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과 식품 유통업체의 여유식품을 연결하는 플랫폼 ‘다인테이블’
취약계층과 식품 유통업체의 여유식품을 연결하는 플랫폼 ‘다인테이블’
  • 이로운넷= 김다인(가치나눔청년기자단2기),백선기 책임 에디터
  • 승인 2019.06.17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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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절반 이하 남은 식품을 60% 인하 판매
음식물 낭비 줄이고 취약계층 식생활 개선
식품의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은 달라... 기한내 소비하면 문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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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에 낭비되는 음식물은 얼마나 될까? 환경부에 따르면, 음식물 낭비에 따른 손실은 연 40조 원을 상회한다. 그 중 먹을 수 있지만 유통기한이 임박해 판매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식품들은 약 1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자원의 낭비가 곧 풍요로움을 뜻하지는 않는다. 여전히 일부 취약계층들은 끼니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모순적 현실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다인테이블은 여유식품 할인판매 중개 플랫폼을 통해 이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고 있다. 김언정 다인테이블 대표를 만나 그 비결을 들어봤다. 
 

식탁에서의 빈부격차가 없는 따뜻한 세상을 꿈꾼다는 김언정 ㈜다인테이블 대표

 

유통기한 절반 이하 남은 여유식품..  취약계층에게 60% 할인 판매

 

“다인테이블의 ‘다인’은 한자로는 많을 다(多)와 사람 인(人), 영어로는 식사하다를 뜻하는 Dine을 의미합니다. 이를 합쳐보면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나누고 싶다’는 의미가 완성됩니다.” 

다인테이블은 취약계층과 식품유통업체의 여유식품을 연결하는 O2O(Online to Offline) 웹플랫폼 서비스를 운영한다. 여유식품이란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아 식품업체에서 판매를 하지 않는 식품 등을 일컫는다. 다인테이블은 취약계층에게 이 같은 여유식품을 시중가보다 60% 가량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취약계층은 식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어 좋고, 공급처들은 새로운 판매 기회를 얻어 자원을 절약할 수 있는 이른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해법이다. 

 

 ㈜다인테이블의 사업 모델 도표 (출처: ㈜다인테이블 홈페이지 )

 

소비자들은 다인테이블을 통해 주문을 넣고 당일 오후 10시까지 입금을 마치면 1-2일 내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배송비는 별도 부담(2500원)이지만, 4만 원 이상 주문할 시에는 무료다.

주요 식품군으로는 가공식품, 고기류, 과자류 등이 있으며, 야채, 과일, 농수산물 등 보다 다양한 상품을 도입하기 위해서 공급처와 협의 중이다. 공급처 선정 시에는 식품유통업체 중에서도 서울시내 배송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었는지를 중점적으로 검토한다. 다인테이블은 이렇게 새로운 소비자층을 모아 공급자에게 연결해주는 과정에서 중개수수료로 수익을 창출한다. 


유통기한 임박 식품 과연 괜찮을까?

 

김 대표는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지 모두 정상 식품이기 때문에 올바른 방법으로 보관하고 기한 내에 섭취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소비자 만족도 조사 결과 상품의 질이 생각보다 좋았다는 답변이 많았다”고 전했다. 

“한 소비자는 평소 과일이 비싸서 자녀들에게 잘 사주지 못했는데, 다인테이블 덕분에 생과일 주스를 싸게 먹일 수 있어 너무 좋았다면서 평점을 10점 만점 주셨어요. 얼마나 가슴 뿌듯했는지 몰라요.”

 

그는 “외국에서는 상품의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을 모두 표시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두 개념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혼동하여 사용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유통기한은 소비기한의 60~70%내에서 결정됩니다. 이를 참고해 식품을 섭취하면 됩니다.”

 

다인테이블은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수시로 직접 물류센터를 방문해 상태를 파악하고 소비자처럼 직접 상품을 주문해 난수적으로 품질검사를 진행한다. 김 대표는 “이러한 사전 또는 사후관리를 통해 아직까지 식품 안전성에 있어 문제가 제기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꼭 필요한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깐깐한 회원관리 ”

 

다인테이블은 소비자군을 명확하게 취약계층으로 한정했다. 취약계층의 식생활 안정화라는 목표를 실현하고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만 서비스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에 따라 식품의 판매 및 가격 정보 역시 일반인에게는 공개되지 않으며, 회원가입 승인이 이루어진 후에야 확인해 볼 수 있다. 

상품 판매 현황과 가격 정보는 회원가입 승인 이후 회원 전용 페이지에서 확인가능하다. (출처: ㈜다인테이블 홈페이지)

 

회원가입은 크게 B2B와 B2C로 나뉘어 진행된다. B2C는 최종 소비자에게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취약계층이 그 대상이다.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정 증명서 및 건강보험납부확인서를 통해 신원을 확인하며 회원가입 시 증빙자료를 첨부하면 검토 후 가입 승인이 이루어진다. 구체적인 회원가입 절차는 다인테이블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B2B는 사회복지기관 및 동주민센터와 같은 기관으로, 직접 기관과 미팅을 진행하면서 식생활에 어려움이 있는지 확인하고 기관 ID를 부여한다. 가입 승인을 받은 기관들은 기관 자체에서 필요한 양만큼 주문할 수 있으며, 리플렛 배부, 회원가입 절차 안내 등 다인테이블의 서비스 홍보에 일조하기도 한다. 현재는 서울시 관악구 내 취약계층가정과 사회복지기관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점차 서울시 내 다른 구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창업 경진대회 경험 .. 사업모델 완성의 원동력

다인테이블의 구성원은 총 4명으로, 모두 서울대학교 학부 학생들이다. 이들은 인액터스(비즈니스 솔루션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글로벌 경영학회)에서 처음 만났다. 이들의 공동 관심사는 취약계층의 식생활 불안정 문제였다.  

 

(주) 다인테이블 팀원들. 이들은 서울대학교 학부 학생들로 인액터즈를 통해 만났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던 중 식품유통업체에서 종사하는 인액터스 선배님을 만났어요. 이어 물류센터를 방문해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그곳에서 가공식품은 물론 야채, 과일들이 단지 유통기한이 임박했다는 이유로 미판매로 따로 분류돼 모여 있는 것을 보고는 안타까웠어요. 아직 활용가치가 충분하고 먹어도 전혀 문제가 없는 식품들인데 말이죠. 그 때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저 식품들을 사업에 활용하면 좋지 않을까’” 

 

다인테이블의 팀원들은 그 아이디어를 사업에 적용해보고자 수차례의 프로토타입을 돌려보면서 모델을 보완했다. 동시에 공급처, 수요처에 공신력을 얻고 보다 수월한 협상을 위해 지난 3월 주식회사 형태의 전문법인을 설립했다.  

이제 갓 사업을 시작한 신생 소셜벤처이지만, 이들의 사업 아이디어는 ‘성균관대 캠퍼스타운 창업경진대회 최우수상’, ‘현대해상 씨앗프로그램 우승’ 등 여러 창업 경진대회에서 수상하며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김언정 대표는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이 다인테이블의 사업 모델을 더욱 발전시키고 보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팀원들과 매주 두 차례 팀 회의와 한 차례 전체 회의를 통해 발생 가능한 문제들을 끊임없이 검토하고 보완한 결과였다고 생각합니다. 창업경진대회를 통해 수상이라는 결과와 더불어 사업의 내구성을 다질 수 있었어요.” 

 

㈜다인테이블은 현대해상 ‘씨앗’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해 상금 200만 원을 받았다. 

 

하지만 초기 소셜벤처로서 어려움도 많았다. 그는 “아무래도 학생이고 특정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사업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공급처의 경우, 본사와 연락할 방법이 많지 않아 대부분 고객센터를 통해 사업을 선제안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의결권을 가진 담당자에게로 제안서가 올라가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거나 중간에 연결이 끊기기도 합니다. 따라서 학교 동문 선배님을 찾아다니거나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팅을 진행하고 있어요. 수요처 같은 경우도 복지기관과 동주민센터를 직접 방문해 리플렛을 배부하는 등 발로 뛰면서 홍보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인테이블의 팀원들은 사업 홍보의 일환으로 직접 지역 아동센터에 방문하여 간식을 지원하고 있다.  

다인 테이블은 현재 정식 서비스를 론칭하기 전 프로토타입을 진행하는 단계에 있다. 사업의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하루에 적어도 1~2명 씩 회원 가입 요청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고 현재 약 25가구에서 회원 승인을 받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제 시작이니깐요. 플랫폼 서비스이기에 네트워크 효과가 발생한다면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관악구뿐이지만 서울시 내 다른 구까지 서비스망을 확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사진 제공: ㈜다인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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