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희황제(순종)의 인산일(因山日)인 1926년 6월 10일, 서울에서는 장례 행렬이 지나는 연도를 중심으로 만세운동이 일어났다. 오전 8시 30분 종로 3가 단성사 앞에서 시작된 만세시위는 관수교, 을지로, 동대문, 동묘 등 여덟 곳에서 연차적으로 일어났다. 연도에 배열해 있던 학생들이 준비한 ‘격문’을 힘차게 뿌리고,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만세’를 고창했다. 을지로 부근에서는 사범학교 담이 무너질 정도로 시위가 격렬했다. 이어 동대문 앞에서는 일본군 기마병의 말발굽에 치거나 밀려서 쓰러진 사람들로 일대 혼잡을 이루며 70~80
근대란 중세적 신분제를 타파하고 인간의 자유와 평등을 구현하는 시대를 말한다. 서구에서는 자본주의·자유주의·내셔널리즘(국가주의) 등을 근대의 성립 요소로 꼽지만, 그것만이 절대적이고 보편적인 기준은 아니다. 근대에 이르러 민족을 형성했던 서구와 달리 한국은 근대 이전부터 오랫동안 ‘민족체’를 형성하며 강력한 중앙집권적 지배체제를 유지했다. 때문에 역사 발전의 과정과 성격도 서구와 다를 수밖에 없었다. 한국에서는, 자본주의에 비롯한 서구의 경로와 달리, 양반 신분제 타파가 근대화의 중요한 관건이었다. 19세기 초 신분제에 반발한 민초
한국의 독립운동은 1894년 의병전쟁을 신호탄으로 1945년 광복까지 50여 년간 전개됐다. 독립운동에 참가한 사람도 5백만 명이 넘었다. 한인이 있는 곳이면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어디든지 독립운동이 일어났다. 국내에서는 일제의 직접 지배를 받는 상황에서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수천 개의 비밀단체, 만세운동, 농민·노동·여성의 대중운동, 학생운동 등 각 부문에서 민족총력적으로 전개했다. 만주에서는 서·북간도의 한인사회를 바탕으로 수많은 독립군 단체가 세워졌고, 중국의 상하이와 충칭 등에서는 임시정부가 활약했으며, 미주의 한인들은
2019년은 문화계에서 과거와 현재, 미래를 돌아보게 하는 ‘역사’의 반환점이었다.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이한 올해는 이를 기념하는 문화?예술 행사들로 가득했다.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로 평화의 분위기가 생기며 문화 분야에서 남북 간 교류도 눈에 띄었다. 위안부, 강제징용 등 문제에 대한 일본 아베 정부의 망언과 망동은 끊이질 않았고, 이에 맞서 아픈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고자 하는 문화계의 움직임이 바빴다.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촉발된 국내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은 문화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본격화한
민족의 자유와 인류 평화를 외친 3?1운동은 한국 독립운동의 상징이자 표상이었다. 그러나 3·1운동을 놓고, 평화의 가치보다는 민족의 자유와 독립이라는 시선에 머물렀던 게 사실이다. 평화는 자유와 평등이 선행될 때 비로소 도달할 수 있는 경지이다. 그런 점에서 자유와 평등은 평화의 근본 요소를 이루는 것이다. 과거 제국주의 열강이 전쟁과 침략을 앞세우며 주장했던 평화는 진정한 평화가 아니었다. 그것은 침략을 속이거나 합리화하는 거짓 평화였다. 20세기 초 ‘동양평화를 위해 한국과 만주를 지배해야 한다’는 것이 일본제국주의의 침략논리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많은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어렵게 살고 있다. 독립유공자 및 후손 10명 중 7명(74.2%)이 월 소득 200만 원에 못 미치는 실정이다. 서울시가 일제강점기 국가 독립에 몸 바쳐 희생?헌신한 독립유공자 후손들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한다.시는 광복절을 사흘 앞둔 12일 ‘독립유공자 후손 예우 및 지원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022년까지 예산 731억 원을 투입해 △생활안정 지원 △명예와 자긍심 고취 △예우강화 등 3대 분야 10개 과제를 추진한다.지난 2012년과 201
‘독립운동’이라고 하면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외치거나 적과 맞서 무장투쟁에 나선 열사나 의사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러나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조국 해방을 위해 애쓴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은 ‘우리 것’이 하나둘씩 말살되던 일제강점기, 한국문화를 지키고 후대에 전승하기 위해 힘썼다. 문학, 한글, 문화재, 음악, 영화 등 각자의 분야에서 신념을 지키며 나라를 위해 헌신한 선조들의 활약을 소개한다.# 시대를 아파한 문학인, 이상화?이육사?윤동주일본 제국주의 식민통치에 저항했던 대표적 방법은 문학이었다. 당시 우리말로 글을
“머내 백년, 기억하세! 머내 만세, 자랑하세!”‘만세운동’ 하면 서울 종로에서 시작된 3.1운동, 천안 아우내 장터에서 일어난 4.1운동 등을 떠올리게 된다. 당시 만세운동의 물결은 특정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한반도 전역에 들불처럼 번졌고, 해외로도 확산됐다. 독립에 대한 우리 민족의 뜨거운 열정을 여과없이 보여준 세기의 사건이 바로 3.1운동이다.1919년 3월 29일 경기도 용인 머내 마을에서 일어난 만세운동 역시 우리가 기억해야할 역사다.‘머내’는 현재 수지구 동천동?고기동의 옛 지명으로, ‘멀리 있는 냇물’이라는 뜻을 지
일제강점기는 한국 역사에서 가장 아프고 치열했던 때로, 그 어느 때보다 극적인 사건들이 많이 일어난 시기이기도 하다. 훗날 실제 사건과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한 영화, 드라마,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 콘텐츠가 나왔다.올해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문화계 곳곳에서도 ‘독립운동’을 소재로 한 작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 중 올해 무대에 오르거나 스크린에 상영되는 공연과 영화를 역사의 흐름, 주요 사건에 따라 정리해봤다. # 이토 히로부미 저격한 안중근의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상징적 인물인 유관순 열사(1902~1920)를 다룬 영화가 잇따라 관객을 만난다. 지난달 27일 먼저 스크린에 걸린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지난 1~5일 연속 박스 오피스 1위에 오르더니,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또 하나의 작품 ‘1919 유관순’ 역시 100주년을 기념해 이달 1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1919 유관순’은 일제에 맞서 싸웠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 독립운동가를 조명하는 작품이다. 여성 독립운동가라고 하면 오래 전부터 ‘유관순’ 한 명으로 상징돼 왔지만, 나라
‘대한외국인(大韓外國人)’. 한국에서 활동하며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사랑하는 외국인들을 뜻하는 말이다. 최근 미국, 독일, 중국, 일본, 가나 등 다양한 국가 출신의 외국인들이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이들의 유별난 ‘한국 사랑’이 널리 알려졌다. 사실 한국을 사랑한 외국인의 역사는 생각보다 훨씬 오래됐다. 특히 조선이 일본의 지배를 시절, 한국의 독립을 지지하며 헌신적으로 도운 외국인들의 도움이 더해지며 역사의 방향이 달라졌다. 나라 간 이동이 지금처럼 자유롭지 않았던 1800년대 말~1900년대 초 외국인들은 왜 조선인
‘걷기’를 통해 나라 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면?사회적기업 ‘빅워크’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오는 3월 23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에서 ‘무궁화런: 하나의 꽃이 되어’를 개최한다.빅워크는 GPS로 보행 거리를 측정해 10m를 걸을 때마다 ‘1눈(NOON)’이라는 가상의 화폐를 적립해 기부하는 사회공헌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무궁화런’은 빅워크가 기획한 달리기 대회로, 참가비 일부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해 기부할 예정이다. 대회는 기록을 측정하지 않는 비경쟁 방식으로 진행된다.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3월 1일이 다가오면서 3.1 운동 및 독립운동가 관련 크라우드펀딩이 주목받고 있다.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은 “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이 올해로 100주년을 맞아 대중의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프로젝트가 늘어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현재 10여 개의 관련 프로젝트가 개설돼 약 1100명의 후원을 이끌어내며 진행 중이다.‘한인애국단 제1호 단원 이봉창’ 프로젝트는 이봉창 의사의 모습에서 모티브를 따온 피규어 제작 프로젝트로 28일 마감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펼쳐진 ‘안중근 의사 피규어 프로젝트’에 이은 5번째 프
올해 100주년을 맞이한 ‘2·8독립선언’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념식이 서울과 일본 도쿄에서 동시에 열렸다.국가보훈처는 2·8독립선언 100주년을 맞아 역사적 의의를 되새기기 위한 기념식을 일본 도쿄 재일본한국 YMCA와 서울 YMCA에서 동시에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2·8독립선언은 1919년 당시 동경 한복판에서 우리 유학생 600여 명이 조국독립과 항일투쟁 의지를 세계만방에 선포한 사건으로, 범민족적 독립만세 운동인 3·1운동과 독립운동단체 조직, 임시정부 수립 등에 영향을 미쳤다.이날 행사는 2?8독립선언 노래 공연, 국가보훈
지금부터 100년 전인 1919년 2월 8일 일본 도쿄 기독교청년회관(현 재일본 한국YMCA)에서 조선인 유학생 수백여 명이 조국독립을 선포했다. 일제강점기 일본의 심장부에서 전 세계를 향해 일제가 한국을 침략한 정황과 일제의 폭력성을 폭로하고 한국의 독립의지를 밝힌 ‘2.8독립선언’이다. 2.8독립선언은 이후 ‘조선이 독립국임과 조선인이 자주민임을 선언’하는 내용의 기미독립선언서와 범민족적 독립운동인 3.1운동의 기폭제가 됐다. 서울시가 2.8독립선언 100주년을 맞아 서울시교육청, 사이버외교관 반크(VANK?Voluntary A
서울시가 오는 2월 1일 대한독립선언 100주년을 맞이한 기념식을 개최해 광복을 향한 첫걸음을 되짚으며 나라 사랑의 의미를 되새긴다. 이날 기념식에서 조소앙 선생(1887~1958)이 기초한 ‘대한독립선언서’ 초고를 공개한다. 조 선생은 정치?경제?교육의 균형을 통해 개인?민족?국가 간의 평등을 이루는 ‘삼균주의’를 제창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건국강령 제정 당시 국가이념으로 삼은 독립운동가이자 정치사상가다.2월 1일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사)조소앙선생기념사업회와 삼균학회의 주관으로 대한독립선언 100주년
서울시가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해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드높일 자유로운 장르와 주제의 음악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2019년은 우리 민족의 대표적 항일 저항 운동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계기가 된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선정곡은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콘서트와 8.15 광복주간 기념행사 등에서 공연으로 만나게 되며, 음원 사이트를 통해 대중에게 공개될 예정이다.1946년 당시 문교부 의뢰로 만들어진 3.1절 노래가 기념행사에서 제창되고 있지만, 서울시는 이번 100주년을 기
유관순, 어윤희, 권애라, 심명철, 노순경, 임명애, 신관빈.잘 알려지지 않은 일제에 맞서 싸운 여성 독립운동가들은 적지 않다. 이들의 삶을 재조명하며, 이들이 겪은 고문과 고초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다큐가 개봉된다.유관순과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1919유관순’이 오는 3월 개봉한다.‘1919유관순’은 대통령 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에서 공식 후원 받은 작품으로, 유관순과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삶을 담아냈다. 백석대유관순연구소와 유관순기념사업회의 고증을 받았다.일제강점기
17세 소녀 유관순을 필두로 온 마음과 뜻을 다해 ‘자유’를 외친 수많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있었다.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생애를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1919 유관순-그녀들의 조국’이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내년 3월 1일 개봉한다.김송연 유관순문화산업전문유한회사 대표는 “단순한 한 편의 다큐멘터리가 아닌 문화 운동으로 이어가고자 출판, 다큐멘터리, 드라마, 극영화, 뮤지컬 등 중장기 5단계 계획을 통해 향후 5년간 순차적으로 제작해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1919년 비폭력 무저항으로 시작된 3.1 운동은 자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