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초콜릿 뒤에 숨겨진 씁쓸한 아동노동의 실태

공정무역 비영리재단법인 ‘아름다운커피’와 세계시민교육 비영리단체 ‘보니따’는 지난 12일 카카오농장의 200만 아이들을 구하기 위한 교육 키트 ‘체인지유어초콜릿(Change your Chocolate)’을 출시했다. 카카오농장의 열악한 환경에 노출된 아동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초콜릿 기업에 ‘아동노동 근절’을 요구하는 온라인 캠페인을 실천해보는 활동으로 구성됐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교육 및 온라인 학습이 주목을 받는 가운데, ‘체인지유어초콜릿’은 공정무역을 배우고 알아가는 학습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아름다운커피’ 홈페이지에서 직접 교육 키트를 주문해 받아봤다. 택배 상자에는 ‘체인지유어초콜릿’을 소개하는 리플렛과 활동지와 스티커, 공정무역 초콜릿 ‘이퀄’ 2개가 담겨 있었다.

아름다운커피는 ‘체인지유어초콜릿’ 구매자에게 PPT 교안 및 교육 운영방법을 이메일로 보내준다. 해당 자료를 참고하면 언제 어디서든, 연령과 상관없이 누구나 쉽게 공정무역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아동노동의 실태를 파악할 수 있다.

아름다운커피가 ‘체인지유어초콜릿’을 기획한 배경에는 우리가 즐겨 먹는 초콜릿을 생산할 때 아동노동이 동원된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다. 세계적 기업들은 초콜릿으로 거대한 돈을 버는 반면, 원료인 카카오를 생산하는 농민들에게 돌아가는 몫은 매우 적다. 불공정한 수익분배로 빈곤해진 농민들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아이들에게 노동을 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01년 ‘허쉬(Hershey)’ 등 세계적 초콜릿 기업들은 ‘하킨-엥겔 의정서(Harkin–Engel Protocol)’에 서명하며 “2020년까지 카카오농장에서 벌어지는 가혹한 형태의 아동노동을 70% 근절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아동노동은 줄지 않고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다. 지난 2015년 툴레인대학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 농장에서 일하는 아동노동자 수는 2008년 175만명에서 2015년 220만명으로 20% 이상 늘어났다.

마쉘라 같은 아이들의 위험한 노동을 막기 위해서는 ‘공정무역’이 필요하다. 공정무역은 카카오 농민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 불평등한 무역구조를 개선한다. 농민들의 빈곤문제가 해결되면, 아동노동 역시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동참하는 방법으로 ‘당신의 초콜릿을 바꾸라(Change your Chocolate)’고 제안한다. 공정무역 인증마크가 붙은 제품을 구매하고, 초콜릿 기업을 상대로 한 다양한 캠페인에 참여할 수도 있다. 아름다운커피는 이번 키트를 출시하면서 #체인지유어초콜릿 #아동노동반대 등 해시태그를 입력해 SNS에 올리는 캠페인을 시작하기도 했다.

키트는 아름다운커피 쇼핑몰에서 판매하며 △활동지 및 스티커 △공정무역 이퀄 초콜릿 △‘오늘부터 나는 세계시민입니다’ 도서 등 총 3가지로 구성돼 선택이 가능하다. ‘세계 공정무역의 날’이 있는 5월에는 공정무역을 기념하는 이벤트로 초콜릿 1+1 증정 행사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