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느리지만 확실하다' 이 말은 인어스 협동조합의 강진명 대표가 추구하는 가치이다. 인어스 협동조합은 조합원들의 다양한 전공을 살려 수많은 교육도구를 탄생시킨 곳이다. 아무것도 그리지 않은 도화지 같은 아이들의 머릿속을 밝은 미래로 채워주는 인어스 협동조합. 교육을 통하여 세상을 바꾸어나갈 '체인지 메이커'를 양성할 인어스 협동조합에 대해 알아보자.

인어스 협동조합 강진명 대표
인어스 협동조합 강진명 대표

1. 인어스 협동조합의 시작

사업을 하시던 아버지를 보면서, 나도 사업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대학교에 진학하여 사업에 대한 꿈을 키워나가던 중 선배 창업가 분이 하시는 캠프에 패널로 참여를 하게 되었다. 학생들에게 질문을 받고 대답을 해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거기서 한 중학생이 진로에 관한 고민을 이야기 했었다. 그 학생은 구체적으로 일하고 싶은 회사, 부서 그리고 업무까지 세세히 알고 있을만큼, 확실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주변에서 '너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행복해질 수 없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며, 울면서 말하였다. 그 말을 듣고 너무 충격을 받았고, 교육 현장의 현실을 깨닫게 되었다.

어쩌면 우리 사회가 순탄하게 가고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정작 사람의 마음이 이상해지고 있는 것 같다. '만족의 결핍' 속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주고 싶어서 이 일을 계속하게 됐다. 그 전에는 교육 사업에 국한해서 활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었다. 그러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그런 생각을 바꾸게 되었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이 가치있는 일임을 느꼈다.

그렇게 현장에서 교육과 강의를 하고 싶다는 방향으로 인어스 협동조합의 사업 목표를 바꿨다. 시간이 지날 수록 공대생, 교직이수를 받은 학생들을 비롯해서 경영, 경제 등 점점 더 다양한 팀원들이 들어왔다. 그러다보니 '소프트웨어 교육도구를 만들어 보고싶다.' 등 본인이 속해있는 전공과목들을 극대화시킨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다. 그래서 인어스 협동조합에서는 팀원들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최대한 실현시켜주기로 하였다.

우리는 아이들의 진로를 같이 고민하는 역할을 해주고 싶다. 아이들이 진로를 찾아가는 모습이 인어스를 통해 나타나려면 먼저 우리 구성원들이 서로 협력하며 진로를 찾아가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최대한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서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아가게 하고 있다. 지금까지 활동을 해오면서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새로운 꿈을 펼치러 나간 친구들이 굉장히 많다. 그런 부분에서 직장이면서 현장을 배울 수 있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인어스 협동조합의 교구들
인어스 협동조합의 교구들

 

2. 인어스 협동조합의 사업: 

◇본질을 만드는 아이들, 마인드피기

일단 마인드피기는 소프트웨어 도구다. 그리고 마인드피기는 저희 인어스로부터 시작된 게 아니다. '학교네'의 김은영 대표님께서 초안을 구상하셨고 우리가 그 이후의 작업을 통해 개발을 했다.

지금은 4차 산업의 시대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단순히 소프트웨어 코딩 교육 쪽으로 치우쳐 있다. 4차산업의 본질은 메이커 제작이라고 생각한다. 1인 방송 콘텐츠 등을 통해 누구나 공급자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나만의 메이커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제는 나의 콘텐츠가 있으면 SNS를 통해 나만의 메이커 및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따라서 일률적인 교육이 아니라 나만의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사고할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 단순히 똑같은 로봇을 만드는 교육을 하고 싶지 않았고, 그래서 마인드피기를 제작했다.

다음으로 마인드피기에 대해 설명을 드리자면, 마인드피기는 코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점등 시간, 방식, 색깔 등을 다르게 할 수 있게 제작했다. 여러 가지 기능들을 아이들이 창의적으로 만들 수 있게 했다. 이렇듯 본인이 하나의 메이커가 되기 위해 기본적으로 바탕이 되는 요소들을 코딩과 접목시켜서 4차산업의 본질적인 목표를 실현시킬 수 있도록 한 것이 마인드피기의 핵심이다.

◇강연

반응이 굉장히 뜨겁다. 수업이 마무리되면 아이들에게 쪽지를 받는다. 그 전에도 다른 기업에서 나온 강사들의 수많은 진로 교육을 받았던 아이들인데 저희 프로그램과 강연을 듣고는 '(다른 프로그램과)너무 달랐다. 너무 즐거웠다. 나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런 메시지를 남겨준다. 전체적으로 만족도가 엄청나게 높은 편이다.

◇사회적기업 공간, 공방으로 발돋움하다.

이번에 서창2지구 사회적기업 공간에 입주했다. 그 공간에는 레이저 커팅기를 마련을 해서 공방 사업을 하려고 한다. 공방사업이기도 하면서 대학생, 청년들과의 접점을 많이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플들을 위해서 나무판에 연인과 같이 찍은 사진을 새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고 대학생들이 과제할 때 좀 더 수월하게 하도록 기획한 것도 있다. 서울 지역에 있는 학생들은 과제할 때, 레이저 커팅기 같은 활용도구들의 사용이 인천에 비해 활발하다. 인천도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 보완해 진행을 하려고 하고 있다.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나중에 참여해주셨으면 좋겠다.

◇인어스 '협동조합'의 이야기

팀원과 사업방향을 고민할 때 '대표의 권한은 어디까지여야 하는가'라는 고민을 하고 있었다. 주변에 정윤호 대표님이라는 좋은 창업자 멘토분이 있었다. 정윤호 대표님은 팀원들과 비용분배를 공평하게 했다. 성과금 제도를 통해 성과와 노력에 따라 대표보다도 임금을 많이 가져갈 수 있는 구조를 적용했다. 그 모습을 보며 '저게 맞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협동조합은 한 명당 한 표의 권한을 갖고 있다. 의사결정이나 비용 분배 등에 있어서 대표 혼자 독단으로 결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협동조합을 통해 결정권을 대표 혼자 가지고 있지 않는, 비용을 균등하게 받는 회사의 가치를 만들었다. 회사를 운영하며 제일 무서운 건 사업을 시작할 때의 초심을 잃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협동조합은 법적으로 그런 게 예방이 되어있다. 비록, 만장일치를 중요시해서 의견 조율이 오래 걸리지만 의견 조율 후 방향이 결정되면 다른 회사들이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추진력과 의욕이 나온다. 협동조합을 통해 같이하는 가치를 배운다.

4. 청년사업가와 사회

◇상생의 가치를 생각하다. 신협

신협은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가치를 되게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와 같은 청년들에게 확산력 있는 가치와 혜택을 준다.

신협은 지금 떼려야 뗄 수 없는 소중한 파트너다. 사실 청년들에게 인지도가 많이 없어서 좋은 곳인지 몰랐다. 신협에서 청년 선배 기업들이랑 매칭을 해준다. 우리 회사에게 선배 교육 회사 멘토가 멘토링을 해주면서 자금도 주고, 현장도 연결해줬다. 덕분에 처음으로 동아리 형태의 프로그램 개발을 했었고, 신협이랑 관계가 되어있는 지역사회의 학교들에 들어갈 수 있었다. 학교에서 교육을 하지 못하던 그 시절 많은 도움이 되었다.

◇우리에겐 기회가 필요하다.

'인천 청년이 정책에 묻는다' 에서 "청년들이 창업에 실패하면 그 다음이 주어지지 않아 힘든데, 그런 부분도 지자체에서 신경써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요즘 청년 창업에 대한 지원은 많아 비용이 없어서 못하는 시대는 아니다. 그런데도 망하는 이유는 아이템을 만들어도 현장을 못 만났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가장 적합한 정책은 청년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

공공기관 같은 경우 안정적인 기업들과 일하기를 중시한다. 이런 기관들과 일을 하고 나면 회사에 대한 대외적인 신뢰가 쌓인다. 그래서 그 이후의 과정은 다 열린다고 본다. 하지만 공무원들이 폐쇄적으로 가는 이유는 청년들과 새로운 시도나 사업을 했는데 잘 안 되면 불이익이 있으니까 시도를 못하는 것이다. 박남춘 시장님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비용이 크지 않아도 됩니다. 지역 공무원들이 청년들이랑 같이 협업을 할 수 있게 구청의 이름으로 공모대회를 열어주세요.'

지역에 있는 청년 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실현할 수 있는 청년 공모전을 열고, 공무원에게는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과 강진명대표
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과 강진명대표

5. 결핍되어 있는 가치를 교육하다.

우리는 다양한 사업을 한다. 올해 초에 워크숍을 하면서 우리 정체성은 무엇인지, 왜 이렇게 많은 교육을 하는지에 대해 생각했다. 논의를 하다가 결론 내렸던 게 하나있다. 사회에 결핍되어 있는 가치를 교육하자. 예전엔 학교에 강의를 나가 사회적경제 교육을 할 때 왜 사회주의적 경제를 교육을 하냐고 했다. 그런데 이제는 사회적 경제의 중요성이 많이 대두되어 모르는 학교가 거의 없다. 지역 사회 안에서 활동가들이 많아졌다는 이야기다. 이제는 메이커 교육, 메이커 스페이스의 결핍을 해소하고 싶다. 그래서 공방 쪽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장비(레이저커팅기 등)와 같이 실질적인 것들을 지원하고 싶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확신이 있으십니까?"

확신이 있다면 시작해라. 혹시 확신이 안 서는 순간에 있다면 멈춰서서 고민해야한다. 강진명대표가 청년창업가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다. 이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확신을 가지고 꿈을 꾸며 사업을 시작한 강진명 대표. 매출 또한 약 5억 6천을 달성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교육, 교구 사업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인어스 협동조합의 앞으로의 행보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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