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운 BOOK촌] 셰익스피어‧마돈나의 말 속에 담긴 ‘여성 권리’
[이로운 BOOK촌] 셰익스피어‧마돈나의 말 속에 담긴 ‘여성 권리’
  • 양승희 기자
  • 승인 2019.03.08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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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권리 선언: 페미니즘을 위한 역사적 명언들’
‘여성의 권리 선언: 페미니즘을 위한 역사적 명언들’ 책 표지./사진=동글디자인
‘여성의 권리 선언: 페미니즘을 위한 역사적 명언들’ 책 표지./사진=동글디자인

3월 8일은 국제연합(UN)에서 지정한 ‘세계 여성의 날’이다. 1908년 열악한 작업장에서 화재로 불타 숨진 여성들을 기리며 미국의 노동자들이 궐기한 날로, 1975년 UN에서 공식 기념일로 지정한 지 올해로 44주년이 됐다.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들의 지위 향상과 권리 회복을 주장한 글을 모은 신간 ‘여성의 권리 선언’을 소개한다.

페미니즘 역사상 주요한 명언들을 책 한 권에 총망라했다. 특히 18세기를 대표하는 세계 최초의 근대적 페미니스트로 통하는 올랭프 드 구주(1748~1893)의 선언문 전문을 완역해 1부에 구성했다. 

1789년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자 기존 정치권력 구조를 전복하는 여러 움직임이 일어난다. 같은 해 ‘남성과 시민의 권리 선언’이라는 글이 발표되자, 드 구주는 이에 대응하는 선언문 ‘여성과 여성 시민의 권리 선언’을 발표한다. 해당 글의 서두는 이렇게 시작한다.

“남성이여, 그대는 정의로울 수 있는가? 이 질문을 던지는 것은 여성이다. 그러니 적어도 질문할 권리만큼은 여성에게서 빼앗지 말아달라.”

드 구주는 18세기 프랑스 헌법이 여성의 참정권을 다루거나 고려하지 않는 것에 문제의식을 느꼈으며, 결혼에 있어서 법적‧경제적 평등, 이혼을 선택할 권리, 양육권, 위자료 청구 등 여성이 누려야 할 권리에 대해 밝혔다. 

그러나 평등을 향한 외침의 대가는 가혹했다. 1793년 공포정치 시대, 드 구주는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와 불과 한 달 차이로 기요틴에서 처형됐다. 그는 “여성이 사형대에 오를 권리가 있다면 의정 연설 연당 위에 오를 권리도 당연히 있다”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2부에서는 여성 차별 문제를 별도로 다룬 UN 최초의 문서 ‘국제연합 여성 차별 철폐 선언’을 실었다. 1976년 발행된 글은 페미니즘 사상과 활동의 국제적 성장에 따른 산물로, 전 세계 수십억 여성들의 삶에 영향을 줬다. 

선언문 1조에서 “남성과의 동등한 권리를 부정하거나 제한하는 등의 여성 차별은 근본적으로 불공정하며 인간의 존엄성을 공격하는 요인이다”라고 천명했다.

마지막 3부에서는 페미니즘 철학과 여성의 권리에 관한 시사점을 짧지만 깊이 있게 묘사한 사상가들의 명문을 정리했다. 페미니즘 이론가부터 문학가, 예술가 등 유명인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여자의 기지는 문을 만들어 가두면 창문으로 뛰어나올 것이고, 창문을 닫으면 열쇠 구멍으로 쏟아져 나올 것이고, 열쇠 구멍을 막으면 연기와 함께 굴뚝으로 피어오를 것이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는 끈질기고 야망이 넘치고 제가 원하는 바를 정확히 알고 있어요. 그것 때문에 제가 나쁜 여자가 된다고 해도 신경 쓰지 않아요.” -마돈나

여성의 권리 선언=올랭프 드 구주 지음, 소슬기 옮김. 동글디자인 펴냄. 174쪽/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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