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호박새우젓찌개와 딸의 첫 해외여행>
1.
내 생애 최초의 해외여행은 신혼여행이다. 지금껏 외국에 나가본 것도 세 번에 불과하다. 형편이 되지도 않았지만 지금은 그보다 별로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60 나이에 해외문물을 익혀 입신양명할 일도 없고 내가 좋아하는 자연풍광이라면 우리나라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별 의미도 없는데 여행 준비하고 출국 수속하는 일들이 귀찮을 따름이다.
아비가 이 모양이라서인지, 아이들이 벌써 대학생이건만 지금껏 가족끼리 해외여행을 해본 적이 없다.
딸이 방학을 맞이해 친구들과 해외여행을 가겠단다. 그동안 아르바이트로 자금을 조금 모아둔 모양이다.
2.
나야 관심이 없어 나가지 않을 뿐이지, 아이들이라면 얼마든지 환영이다. 부모보다 친구들과 가는 여행도 더 의미가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다만 해외여행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딱히 해줄 말은 없다. 하다못해 여권을 어떻게 만들고 환전을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지 않는가.
엄마는 그나마 나보다 나은 터라 그 나라 정보도 검색하고 기상상황도 확인하고 이런저런 조언도 하는 모양이다.
난 조언보다 근심 쪽이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 나라에 가도 괜찮을까? 한국인에게 적대적인 사람도 많다는데? 괜찮겠지? 걱정부터 앞선다.
아무래도 경험부족이 빚어낸 멍청한 기우이겠다. 솔직히, 그놈의 거대한 쇳덩어리가 공중에 뜨는 것부터 이상한 일 아닌가?
3.
- 아빤 딸 외국여행 간다는데 아무 할 말 없어?
- 잘 다녀와라. 사고 치지 말고.
- 무슨 말이 그래, 사고치지 말라니? 사고당하지 말라고 해야 하는 것 아냐?
여비 좀 보탤 테니 계좌번호나 카톡에 올리라 했더니 딸은 그제야 조금 감동하는 눈치다. 그래, 사고 당하지 말고 무사히 다녀오려무나.
4.
<애호박새우젓찌개>
바야흐로 텃밭 수확의 계절이다. 애호박, 오이, 가지 등이 한창이다. 애호박은 여러모로 쓸모가 많다. 호박전, 호박볶음, 된장찌개 등. . . 오늘은 새우젓찌개를 간단하게 만들었다.
5.
<재료>
애호박 1/2개, 양파 1/2, 느타리버섯 약간, 고추 2개(없으면 고춧가루 1T로 대체), 새우젓 1T
6.
<조리법>
1. 재료를 모두 냄비에 넣는다.
2. 멸치 5~6개와 다시마 1장으로 육수를 만든다.
3. 육수를 냄비에 넣고 중불에서 약 10분 정도 끓인다.
4. 다진 대파 1T를 넣고 2~3분 더 끓이다가 불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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