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운넷은 대전 지역의 사회적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사회적경제연구원과 협력을 맺고, 대전 지역의 사회적기업 관련 기사를 총 12회에 걸쳐 소개합니다. 기사는 ‘가치더하기 사무국(지역내 사회가치 실현ㆍ확산및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회적경제연구원-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한남대학교간협의체)’에서 제작했습니다. 추가 내용은 대전-세종 SELF 공공구매플랫폼(https://theself.kr/)을 통해 확인하기바랍니다.

한과를 만드는 모습

㈜예주식품은 1978년 작은 한과 가게로 시작했다. 전통적인 방식을 고집하며 손수 한과를 만들던 시부모의 가게를 박희연 대표가 이어받았다. 4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지만, 그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마음과 정성으로 한과를 만든다. 예주식품은 전통기법을 기반으로 현대적인 생산설비를 이용해 전통한과를 생산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지난 2015년 예비사회적기업 지정을 받은 예주식품은 2017년 사회적기업인증을 받았다.

한결같은 맛과 정성

예주식품은 1978년 충남상회로 시작했다. 시부모가 하던 작은 가게를 박희연 대표가 물려받아 시작한 지도 햇수로 20년째이다. 결혼 이후 창업을 고민하던 중 시부모에게 일을 배우며 함께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가게를 이어받았다. 

시부모에게 한과 사업을 물려받았지만, 쉽지만은 않았다. 기본적인 한과 제조 이외에 세세한 기업 운영 등은 스스로 배우고 헤쳐 나가야 했다. 도마 시장 안에서 한과를 판매했던 작은 가게는 이제 어엿한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40년 동안 도마동 일대를 벗어나지 않았다. 도마동 주민인 박 대표는 마을에 대한 애정도 깊다.

“결혼하면서 저도 한과를 처음 접했어요. 그때는 제조부터 포장까지 직접 손으로 다 했지요. 명절이 오면 포장하느라 밤을 새우는 일도 많았어요. 지금도 직접 손으로 만들지만, 포장이나 기계로 대체할 수 있는 부분은 기계로 작업하고 있어요. 전보다 수월해졌죠.”

박 대표는 한과 판매 활성화를 위해 가내수공업 형태의 제조업에서 자동화 시스템이 갖추어진 공장을 매입해 규모를 확대했다. 이전보다 제조방식은 수월해졌지만, 그 안에 들어가는 정성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예주식품은 한과 제품은 국내산이 나오지 않는 아몬드, 크랜베리 등을 제외하고 모두 국내산이다. 백련초, 단호박, 녹차 등 천연재료로 자연의 색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한결같은 맛과 정성 덕분에 꾸준히 많은 사람이 예주식품의 한과를 찾는다.

한과 이외에도 부각, 식혜 등 전통적인 음식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판매한다. 우리 전통을 가진 음식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직원들과 함께 힘쓰고 있다. 
“여름은 바쁜 계절은 아니에요. 이럴 때 직원들이랑 같이 식혜나 부각 등을 개발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직원들 연령이 높아 다들 전통 음식에 대한 경험이나 노하우가 있죠. 우리가 가진 장점을 활용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해 보려고 노력 중이에요.”

박희연 대표

한과의 대중화를 넘어 세계로 

예주식품의 소셜 미션은 ‘경력단절 여성들의 일자리 창출’이다. 사실 사회적기업 인증 이전부터 취업이 어려운 50~60대 이상의 마을 주민들과 함께 해 왔다. 그러던 와중에 안정적인 고용과 복지를 제공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사회적기업을 시작했다. 

“현재 직원은 일곱 명이에요. 직원 중에는 이전에 동네에서 폐지 줍는 일을 했던 분도 계세요. 예주식품에서 함께 하면서 안정적인 직장을 얻은 것에 대해 굉장히 뿌듯해하고, 즐거워하세요. 신제품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함께 성취감을 느끼고 있어요. 그런 모습을 보며 저 역시 뿌듯한 마음이 들죠. 전통의 맛을 이어가겠다는 마음으로 함께 노력하고 있어요.”
이외에도 예주식품은 청소년 수련 활동을 비롯해 다문화가정, 장애인들에게 무료로 한과 만들기 체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 이익을 복지 시설에 기부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진실’이라는 경영철학으로 예주식품을 이끌어 온 박희연 대표는 전통의 맛을 알리고자 수출에도 힘쓰고 있다. 한류열풍을 타고 한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한과에 대한 호응도 높다. 현재 베트남 등에서 한국의 맛을 알리고 있다. 

박 대표는 앞으로 한과를 세계적인 디저트로 만들겠다는 꿈을 안고 수출에 더욱 힘쓸 예정이다. 그러기 위해선 국내에서 먼저 한과를 편하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지난해 한국철도공사 대전충남본부와 1사 1사회적기업 결연을 체결하고, 홍보를 진행했습니다. 기관 등에서 진행하는 홍보는 제품 홍보는 물론이고, 한과 대중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과가 세계적인 디저트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과의 대중화를 넘어 세계화를 꿈꾸는 박 대표는 40년을 지켜 온 한결같은 마음으로 걸어 나갈 것이다.

예주식품이 만든 한과선물세트

 

이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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