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대한민국사회적경제박람회는 전국에서 300여개 사회적경제기업과 단체가 참여해 성황을 이뤘습니다. '가치가게'라고 통칭된 부스에는 교육, 문화, 예술, 환경, 복지 서비스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기업들의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는데요. 5,6일 양일 박람회 현장을 누빈 나가치산다 청년기자단들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발길을 붙잡은 이색부스를 찾아 소개합니다.
보드게임으로 사회적갈등을 푼다고?
사회적보드게임 전문 사회적기업 '가치교육컨설팅'
젠트리피케이션이 뭐지? 가치교육컨설팅은 어렵게만 느껴지는 사회적 이슈와 가치를 어떻게 하면 쉽게 이해하고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이들이 택한 대표적인 방법은 바로 사회적 보드게임입니다.
보드게임이라는 형식을 빌어 다양한 사회문제와 현상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핵심가치를 전달합니다.
이 게임을 하는 각각의 인물들은 서로 경쟁 대상자가 아닙니다. 게임이 갖고 있는 주제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서로 화합하며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공존하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가치교육컨설팅은 협력과 신뢰,소통을 통해 더 나은 세상으로 나가는 것을 꿈꿉니다.
볼 수 없다면 만져보면 되지~
장애인도 즐길수 있는 박물관을 꿈꾸는 예비사회적기업 (주)비추다
문화재형 예비사회적기업 ‘비추다’는 시각장애인들이 박물관과 같은 문화시설에서 문화를 즐기는데 한계가 있다는 현실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김원진 ㈜비추다 대표가 내놓은 대안은 ‘만질 수 있는 박물관’입니다.
㈜ 비추다는 이번 박람회에서 깜깜상자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3D 프린터로 프린팅한 유물을 넣고 촉각만을 사용해 어떤 형태일지 그려보는 프로그램입니다. 김대표는 "문화재를 시각이 아닌 다른 감각으로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격차를 좁히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습니다.
종이에서 싹이 난다?
버려진 폐지에 생명을 불어넣는 협동조합 온리
종이를 뚫고 나온 새싹을 보자니 엽서라 해야할 지 화분이라 해야할지 헷갈립니다. 협동조합 온리가 만든 종이정원 이야기 입니다. 종이정원은 사무실에서 쇄절기로 잘라져 재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파쇄종이를 한지제작방식으로 되살려낸 친환경문화수공예품입니다. 버려지는 종이가 생명을 품은 카드로 부활한 셈이죠.
싹을 틔우기는 간단합니다. 종이를 물에 적셔준뒤 마르지 않도록 유지하면 돼요. 며칠이 지나면 씨앗이 움트고 청경채와 겨자, 적콩나물등 다양한 식물이 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축하와 감사의 메시지를 담은 특수친환경 잉크는 물에 젖어도 번지지 않아요. 현장을 둘러본 시민들은 “독특하고 의미가 담겨있는 종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치매 어르신들의 실종을 막아주는 팔찌
데이터 활용 사회서비스 전문 사회적기업 (주)고미랑
고미랑(Gomirang)은 사물인터넷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사회서비스 전문기업입니다. 대표상품은 QR코드를 활용해 실종치매 환자의 신원을 파악하는 밴드 및 모듈입니다. 치매노인이 배회중인 것이 발견 되면 밴드에 부착된 QR코드 정보를 통해 경찰과 응급구조대에 연락이 가고 곧이어 보호자에게 문자가 전송되는 방식입니다.
고미랑은 치매환자 밴드에 GPS 기능을 더해 치매 환자의 실시간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밴드와 모듈을 추가 제작할 예정입니다. 정상호 ㈜ 고미랑 대표는 “예전에 사회복지단체에서 근무했을 때 이런 제품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면서 “소외되는 사람이 없이 누구나 필요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사회적기업을 선택했다”고 전했습니다.
듣기만 하는 역사 교육은 지루해..
재밌는 역사교육과 다문화이해를 돕는 교육전문사회적기업 '씨오쟁이'
여성공동체 씨오쟁이는 교육을 중요시 합니다. 아이들을 위한 작은 도서관을 설립하고, 역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어요. 특히 경력단절여성과 다문화여성의 취창업을 돕는 교육과정도 진행하며 이들의 사회적 진출을 돕고 있어요.
씨오쟁이 역사교육의 특징은 아이들의 흥미를 돋우기위해 일방적으로 듣는 수업보다는 직접 손으로 만져보며 배울 수 있는 다양한 교재와 체험용품을 활용한다는 점입니다.
교육에 대한 불평등을 해결하고 싶어요. 정말 필요한 사람들에게 교육을 제공해 꿈과 비전을 가실 수 있도록요. 나중에는 돌봄 서비스까지 확장시켜 마을 학교로 발전하면 좋겠어요. -- 김연희 씨오쟁이 대표
횡단보도에 나타난 노란 스티커의 정체는?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산업디자인 전문 예비사회적기업 '퍼블릭아이디'
횡단보도 대기 중에 노랑발자국을 본 적이 있나요? 노랑발자국은 예비사회적기업 '퍼블릭아이디'가 제작한 탈부착형 안전표시 스티커입니다.
우리 일상에서 쉽게 지나쳐 버리지만 결코 소홀히하면 안되는 안전사고를 방지할 수 있도록 눈에 잘 띄는 안내표지판과 친환경그래픽노면표시재를 디자인하고 있어요. 스티커는 친환경 잉크를 사용하고 있고 미끄럼 방지 기능도 포함돼 있어요.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조용민 퍼블릭아이디 대표는 5년 전 자전거 사고로 크게 다치면서 일을 그만 두고 안전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되었다는군요. 특히나 아이 둘을 키우면서 ‘아이들 안전’에 집중하게 됐다고 합니다. 요즘 예측하기 어려운 황당한 사고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안전의식이 둔감한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서비스가 아닐까요?
휘어진 숟가락과 포크에 담긴 의미
장애를 뛰어넘고 모두에게 편리한 제품을 디자인하는 예비사회적기업 '공생'
공생은 유아부터 어르신, 그리고 장애가 있건 없건 모두가 사용하기 편리한 프리미엄 제품을 만드는 기업입니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민노아 공생 대표는 일본에서 공생학을 공부하며 중증장애인에 대해 면밀히 관찰 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그 때 장애를 가진 아동들은 자신이 쓰는 특수식기와 가족이 쓰는 일반식기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우울해하고 소외감을 느낀다는 걸 깨달았지요.
공생의 디자인 철학은 기능적으로는 장애인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했지만 모든 사람들이 함께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장애인에 대한 낙인감과 편견을 씻어주려고 합니다. 장애를 뛰어넘어 '장애'가 불편하지 않은 공생사회를 만드는 것. 바로 (주)공생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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