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운넷은 대전 지역의 사회적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사회적경제연구원과 협력을 맺고, 대전 지역의 사회적기업 관련 기사를 총 12회에 걸쳐 소개합니다. 기사는 ‘가치더하기 사무국(지역내 사회가치 실현ㆍ확산및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회적경제연구원-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한남대학교간협의체)’에서 제작했습니다. 추가 내용은 대전-세종 SELF 공공구매플랫폼(https://theself.kr/)을 통해 확인하기 바랍니다.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은 주민과 의료인이 조합원으로 출자해 소유와 운영을 함께 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의료 환경과 제도 내에서 의료기관을 운영하지만, 조합원이 참여한다는 것이 일반 병원과의 차이점이다. 또한, 환자 중심의 의료체계를 가지고 이웃 간의 협동을 통해 건강한 삶을 유지해 나가고자 한다. 지난 2002년 지역주민과 의료인이 모여 ‘민들레의료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민들레)’을 설립했다.

내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

민들레는 주민과 의료·복지 종사자가 협동해 전인적인 건강관리를 목적으로 한다. 의원, 한의원, 치과, 건강검진센터, 가정간호센터, 재가 장기 요양기관을 포함한 일차의료센터와 주민참여건강증진센터로 발전해왔으며, 마을마다 주민건강공동체인 ‘건강반’을 만드는 사회적협동조합이자 사회적기업이며 지역사회의 주민조직이다.

민들레는 네 가지를 기본 이념으로 한다. 첫째, 지역사회 주민이 참여하는 협동조합으로 생명과 평화, 공동체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둘째, 환자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치료과정에 참여해 인권을 존중하는 의료, 복지, 노인건강사업을 펼친다. 셋째, 자신과 가정, 직장, 마을에서 좋은 생활습관과 환경을 만들어 질병을 예방하는 보건의료를 실천한다. 넷째, 주민의 자치와 참여, 협동을 통해 지역의 마을마다 건강한 생활공동체를 만들어 간다.

“어떤 의료를 실현하는가는 모인 사람들의 생각에 달려있죠. 많은 사람이 신뢰할 수 있는 의료를 필요로 하고, 자신의 건강을 함께 상의할만한 주치의를 필요로 하잖아요. 그럼 우리가 원하는 의료기관을 만들어 보자는 마음으로 민들레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300여 명의 조합원으로 시작해 지금은 약 3,800세대의 조합원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나준식 이사장은 병무청에서 근무하면서 대전과 인연을 맺었다. 연고지는 아니지만, 대전에서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민들레를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대전에 자리 잡았다. 나준식 이사장이 10년 넘게 민들레에서 활동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왜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을 선택하신 거예요?”이다. 그럼 그는 되묻는다. “왜 그럼 지금 다니는 직장을 선택하셨어요?”라고 말이다.

“자기를 대입해서 생각해 보면 쉬워요. 비록 경제적인 수입은 부족하더라도 자기가 좋아하고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선택하잖아요. 저도 그런 거죠. 자신을 만족시키는 것이 돈인 사람도 있고, 직업적 소명이나 사회적 가치가 중요한 사람도 있어요. 저는 돈보다도 사회적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인 거 같아요. 그래서 이 일을 선택한 거고요.”

지역사회 안에서 건강한 삶을

현재 대한민국은 2026년이 되면 국민의 5명 중 1명 이상이 노인이 되는 초고령화 사회가 될 것으로 예측한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돌봄이 필요한 사람이 지역사회 힘으로 자신이 살던 곳에서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나라를 목표로 이를 구현하기 위해 커뮤니티 케어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보건복지부의 커뮤니티 케어의 핵심은 돌봄·복지 등 사회서비스 확충, 지역사회 중심의 건강관리 체계 강화 등이다.

“지금 커뮤니티 케어를 강조하고 있지만, 민들레에서는 이전부터 해왔던 활동이라고 할 수 있어요. 민들레는 이전부터 지역주민이 건강증진과 질병 예방을 목적으로 자조 모임 건강반을 스스로 만들고 운영했습니다. 건강반의 건강 리더들은 이웃과 함께 건강증진 활동이나 마을 건강자원조사, 커뮤니티 케어 참여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민들레는 올해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대전·충남지역본부와 ‘1사 1사회적기업결연’을 맺었다. 지난 10월 23일에는 대전 서구 둔산동 지역본부 대회의실에서 건강주치의 제도를 도입하고, 건강강좌를 비롯해 개인별 맞춤형 건강상담을 했다. 건강주치의 제도는 업무상 발생할 수 있는 질병 예방을 위한 자문, 임직원 건강검진, 건강 관련 강좌 및 상담 활동이다.

나준식 이사장은 “앞으로 민들레를 통해 커뮤니티 케어와 관련한 명확한 모델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커뮤니티 케어를 통해 지역사회 안에서 센터로 확장하는 것이 꿈”이라고 이야기했다.

건강 문제의 흐름은 의료기관 중심에서 지역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민들레는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지역주민의 건강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 건강한 마을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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