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서 세상을 바꾸는 공정한 2주"

공정무역을 널리 알리겠다는 외침이 경기도에서 울려 퍼졌다. 

지역사회 중심 공정무역 홍보 캠페인 ‘2020 경기 공정무역 포트나잇’이 국내외 공정무역 단체의 축복 속에 30일 성황리에 개막했다. 경기도는 지난 2018년부터 포트나잇 행사를 진행하는 등 공정무역 확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8년 도내 10개 지역이 시작한 공정무역 선언이 올해는 18개 시·군으로 늘어나는 등 점차 확산되고 있다. 

임병택 시흥시장이 30일 열린 '2020 경기 공정무역 포트나잇' 개막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임병택 시흥시장이 30일 열린 '2020 경기 공정무역 포트나잇' 개막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오는 11월 13일까지 2주간 진행되는 포트나잇 기간에는 개최도시인 시흥시를 비롯한 하남·화성·광명·성남·안산·평택·남양주·수원·부천·고양·구리·안성·김포·안양·군포·여주·의왕 등 경기도 18개 시·군에서 공정무역 강연, 캠페인, 티파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도주식회사와 두레생협연합회의 공동주관으로 개최된다.

이날 시흥시청 늠내홀에서 열린 공정무역 포트나잇 개막식에는 임병택 시흥시장,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등 경기도 지방자치단체와 공정무역 관계자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시청 2층 로비에는 공정무역 제품을 통해 워크숍을 즐길 수 있는 키트 등 공정무역 제품이 전시됐고, 시흥시청 야외공원에는 지역 예술가와 함께한 시민참여형 기획전시로 행사를 다채롭게 꾸몄다.

시흥시청 야외공원에 펼쳐진 기획전시
시흥시청 야외공원에 펼쳐진 기획전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개회사를 통해 “공정무역 마을 운동은 나와 내 주변, 나아가 세상을 바꾸는 무척 뜻깊은 일이라고 확신한다”며 “경기도는 앞으로도 공정무역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축사를 맡은 임병택 시흥시장은 “시흥시가 올해 경기 공정무역 포트나잇의 문을 열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시흥시도 이번 축제를 통해 공정한 도시로 한 걸음 나아가고 시민과 함께 공정무역 활성화와 인식 확장에 앞장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두레생협연합회 김영향 회장은 공정무역이 세상을 바꾸는 운동임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한국의 많은 공정무역 단체들과 공정무역 생산지가 어려움에 직면해있다”며 “어렵고 힘들수록 함께 연대하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서로 응원하고 협동하는 모습이 필요할 때다. 포트나잇이 서로에게 힘을 주는 캠페인이 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날은 올해 한국공정무역마을위원회로부터 공정무역 도시로 인증받은 시흥시와 수원시, 공정무역 실천기업으로 선정된 시흥도시공사 인증서 전달식도 진행됐다. 시흥시와 수원시는 전국에서 9번째, 10번째 공정무역도시로 선정됐으며, 시흥도시공사는 지방 공기업 최초로 인증을 취득했다. 

인증서를 받은 조진행 수원시 경제정책국장은 “수원시는 공정무역 조례 제정, 제품 판매처 확보, 시민계몽운동 등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공정한 가치, 따뜻한 소비를 위한 공정무역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올해 인증받은 경기지역 공정무역 도시, 기업 인증 단체 퍼포먼스
올해 인증받은 경기지역 공정무역 도시, 기업 인증 단체 퍼포먼스

2부에는 세계공정무역 마을운동 현장 인터뷰를 통해 한국과 영국, 태국, 인도, 일본의 공정무역 현장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공정무역 마을운동은 공정무역의 가치로 지역을 변화시키고 공정무역에 대한 가치와 인식을 확산하는 풀뿌리 시민사회 운동이다. 2000년 영국의 가스탕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시작했지만, 올해 기준 전세계 36개국 2031개 도시가 함께하는 국제 운동으로 성장했다. 

경기도 공정무역 운동은 2017년 경기도 공정무역 활성화 정책토론회에서 시작했다. 이후 도는 공정무역 조례를 만들고, 민관 거버넌스 조직인 공정무역 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확산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임영신 경기도 공정무역위원장은 “경기도는 공정무역 조례가 단지 한 줄의 문장으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삶 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포트나잇 행사 역시 하루의 행사에 그치지 않고 시민들의 삶 속에 녹아들어 구매하고 선택하며 소비를 바꾸는 공정무역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경기도의 ‘로컬 페어트레이드’를 거론하며 “전세계가 주목하는 특별한 공정무역 모델”이라고 언급했다. 로컬 페어트레이드란 지역 원료와 저개발국가의 공정무역 생산품을 결합하는 신개념 공정무역이다.

태국 위브의 미토스 루르겔 대표는 공정무역 마스크인 #피플스 마스크 50만장을 제작해 인도, 방글라데시 등에 배포했다. 
태국 위브의 미토스 루르겔 대표는 공정무역 마스크인 #피플스 마스크 50만장을 제작해 인도, 방글라데시 등에 배포했다. 

이어 세계 각국의 공정무역 현장 관계자들은 코로나 팬데믹 시대 공정무역 운동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공정무역 마을운동의 창시자인 영국의 브루스 크로우더는 “공정무역은 빈곤 경감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하나의 매개체였고, 공정무역 마을운동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공정무역이라는 방법을 강화하는 방법이었다”며 “우리 모두는 서로 연결돼있음을 깨닫고, 상호 연대 아래 더 나은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운동이 돼야 한다”고 답했다. 

태국 위브의 대표 미토스 루르겔 역시 연대를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 사태 속에서 위브는 다른 아시아 지역 내 공정무역 기업과 협업해 ‘공정무역 코로나19 대응’을 기획하고 발전시켜 나갔다”며 “공정무역 생산자와 난민 여성 생산자들과 함께 공정무역 천마스크인 ‘#피플스마스크’ 50만장을 제작해 인도, 방글라데시 등지에 배포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는 공정무역 참여자들의 연대가 살아 숨쉬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싸움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0 경기 공정무역 포트나잇 단체사진
2020 경기 공정무역 포트나잇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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