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운넷은 대전 지역의 사회적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사회적경제연구원과 협력을 맺고, 대전 지역의 사회적기업 관련 기사를 총 12회에 걸쳐 소개합니다. 기사는 ‘가치더하기 사무국(지역내 사회가치 실현ㆍ확산및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회적경제연구원-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한남대학교간협의체)’에서 제작했습니다. 추가 내용은 대전-세종 SELF 공공구매플랫폼(https://theself.kr/)을 통해 확인하기바랍니다.
공감만세와 월간토마토가 입주한 건물 전경

㈜공감만세는 2011년 4월 법인을 설립한 고용노동부 인증 사회적기업이다. 공정한 세상을 꿈꾸는 청년이 모여 ‘공정여행사’를 차렸다. 기존 여행 산업이 지닌 착취와 수탈 구조 등 불공정한 관행을 바꾸고 싶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고민하고, 상상하고, 배우는 그런 여행을 세상에 선보이고 싶었다. 이 과정에서 환경 훼손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지구와 지역이 미소 짓는 여행을 기획했다.

㈜월간토마토는 2007년 5월 문화예술 잡지 ‘월간 토마토’를 세상에 선보였다. 세상이 그 가치를 인정하지 않지만 소중하게 기록하고 보존해야 할 지역 콘텐츠를 발굴하고 유통하기 위한 단행본 출판사업도 펼쳤다. ‘예술의 일상성’을 주장하며 벌이는 다양한 문화예술 사업을 통해 상상할 수 있는 힘과 계기를 키우기 위한 노력도 펼쳤다. 지금은 잠시 쉬지만 공간이 주는 힘을 믿으며 ‘북카페 이데’를 운영하고 ‘3·8광땡장’ 등 다양한 사업으로 시민을 만났다. 

두 회사는 대전 중구 대흥동에서 이웃으로 살며 다양한 협력 사업을 펼치다가 2017년 8월, 하나로 더했다. 여행사와 잡지사(출판사)의 결합은 많은 이에게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용원 대표

“두 회사가 세상에 선보이는 상품을 들여다보면 공통점이 없지 않아요. 본질적으로는 유사한 것이 아니라 아예 같다고 할 수 있어요. 두 회사는 삶을 풍요롭게 할 ‘콘텐츠’를 제공하는 회사였어요. 이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생산하고 소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 사회가 지닌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지요. 두 회사가 가진 콘텐츠가 엉켜 더 풍요로워지고 완전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수도 있을 거고요. 여행사와 출판사가 힘을 모아 콘텐츠 회사로 전환을 준비 중입니다. ‘따로 또 같이’라는 원칙으로요.” - 이용원

순간을 기획하고 삶을 디자인하다

합병한 ㈜공감만세가 선언한 슬로건은 ‘순간을 기획하고 삶을 디자인하다’이다.

여행과 출판, 잡지, 디자인, 문화예술, 영상, 교육, 컨설팅 등 자체 콘텐츠를 상품으로 선보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관, 기업과 협업해 순간을 기획하고 삶을 디자인할 수 있는 ‘콘텐츠’를 생산한다. 소비지향적인 방식의 여행을 거부하고 진지하게 세상을 바라보고 사람을 만나며 배우기를 희망하는 기관과 함께한다. 이들과 공정여행을 기획하고, 이렇게 다녀온 여행 과정과 사유의 결과물을 직접 기록해 단행본으로 만들어 세상에 선보이는 식이다. 정형화된 것은 없다. 때로는 자신이 사는 마을을 새로운 시각으로 들여다보며 소중한 자원을 아카이브하고 마을 밖 사람들과 이를 공유해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데 함께하기도 한다. ‘콘텐츠’가 지닌 유연성은 다양한 시도를 충분히 가능토록 한다.

고두환 대표

“우리가 펼치는 사업의 시작은 콘텐츠가 지닌 가치를 재해석하는 것부터 시작해요. 기존 시장 논리에 맞춘 가치 평가 기준과 맞을 수도 있고 맞지 않을 수도 있어요. 맞지 않으면 아예 버리는 결정을 하니까 소중하게 다뤄야 할 수많은 가치 있는 콘텐츠가 사라진다고 생각해요. 시민이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가치를 평가하면 주체적으로 순간을 기획하고 자신의 삶을 디자인할 수 있지 않을까요?” - 고두환

㈜공감만세와 월간토마토는 합병 초반인 요즘 콘텐츠를 고객이 좀 더 쉽고 편하게 만날 수 있도록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사회적 경제 안에서의 합병 사례로 10년 내외의 구력을 가진 두 회사가 보여 줄 미래가 궁금하다.

월간토마토=성수진 기자(ssj218@naver.com)

사진=사회적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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