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기후위기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환경, 의료, 경제, 산업 등 사회 전체에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많은 나라에서 기후위기 대응, 불평등 해소 등의 내용을 담은 그린뉴딜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그린뉴딜은 경제발전과 사회적가치를 창출하는 측면에서 사회적경제 정신과 맥을 같이 한다. <이로운넷>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사회적경제의 현재와 환경을 위해 필요한 시민들의 역할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서울시 동작구 상도3동, 4동. 서울 한복판에 주민이 주도하는 에너지 자립마을이 있다. 시작은 2010년 지역 시민단체와 협력을 바탕으로 열린 작은도서관 건립운동부터. 당시 마을에 공동체가 만들어지면서, 어린아이를 둔 엄마들이 모여 도서관을 자발적으로 운영했다.

“이웃나라 일본의 원전사고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도시의 마을에서 에너지 전환 운동이 시작됐죠.”

성대골에너지자립마을은 지난 2011년 일본 후쿠시마의 원자력 발전소 사고 소식이 들리면서 구체화 됐다. 에너지 문제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같은해 말 착한에너지지킴이 교육을 진행했다. 주민들은 에너지 전환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동네 사랑방으로 이용하는 대륙서점./사진=성대골에너지자립마을 홈페이지
동네 사랑방으로 이용하는 대륙서점./사진=성대골에너지자립마을 홈페이지

당시 성대골은 ▲에너지 절약과 전환 실험 관련 활동 ▲에너지 절약 문화교육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눠서 에너지 절약과 관련된 활동을 진행했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 가정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공동의 노력으로 아껴나가는 절전소 운동을 진행하고, 공동체 공간인 마을학교에서 단열을 강화하면서 대안 에너지를 이용한 겨울나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또 에너지 절약에 대한 교육을 위해 합창단 구성하거나, ‘에너지’를 주제로 한 축제 등을 열었다. 인근 학교에 환경동아리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직접 환경과 에너지 문제도 설명했다.

그러다가 마을기업 마을닷살림 협동조합이 등장하면서 성대골의 에너지 전환 운동은 전환을 맞이했다. 김 대표는 “물리적 측면의 에너지 전환 운동 구상과 논의, 계획 수립 공간이 어린이도서관에서 ‘에너지슈퍼마켙’으로 옮겨졌고, 마을기업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주체로 발돋움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일주일에 한번 씩 함께 공부하고 토론하던 35명의 주민활동가들은 탈핵 에너지전환 등의 지속성을 높이기 위한 활동을 진행한다.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것에서 나아가 서비스 창출, 일자리확대, 수익을 내는 구조를 만들어 에너지자립마을 운동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에너지슈퍼마켙' 역시 에너지 절약과 효율화를 위한 제품을 판매한다./사진=성대골에너지자립마을 홈페이지
'에너지슈퍼마켙' 역시 에너지 절약과 효율화를 위한 제품을 판매한다./사진=성대골에너지자립마을 홈페이지

최근 성대골에너지자립마을은 ▲에너지 절약 ▲에너지 효율개선 사업 ▲에너지 생산을 위한 햇빛발전협동조합 조성 ▲학교 기후변화&에너지 교육 ▲에너지 강사양성과정 ▲에너지 자립마을 축제 ▲에너지 절약문화 조성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중이다.

향후에도 에너지 전환 운동은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에너지 전환 운동은 처음부터 탈핵과 에너지 전환이라는 목표의식이 있었고, 여전히 목표가 달성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에너지 전환을 함께하는 주민들의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활동과 마을기업의 다양한 사업을 병행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궁극적으로는 마을기업의 운영인력이 각자의 전문성을 발휘하면서 마을 외부 활동으로 경제적 자립을 실현하고, 마을 내 에너지 전환운동은 생활의 일부분으로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방향이 정해졌으니 속도를 내야죠. 상상한 것을 현실로 만들고, 무엇이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 보여주고 가능성을 만드는게 성대골에너지자립마을의 목표입니다”

김소영 대표는 상상한 것을 현실로 만들며, 가능성을 만드는게 목표라고 전했다. 인터뷰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진행했으며, 사진 촬영 중에만 마스크를 벗었다.
김소영 대표는 상상한 것을 현실로 만들며, 가능성을 만드는게 목표라고 전했다. 인터뷰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진행했으며, 사진 촬영 중에만 마스크를 벗었다.

“환경문제 해결위해 불편함에 익숙해 져야죠”

김소영 대표에게 현재 환경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진 것을 실감하는지를 묻자 "현재의 분위기로는 아직 의문이 든다"고 했다. 그는 “환경문제를 인식하는 정도의 수준인 '초급 단계'에 있는 사람들은 많아진 것 같다" 면서 “집에서 분리수거를 잘 하는 것도 대단한 일 이지만, 그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 대표가 제안한 환경문제 해결책은 사회 전체적에 환경을 위한 방식으로 인프라를 변화 시키는 것. 그는 "예를들어 차선 하나를 폐쇄하고 자전거 도로를 만든다면 처음에는 운전자들의 원성이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왜 그렇게 해야하는지를 설득하고, 실천 단계를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가 과감하게 정책을 제안해야 한다. 물론 처음에는 사회가 혼란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한바탕 난리가 나야한다. 그래야 모두가 이 문제(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성대골에너지자립마을 홈페이지
사진=성대골에너지자립마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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