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 사회적기업 부동산 취득세 감면 혜택을 법에 명시했으나, 현장에서는 오락가락한 기준 때문에 온전하게 활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시민자산화 시도 자체를 위축시킨다는 문제도 제기된다.대다수 법인은 부동산을 구입하면 취득세를 내야 한다. 다만 법에 따라 사회적기업이나 서울시 사회적협동조합은 절반을 감면받을 수 있다. 지방세특례제한법 제22조의4에 의하면, 사회적기업이 고유업무에 직접 사용할 목적으로 부동산을 구입할 경우 취득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사회적협동조합의 경우 서울시 시세감면 조례에
지난 12월 6일 시사저널에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가 ‘단독 입수’라는 이름을 걸고 보도되었다. 시민단체가 서울시에서 빌린 돈으로 30억원의 빌딩을 매입했다는 것이다. 시민단체가 서울시로부터 돈을 빌릴 수 있다는 것부터 고개가 갸웃거려진다.이 빌딩을 매입했다는 해빗투게더의 말을 들어 보면 사실이 아니다. 우선 서울시는 돈을 빌려주지 않는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대출을 취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있도록 신용을 보증해 주는 일은 한다. 즉 서울시는 자신의 정책에 부합하는 일을 하는 기관이라고 보증을 해주고,
요즘 기름값 올라가는 모습이 심상치 않다. 22일 기준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이 2014년 이후 최고치라고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매월 상승했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2.5%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올해 8월 기준금리를 0.25% 인상했으며,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해 연내 추가적인 금리 인상도 고려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통해 실질적인 소득도 줄고 금리 인상으로 가계의 이자 부담도 커져 고통받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도대체 이런 인플레이션은 왜 일어나는
발달장애인 호철이 형제는 10년 넘도록 그룹홈에서 살았다. 처음 왔을 때만도 일거수일투족 사회복지사들의 도움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직장생활도, 사회생활도 무리 없이 해낸다. 호철이 형제는 오는 9월 그룹홈을 떠나 협동조합공터가 지은 공유주택(공터2호)으로 이사간다.공터2호는 발달장애인 자립 생활의 새로운 주거 모델로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는 형태다. 1층에는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운영하는 카페와 음식점이 들어서고 2층과 3층은 주거공간이다. 층별로 남녀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 총 8명이 살수 있다. 꼭대기 다락방과 옥상
강원도 원주에는 ‘아카데미’라는 단관극장이 있다. 1963년 8월 영화관으로 등록된 이후 2006년 3월까지 40년 넘게 주민과 희로애락을 함께 한 공간이다. 원주에 있던 4개 단관극장 중 유일하게 철거되지 않고 남아 있다.원주에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들어서면서 1956년에 영화관으로 등록된 ‘원주극장’, 1962년에 생긴 ‘시공관’, 1967년 문을 연 ‘문화극장’ 등이 모두 문을 닫았다. 단관극장 마지막 영화 상영은 2006년 4월 30일 ‘시공관’에서 이뤄졌다. 이후 하나씩 철거됐고 이제 아카데미만 원형을 그대로 보존한채 남아있
2020년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8기 청년기자단 활동은 서울시 소재 협동조합의 신축년 꿈을 담는 것으로 마무리합니다. 갑작스런 코로나19로 청년기자단의 활동도 위축될 수밖에 없었지만, 서울시 곳곳의 협동조합을 만나는 현장 취재에 몸을 사리지 않았습니다. 서울시 소재 협동조합을 찾아가는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청년기자단 활동은 2021년에도 계속됩니다.해방촌은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난 대표적인 공간이다. 해방촌에서 오래 활동했던 지역사회단체들도 덩달아 타격을 입었다. 지가가 급상승하면서 금전 문제를 겪고, 한 팀 두 팀 찢어지며 동네를
지난달 월곶에서 소셜벤처 '빌드'를 방문했다. 지자체에서 관광지로 개발하려 했지만 실패해 인근 상가 공실률이 35%가 넘는 월곶 해안가. 우영승 대표는 그곳에서 식당, 농수산물직거래매장, 카페, 키즈카페 등 매장 4개를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다.오랫동안 발길이 끊어졌던 곳이 지금은 월 평균 방문 인원 6000~7000명을 자랑한다. '이 사람, 잘 하면 지역유지가 되겠다' 싶었는데, 갑자기 그는 "회사 이익을 주민들에게 돈으로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철학은 이렇다."수요가 많아지면 땅값이든 회사 가
퇴적물이 쌓여 기능을 상실한 포구, IMF 외환위기 때 부도난 놀이공원, 대부분 공실이나 창고가 돼버린 횟집과 수산시장. 경기도 시흥시 ‘월곶’은 이 모든 게 모인 동네다. 관광지로 도시개발하려 했지만 실패해 해안가 인근 상가 공실률은 35%가 넘는다. 이런 동네에 오히려 매력을 찾고 들어앉은 기업이 있다. 상업 공간 개발 및 운영 전문 회사인 ‘빌드 주식회사(이하 빌드)’다.월곶동 인구는 약 1만6천명. 빌드가 조사한바 정주 인구 중 16%가 0~12세, 32%가 30~45세로, 가구의 약 절반이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뒀다. 빌드
경리단길, 망리단길, 연트럴파크…. 도심 내 땅값이 올라 원래 그곳에서 생활하던 원주민이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은 익숙한 풍경이 됐다. 급격히 오른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한 주민들이 애써 일군 공간을 떠나는 상황이 반복된다.시민자산화 협동조합 해빗투게더(이사장 김성섭)는 2018년 이런 상황을 바꾸기 위해 설립됐다. 지역 자산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소유함으로써 ‘쫓겨나지 않는’ 오롯한 시민의 공간을 만드는 게 목표다. 해빗투게더의 박영민 이사는 “함께라면 가능하다”고 말했다.Q. 해빗투게더 협동조합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요?2016년
100년된 동네 빵집을 시민들의 힘으로 살린 홈 베이크드(Homebaked), 낙후된 도시 리버풀을 핫플레이스로 만든 그랜비 스트릿, 지역민들이 모여 단돈 9파운드에 지역문화공간을 인수한 스트래포드 퍼블릭 홀... 위 사례는 모두 시민 참여로 공동체가 함께 지역의 공간을 소유하고 운영하는 시민자산화 모델들이다. 이곳들의 또 하나 공통점은 모두 영국의 사례다. 영국은 지역자산 공동 소유운동이 활발한 나라다. 근대 협동조합의 발생지다 보니 사회혁신활동이 활발한데다, 시민이 지역자산을 공동소유하기 용이한 여러 법, 제도가 갖춰져 있고,
지역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힘은 어디로부터 오는 걸까? 사회적경제 2.0을 준비하는 지금, 우리 모두에게 던져야 하는 화두다. 본지에서는 창사 11주년을 맞아 근대 협동조합의 발생지인 영국의 사회혁신 현장들을 방문해 오랜 기간 변화를 만들어가는 그들의 동력이 어디로부터 오는지를 살펴봤다. 브렉시트로 혼란기를 겪으며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사회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그들의 앞선 경험과 고민 속에서 우리가 가야할 길을 고민해본다. 영국에서는 이미 지역의 토지나 건물을 주민 힘으로 공동체 자산으로 만들고 공동 소유·운영하는 움직임들이 활
지역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힘은 어디로부터 오는 걸까? 사회적경제 2.0을 준비하는 지금, 우리 모두에게 던져야 하는 화두다. 본지에서는 창사 11주년을 맞아 근대 협동조합의 발생지인 영국의 사회혁신 현장들을 방문해 오랜 기간 변화를 만들어가는 그들의 동력이 어디로부터 오는지를 살펴봤다. 브렉시트로 혼란기를 겪으며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사회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그들의 앞선 경험과 고민 속에서 우리가 가야할 길을 고민해본다. 맨체스터시 스트레포드 지역에 위치한 ‘스트레포드 퍼블릭 홀(Stretford Public Hall)’ 건물
불과 2년여 전만 해도 뭉게뭉게 피어나던 시민자산화에 대한 담론, 시도 등이 어느덧 여기저기서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대세까지는 아니지만, 최근 민간 영역에서 가장 ‘힙(hip)한’ 키워드 중 하나가 되었다. 젠트리피케이션(둥지내몰림)의 심화와 법, 제도의 빈틈 속에서 쫓겨나고 밀려나는 시민사회, 사회적경제, 마을공동체, 소상공인 또는 각 현장에서 시작된 자산화의 고민이 다양한 층위의 공공기관, 중간지원기관, 정책, 제도, 언론 등에서 회자되고 있다.?왜 그런가? 길게는 지난 10여년 서울 등 여러 대도시에서 본격화 된 다양한
“더딘 발걸음이지만 3개 협동조합이 매주 만나며 무엇이든 조금씩이라도 함께 밀고 나갔고, 수많은 공론장을 열며 사람이 많든 적든 함께 나누고 결정하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박영민 해빗투게더협동조합 이사-지난 5월 15일 마포구 서교동 창비카페에서는 해빗투게더협동조합이 주최한 ‘우리동네 지역자산화 프로젝트 해빗투게더 2019 출자제안 설명회’가 진행됐다. 우리동네나무그늘협동조합(이하 나무그늘), 삼십육쩜육도씨의료생활협동조합(이하 삼십육쩜육도씨), 홍우주사회적협동조합(이하 홍우주) 3개 협동조합이 ‘우리동네 지역자산화 TF(이하 TF
양극화와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의 부작용에 대응하고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는 포용적 도시 실현을 위해서는 사회적 부동산 활성화와 같은 실질적인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토연구원은 최근 '포용적 도시를 위한 사회적 부동산 활용방안' 보고서를 통해 사회적 부동산 관리조직의 의미와 국내외 사례를 소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사회적 부동산은 지역공동체 주도의 확보·관리를 통해 지역성 회복, 지역발전 등 공공의 이익에 기여하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부동산을 의미한다. 미국과 캐나다 등 해외에서는 이미 검증
다수의 시민이 공동 소유의 자산을 마련해 사용·운영·관리할 권리를 확보하는 시민자산화의 움직임이 최근 활발해지고 있다. 임대료 상승 등으로 공동체공간을 운영하는 비영리단체들의 둥지 내몰림 현상이 점차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서울연구원이 2012년-2016년 서울시 공간지원사업에 선정된 공동체공간 74개소(마을기업 18개 포함)를 대상으로 운영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74개 공동체공간 중 97.2%가 소유가 아닌 ‘임대’ 형태로 운영하고 있었다. 또한 공동체공간들의 24%가 자·타의에 의해 이사한 경험이 있었다. 타의 사유는 재
2018년 서울은 불안정한 고용으로 인한 양극화 심화, 연일 치솟는 부동산, 돌봄의 사각지대 증가, 여성 및 환경 문제 등 곳곳에서 터지는 사회문제에 시름하는 한 해였다. 이러한 속에서 지역공동체를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지향하는 협력과 연대의 경제인 ‘사회적경제’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이에 서울의 사회적경제는 양적 성장을 넘어 사회적경제가 시민들이 삶 속에서 겪는 구체적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경제로 자리잡기 위해 노력한 한 해였다.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뽑은 2018년 서울 사회적경제의 주요 7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