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협동조합(생협)은 지구와 사회, 개인의 유기적인 순환을 위해 친환경 유기농 제품 유통, 쓰레기 저감, 자원의 재활용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환경문제에 대한 심각성이 강조되면서 불필요한 쓰레기 배출을 막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을 실행하는 중이다. <이로운넷>이 생활에서 환경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생협의 고민을 들어본다.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아이쿱(iCOOP)은 ‘나와 이웃과 지구의 치유와 힐링’을 바탕으로 환경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사용을 최소화 하고, 어쩔 수 없이 사용된 플라스틱은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며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문제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2019년에는 ‘플라스틱 100% 재활용을 위한 자연드림의 약속’을 발표했다. 개인의 실천을 넘어 조직과 산업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아이쿱 관계자는 “우리가 사는 지구가 건강해야 개인과 사회의 건강을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연드림 카페에서 사용하는 사탕수수소재로 만든 컵./사진=아이쿱생협
자연드림 카페에서 사용하는 사탕수수소재로 만든 컵./사진=아이쿱생협

플라스틱 포장재 최소화…“생수·음료 용기도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바꿀 것”

환경문제에 대응하는 아이쿱의 대표적인 활동은 ‘플라스틱 줄이기’다.

먼저 식품 포장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도시락김, 생선 등을 포장할 때 사용됐던 플라스틱 트레이(식품을 담은 플라스틱 받침)를 제거했다. 그 결과 2020년 한 해 동안 줄어든 플라스틱 사용량은 약 65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플라스틱을 꼭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다른 소재로 대체한다. 매장에서 사용하는 육류 포장에 사용됐던 플라스틱 트레이를 종이로 바꾸고, 선물세트와 베이커리 칼 등도 종이 소재로 교체했다. 카페에서 사용되는 플라스틱 컵도 종이컵으로 교체했다.

제품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아이스박스도 다용도 보냉박스로 교체해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아이스박스 12만5255개(약 38톤)을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아이쿱 관계자는 “앞으로 생수, 음료 등의 플라스틱 용기를 유리, 종이, 캔 등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전면 교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혼합플라스틱으로 만든 화분./사진=아이쿱생협
혼합플라스틱으로 만든 화분./사진=아이쿱생협

“어쩔수 없이 사용한 플라스틱? 당연히 다시 써야죠”

일상에 꼭 필요한 플라스틱을 혼합플라스틱으로 만들면 신규 플라스틱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하지만 한번 사용한 플라스틱은 재질에 따라 분류하고 15단계의 복잡한 과정이 필요해 재활용이 어렵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플라스틱을 사용 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다시 쓰는 방법을 고민한다.

2020년 혼합플라스틱 생산 현황. 기간 2020년 1월~12월./ 자료=아이쿱생협
2020년 혼합플라스틱 생산 현황. 기간 2020년 1월~12월./ 자료=아이쿱생협

2019년부터 혼합플라스틱 기술을 개발해 온 '지구야 고마워' 공방에서는 친환경 식품 클러스터인 괴산자연드림파크에서 불가피하게 생산, 사용한 플라스틱을 새로운 제품으로 탈바꿈시킨다. 재활용 단계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물성을 고려해 내구성을 높인다.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력과 대량 생산이 가능한 인프라를 통해 기술력도 확대했다. 그 결과 지난해 지구야 고마워 공방에서는 혼합플라스틱으로 만든 화분, 다용도 바가지 등 소비자가 생활에서 필요한 플라스틱 제품을 10만개 이상 만들었다.

배복주 소비자기후행동위원회 위원장은 "최근에는 지자체에서도 혼합플라스틱을 새 제품으로 만드는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플라줄 챌린지’를 아세요?”

광양 아이쿱에서 진행한 플라줄 챌린지./ 사진=아이쿱생협
광양 아이쿱에서 진행한 플라줄 챌린지./ 사진=아이쿱생협

아이쿱 전국 회원조합들도 플라스틱 100% 재활용을 위한 약속에 참여했다. 지난해 세계 환경의날(6월5일)과 협동조합의날(7월4일)에는 플라스틱 줄이기 챌린지(이하 플라줄 챌린지)를 조합의 주요 활동으로 설정했다. 6월 22일부터 7월 5일까지 전국 조합에서 시민들의 인식을 개선하고 플라스틱 줄이기에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캠페인도 진행했다.

광양 아이쿱생협 외 79개 지역생협에서는 버려진 폐지에 ‘기후행동을 위한 협동조합’, #COOPs4ClimateAction 슬로건을 적어 실천을 선포했다. 마산 아이쿱생협에서는 혼합플라스틱으로 만든 화분을 나눠주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성남 아이쿱생협과 성남드림 아이쿱생협은 성남시와 ’자연순환도시 만들기 협약‘을 맺고 일부 매장에 분리수거 구역을 만들어 지역의 자원순환 모델을 만드는데 주력했다.

전국 자연드림 매장에서도 ’플라스틱 줄이기 챌린지‘에 동참하며 플라스틱을 최소화 한 상품을 구매하고 인증사진을 찍는 이벤트를 진행하며, 조합원 참여를 확대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부터 아이쿱생협의 전국 회원조합은 ‘플라스틱 줄이기 캠페인‘에서 한발 더 나아가 소비자로서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행동(소비자기후행동)을 실천에 옮길 예정이다.

소비자기후행동위원회는 ▲식품 폐기물 줄이기 ▲사람과 지구를 살리는 채식 밥상 ▲플라스틱 적게 쓰고 다시 쓰기 ▲생활 속 미세플라스틱 저감을 위한 활동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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