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개인의 취향이 다양하고, 그 취향이 존중받는 시대를 살고 있다. 반대로 대기업이나 공무원으로 취업해 평생 돈을 벌어도 집 한 채 살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려는 사람들이 로컬에 가능성을 보고 이주하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이곳 한산에 정착한지도 벌써 4년차다. 얼마 전 우리에게 큰 전환점이 되는 디지털노마드센터의 오픈을 앞두고 많은 청년들을 초대해 파티를 열었다. 당연히 주민들도 함께했다. 나를 바라보는 4년전의 시선과 지금의 시선은 긍정적으로 많이 바뀌었다. 반면 4년의 세월 동안 시기
언젠가 “서울에서 실패하고 시골에 내려와 사는거 아니야?”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땐 꽤나 황당했다. 지역에 대한 인식이 아직은 많은 사람들에게 ‘실패’라는 단어로 귀결되는 곳인지를 생각하게 된 날이다.하긴 내가 어렸을 때도 부모님께서는 “성공하려면 무조건 서울에 있는 대학을 가야한다”라고 말씀 하셨다.사극 등 드라마를 보면 지역의 산골짜기로 귀향 보내지는 것이 관료에게는 세상이 무너지는 일이다. 어찌 보면 한양이라는 수도는 조선시대 때부터 도시이기에, 도시가 이렇게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나라의 역사에서도 엿볼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제가 보기에 어른들은 아시는 것 같아요. 이렇게 가다가 우리 지역이 이대로 사라질 거라는 걸요. 그런데 뭘 어떻게 바꾸는게 힘들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김혜진 삶기술학교 한산캠퍼스 공동체장은 지역소멸이 사회적으로 문제시되는 상황에서, 자신이 느끼는 지역의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어른들은 ‘이러다가 우리지역이 사라지면 군산이나 익산과 통합되겠지’라며 속상해 하신다”고 말했다.김 공동체장은 “하지만 우리가 바라는 건 지역소멸이 아니다. 그러려고 이곳에 내려온 것이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지역의
2019년부터 우리는 지역살이를 하기 위해 여러 빈집들을 고쳐왔다.3년에 걸쳐 빈집을 살집, 놀 집, 일할 집으로 고쳐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공간들에 각각의 재밌는 에피소드들이 늘 생겨났다.오늘은 겨울에 눈이 오면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는, 우리가 활동하고 있는 공간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첫 번째는 10년 이상 방치된 오래된 서광장 여관이다. 서광장 여관은 한 달 살기를 하러 오는 청년들이 지낼 수 있는 살집 커뮤니티 호텔H로 재탄생하였다.물론 오랫동안 빈집이었던 곳을 고쳐 사용하다 보니 유지비도 만만치 않게 드는 편이다. 겨울철
워케이션 시대가 오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원하는 곳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워케이션(Workation, 일과 휴가의 합성어) 시대가 열리며 ’여행의 혁명‘이 올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세계 220개국에 560만개가 넘은 숙소를 확보한 글로벌 숙박공유 플랫폼인 에어비앤비 창업자가 내다본 미래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이다.코로나19 이후 아마존, 포드, PwC 같은 수많은 기업이 영구적인 원격 근무 제도를 발표했다. 근무형태가 유연할수록 비용은 절감하고, 전 세계에서 다양한 재능을 가진 직원을 고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 5일
처음 삶기술학교 한산캠퍼스로 사용할 공간을 구축하기 위해 우리는 업사이클링에 집중했다. 오래 비어있던 빈집을 고유의 시간이 담겨 있는 건축물 기반을 많이 해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효율적인 방안을 착안했다.업사이클링은 기존에 버려지는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디자인을 가미하는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여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것을 말하는데, 공간의 개념에 적용하면 노후 건축물의 원형을 살려 새로운 공간으로 재생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재생건축이라고도 표현할 수도 있겠다.한산향교의 유림들이 만든 오래 비어 있던
충남 서천군 한산면에는 한산의 정기를 품은 산, 건지산이 있다. 정상에서 마을 방향으로 내려오다 보면 한산향교가 보인다.지방에서 유학을 교육하기 위해 설립된 향교는 고려 태조 13년(930년) 생긴 유서 깊은 교육기관이다. 한산의 인재들이 열심히 공부하며 꿈을 키운 이 곳을, 후대 유림들이 지역의 중요한 교육기관의 역할을 유지하기 위해 한산유림회관을 건립했다.그런데 근래 10년간 가속화하고 있는 농촌지역의 쇠퇴를 피하지 못하고 침체일로를 걷게 되었고, 유림회관 또한 사람이 없는 비어있는 공간의 시간들이 지속되고 있었다.한산면에 도시
2019년부터 민간, 정부 기관, 청년들이 지역소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긴밀한 협력으로 만든 삶기술학교가 벌써 3년 차 청년 마을이 되었다.그동안 정신없이 현장에서 그리고 청년 정책 분야에서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며 숨이 차게 함께 달려온 분들과 함께 회고가 필요한 시점이었다.지속가능한 청년마을의 방향성을 논의하기 위해 민·관·청(a.k.a 삶벤져스) 적극행정을 펼쳐주고 계신 슈퍼 공무원, 슈퍼 주민, 슈퍼 청년들을 모시고 간담회를 진행했다.코로나19로 인해서 비대면으로 회의가 잦은 요즘이지만, 방역수칙 철저하게 지켜가며 간담회를
“삶은 누구나 언제나 늘 완벽하지 않죠. 그러니 온전히 나를 위해 나를 찾아 떠나보세요. 그 여행에 함께 할 마을주민, 전통명인, 정착청년, 행정가, 전문가, 혁신가들이 바로 여기 모여 있습니다.”삶기술학교가 7기 모집을 시작했다. 일전에 다녀간 수많은 도시청년들이 “굳이 창업이 아닌 하고 싶은 일자리가 있다면 이곳에 머물겠다”고 했지만 우리는 이들의 인건비를 보장할 수 없었다. 그러다 작게나마 방법을 찾았다. 이곳에서 조금 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는 기회를 넓혀주고, 역량을 키워 지속가능한 경제활동을 할 수 있
“일상이 여행이 되는 삶”우리는 청정지역 한산면 마을에서 즐기는 디지털노마드 라이프를 추구한다. 우리가 사는 서천군 한산면은 산과 들, 바다가 한데 모여 천혜의 자연을 배경삼아 더불어 살아가는 생태도시로, 금강을 낀 너른 갈대밭이 장관이다. 풍부한 자연은 물론 1500년 역사를 가진 한산소곡주와 한산모시의 전통을 이어온 작지만 오롯한 시골마을이다. 5G 초고속 인터넷망도 자리 잡고 있어 한산면 어디서든 노트북 하나만 있다면 리모트워크를 할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우리와 함께 시작한 팀원들은 경영자, IT개발자, 문화기획자, 디
1. 시골에서 부동산 없이 빈 집을 찾았다.“이 동네 월세 집 있나요?”여기서 지내려면 우선 집이 필요했다. 2019년 내가 처음 시골에 내려와 살아보기로 결심하고 집을 구하러 다니던 당시 한산에는 부동산이 하나뿐 이었다. 부동산에 들어가 사장님께 월세집이 있느냐 물었다. 대충 둘러봐도 내 몸 하나 누울 수 있는 빈 집이 있을 거라 확신했지만 없더라. 매매로 나온 부동산뿐 이었다. 심지어 매매가 나온 지 5년도 넘었는데, 사고 팔리는 집은 별로 없다며 왜 하필 이 시골에서 다 쓰러져가는 집에 월세를 구하는지 까칠하게 물었다. '아
삶기술학교가 ‘홈술러를 위한 달콤한 인생술, 일오백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일오백 한산소곡주 프로젝트 펀딩을 진행한다.프로젝트를 진행한 ‘삶기술학교 한산캠퍼스’는 도시생활에 지친 청년들이 작은 시골마을 한산면에서 대안적 삶을 추구하며 자신들만의 삶 기술로 더불어 살아가는 자립공동체다.이번 프로젝트는 서천군 한산면에서 ‘디지털 노마드의 한 달 살기’ 프로그램에 참가하며 한산소곡주에 대해 처음 알게 된 청년들이 한산소곡주의 매력과 우수성을 젊은 세대들에게 알려 쇠퇴하고 있는 지역 산업의 발전을 이루고자 진행됐다.한산소곡주는 1500년 전
“작은 시골마을이지만 젊은 청년들이 한산에 더 많이 와서 삶의 터전을 일궈 함께 잘 살면 좋겠다.”처음 한산면에 왔던 날이 기억난다. 한산면 주민자치위원장님을 소개 받고, 인사드리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주민 2800명이 살고 있는데, 매년 평균 100명씩 줄어들며 저출산 고령화 현상의 절차를 이미 오래전부터 밟고 있었다고. 정말 멀지 않은 미래에, 한산이 1500년을 이어온 전통자원, 사람들이 사라지고 소멸할 것이라는 걱정을 오랫동안 하셨다는 이야기와 우리에게 잘 정착해서 한산초등학교에 아이들도 보내고 같이 더불어 살아갔으면
“한산에서의 삶은 유유자적하겠네요, 리틀 포레스트 영화 같은 삶, 근데 경제적으로 힘들지는 않으세요?”이 작은 시골 마을, 한산에 방문한 많은 이들이 꼭 물어보는 질문이다.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도시에서 다이나믹한 삶이 일상이던 사람에게는 지극히 당연하게 떠올릴 수 있는 질문이다. 나 또한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었으니까. 이 질문에 지금의 난 이렇게 대답한다.“시골 생활은 도시보다 더 다이나믹한 것 같아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의 기회가 정말 많아서… 물론 그 치열한 하루의 일과를 보내고 낮은 산등성이 위로 걸친 노을, 무리 지어
청년 자립 공동체를 만들어 인구 소멸 위기 지역에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고 있는 충남 서천 ‘삶기술학교’가 대통령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3일 충남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최근 서천 한산면에서 청년 자립 공동체인 삶기술학교를 이끌고 있는 사회적기업 ‘자이엔트(대표 김정혁)’에 대통령상을 전달했다. 주민 주도로 지역 문제를 해결해 국가와 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다.삶기술학교는 충남 서천군 한산면 주민자치회와 ‘스스로해결단’을 만들어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 중이다. 2019년 행안부 ‘청년마을 사업’ 공모에 선정되며, 도와
지역 청년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정부에서는 지역 (예비)창업자를 지원하는 ‘로컬크리에이터 육성 정책’, 지역연계형 창업을 희망하는 서울시 거주 청년을 지원 ‘넥스트로컬’ 사업 등을 통해 지역 청년 기업을 지원한다. 민간에서는 ‘로컬라이즈 군산’ 프로젝트와 강원도 지역 창업 기업을 위한 ‘로컬 펀드’를 조성하는 등 지역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청년은 새로운 시각으로 지역을 바라보고 기존의 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든다. 이를 통해 지역은 활기를 되찾고 있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지역 청년 기업을 이로운넷이 만났다
삶기술학교 한산캠퍼스가 올해 하반기 '도시청년 지역살이'에 참여할 청년을 모집한다.도시청년 지역살이는 청년들과 주민들의 삶기술 콘텐츠 중심으로 기획된 프로젝트다. 하반기 과정은 삶기술학교 프로젝트를 통해 서천군 한산면에 정착한 청년들이 각자의 삶기술을 중심으로 직접 운영자가 되는 방식이다. ▲예술 ▲요가 ▲웹드라마 ▲건축 ▲반려동물 ▲글쓰기 ▲돌봄교육 ▲요리 ▲유튜버 ▲사진 등 총 10가지의 테마로 운영된다. 참여자들은 10개 중 한가지 테마를 선택해 ‘OO하며 한달살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된다.프로그램에 선발된 도
삶기술학교가 14일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면 주민자치센터에서 행안부, 충남도, 서천군, 정착한 청년 및 주민 50여명과 함께 ‘2020년도 삶기술학교:한산캠퍼스 상반기 성과공유회’를 개최했다.행정안전부 '청년들이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공모로 채택돼 작년 6월부터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이번 사업은, 서천군 한산면 일대에서 도시청년 '한달살기'로 시작됐다. 올해는 '청년경제공동체' 만들기 2차년도 사업으로 충청남도와 서천군이 진행했다.올해 상반기 프로그램에는 기존에 정착한 인원 포함 약 3
2020년도 삶기술학교 상반기 과정이 개강했다. 삶기술학교는 27일 오후 3시 한산면주민자치센터에서 한산면 주민들과 함께 입학식을 개최했다. 상반기 활동 청년 30명은 27일부터 7월 16일까지 3개월간 서천군 한산면에서 '지역살이'를 통해 자신만의 삶을 설계한다. 자립 할 수 있는 힘을 얻고, 지속가능한 청년마을을 위한 '경제공동체' 만들기에 돌입한다.‘삶기술학교@한산캠퍼스’는 도시생활에 지친 청년들이 1,500년의 전통을 이어온 작은 시골마을 한산면에서 대안적 삶을 제시하며 ‘나만의 삶기술’로 지역과
충남 서천군에 소재한 삶기술학교가 팀 기업가 정신을 배우며 창업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삶기술학교의 정착 청년들이 13일부터 15일까지 2박 3일 동안 한산면주민자치센터에서 몬드라곤 팀 아카데미 코리아(MTA KOREA)와 함께 공동 워크숍을 개최한다.삶기술학교는 작년 9월부터 12월까지 3기에 걸쳐 선발된 93명의 도시청년들 중 47명의 정착 청년들이 자신만의 삶기술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프로그램이다. ▲서천의 전통과 자연을 활용한 리트릿(Retreat) 관광상품을 판매하는 느린여행사를 비롯해 ▲비자에게 한산모시의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