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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밭 결혼식으로 신선한 화제를 모았던 원빈-이나영 부부의 결혼식. 출처=이든나인 공식홈페이지

2015년 5월 강원도 정선의 밀밭에서 조촐하게 결혼식을 올린 원빈-이나영 부부. 이외에도 이효리-이상순 부부, 윤승아-김무열 부부 등 많은 연예인들이 화려하기보다는 소중한 사람들과의 좋은 추억을 위한 스몰웨딩을 올렸다.


최근 젊은 세대에서는 스몰웨딩이 인기다. 스몰웨딩이란 불필요한 요소들을 최소화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채운, 작지만 의미 있는 결혼식을 말한다.


하지만 ‘뿌린 대로 거둔다’고 생각하는 부모님과의 견해차, 생각보다 많이 드는 비용 등의 이유로 스몰웨딩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여기 허례허식을 탈피한 개성 있는 결혼 문화 정착을 위해 힘쓰는 사회적 기업이 있다. 바로 ㈜좋은날이다.

 

정민유 (주) 좋은날 대표. (주)좋은날은 합리적인 비용의 맞춤형 결혼식을 지향한다.

“거품은 빼되 고품격의 예식을 제공합니다”

㈜좋은날은 스몰웨딩, 에코웨딩, 야외웨딩, 전통혼례 등 신랑 신부가 꿈꿔왔던 결혼식을 함께 만들어가는 사회적 기업이다. 결혼식 기획을 20년 이상 해온 정민유 대표를 중심으로 합리적인 비용의 맞춤형 결혼식을 실현한다. ㈜좋은날은 1년에 80건 이상의 전통혼례, 20건 이상의 스몰웨딩을 진행한다.

스몰웨딩이 단순히 저렴한 결혼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정민유 대표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모두 하는 결혼식’이 진정한 결혼식이라고 한다. 

 

㈜좋은날은 최근 북촌한옥마을 유담헌으로 사옥을 이전했다. 넉넉한 이야기가 있는 집’이라는 뜻을 가진 이곳에서 혼례를 진행하기도 한다.

2017년부터 양재 시민의 숲과 국립중앙박물관 거울못 식당이 ㈜좋은 날의 작은 결혼식 협력 장소로 선정됐다. 양재 시민의 숲 야외결혼식은 대관료가 없다. 서울시가 친환경 작은 결혼식을 확산하는 취지에서 운영하기 때문이다.

수천만원이 드는 일반적인 결혼식에 비하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예식을 올릴 수 있다. 아름답고 탁 트인 양재 시민의 숲 야외 결혼식장은 사계절 내내 그에 맞는 꽃들로 가득 차있다. 예비부부는 전문가와 상의해 취향에 맞는 결혼식 컨셉(소풍 컨셉, 파티 컨셉 등)을 자유롭게 기획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 

 

특별한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결혼식

 

복지관 어르신들에게 설렘과 추억을 되새겨준 리마인드 웨딩 행사

㈜좋은날은 취약계층에게 특별한 결혼식을 제공하기도 한다. 지난 2018년 6월 5일 논현노인복지관 황혼 부부 4쌍이 국립중앙박물관 거울못 식당에서 리마인드 웨딩을 올렸다.

황혼 부부의 관계를 개선하는 ‘다시 쓰는 신혼일기’ 프로그램은 ㈜좋은날이 주관한 리마인드 웨딩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황혼 부부들은 리마인드 웨딩을 하며 부부의 애(愛)를 되새길 수 있었다. 가족들 또한 상당히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웨딩플래너 .. 경력단절 여성 채용

정민유 대표는 자신 또한 경력단절여성이었다고 말한다. 웨딩플래너 일을 시작한지는 20년이 넘었지만 중간에 아이를 낳고 키우며 다시 일을 시작한지는 8년이 되었다. 정대표는 출산, 육아 등의 이유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을 웨딩플래너로 고용한다.

일반적인 웨딩플래너는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를 관련 업체와 연결해주는 일을 하는 반면, ㈜좋은날의 웨딩플래너는 전반적인 예식을 처음부터 끝까지 예비부부와 함께 만들어가는 웨딩디렉터이다. ㈜좋은날의 웨딩디렉터는 고객들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된다. 수차례에 걸친 상담을 통해 고객의 취향에 맞는 결혼 컨셉, 데코레이션, 음식, 이벤트 등을 기획하기 때문이다.

 

㈜좋은날에서 진행한 전통혼례식

많은 사람들이 ㈜좋은날에 전통혼례를 의뢰한다. 실제로 ㈜좋은날이 맡아 하는 결혼의 70%가 국제결혼이다. 정민유 대표는 ‘외국인 배우자와 그 가족들에게 한국의 전통 문화를 보여주기 위해 전통혼례를 많이 한다’고 한다.

“전통혼례 집사 선생님들은 50대 이상인 분들에게 맞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그는 지난 해 한국전통문화예절원과 협업하여 전통혼례지도사1기 양성자 과정을 운영했다. 전통혼례에서 신랑 신부를 도와주시는 집사선생님이 50대 이상의 여성에게 맞는 직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일자리 창출과 전통문화 보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다.

정민유 대표는 ‘우리나라 결혼 문화는 하지 않아도 될 것들을 많이 하는 결혼문화’라는 소신을 밝혔다.

“우리나라 결혼 문화가 주고받는 문화가 아니라 내 일생의 최고의 날로 축복받는 날이 됐으면 좋겠어요. 앞으로의 결혼식은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아주 작은 결혼식으로 자리잡았으면 합니다.” 

사진제공=(주)좋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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