 또한 공공와이파이 및 5G 네트워킹 망을 구축하는 2020년 첨단기술활용 스마트 타운 조성사업과 연계하여 유휴공간인 한산향교 유림회관이 청년들을 위한 공유공간인 언텍트센터로 오픈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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