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열린 'SOVAC 2020’은 '차이 나는 투자! 세상을 바꾸는 임팩트 투자'를 주제로 열렸다. 진행을 맡은 유튜버 신사임당, 방송인 신아영, 정경선 HGI 의장, 도현명 임팩트스퀘어대표,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왼쪽부터)의 모습./사진제공=SOVAC 유튜브 화면 갈무리
15일 열린 'SOVAC 2020’은 '차이 나는 투자! 세상을 바꾸는 임팩트 투자'를 주제로 열렸다. 진행을 맡은 유튜버 신사임당, 방송인 신아영, 정경선 HGI 의장, 도현명 임팩트스퀘어대표,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왼쪽부터)의 모습./사진제공=SOVAC 유튜브 화면 갈무리

착한 소비에 이어 착한 투자까지. 시대가 변하면서 소비‧투자의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사회‧환경 문제에 긍정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업을 찾아 키우는 ‘임팩트 투자’가 대표적이다. 아직 임팩트 투자의 초기 단계인 국내 시장에서는 어떤 새로운 물결이 일어나고 있을까.

15일 열린 사회적가치 축제 ‘소셜밸류커넥트(Social Value Connect·SOVAC) 2020’은 ‘차이 나는 투자! 세상을 바꾸는 임팩트 투자’ 세션으로 꾸려졌다. 방송인 신아영과 경제 유튜버 신사임당의 진행으로 서울 성수동에서 임팩트 투자를 선도하는 HGI‧임팩트스퀘어‧소풍벤처스 대표가 참여해 ‘임팩트 투자의 현재와 앞으로의 동향’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환경‧사회에 긍정적 영향 미치는 기업에 투자

정경선 HGI 의장은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언젠가는 모든 투자가 임팩트 투자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선택이 아닌 필수다"라고 강조했다./사진제공=SOVAC 유튜브 화면 갈무리
정경선 HGI 의장은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언젠가는 모든 투자가 임팩트 투자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선택이 아닌 필수다"라고 강조했다./사진제공=SOVAC 유튜브 화면 갈무리

임팩트 투자란 ‘수익’과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의 개념을 말한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사회가치 투자’라고 정의했는데, 사회적으로 좋은 영향이나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앞글자를 딴 ‘ESG’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기업에 투자하고,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음을 원칙으로 한다.

정경선 HGI 의장은 “수익과 가치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보다는 두 마리 썰매개가 같은 방향을 향해 시너지를 내는 비유를 자주 든다”면서 “임팩트 투자는 좋은 가치를 추구하며 상품‧서비스를 판매하고, 그렇게 번 수익을 좋은 곳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장은 “최근 ESG 분야 투자 시장이 30조달러를 넘어섰고, 지난해 국내 ESG 관련 펀드 17개 중 9개가 10% 이상 수익률을 내는 등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임팩트 투자 성공 사례로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가 설립한 소셜벤처 ‘디엘레멘트’가 소개됐다. 디엘레멘트는 친환경 비누를 만드는 기업이다. 발달장애인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소농가의 농산물을 재료로 사용하는 등 사회적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알베르토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기관‧국제기구 등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기업이 움직여야 사람들이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해 봉사활동을 하며 만난 친구 4명이 기업을 만들게 됐다”라고 말했다.

임팩트 투자의 주요 기준, UN SDGs에 주목하라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는 "UN의 지속가능개발목표는 중요한 기준이지만, 17개 영역에 해당되지 않더라도 내용 자체가 사람, 환경과 관계가 있다면 투자 고려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사진제공=SOVAC 유튜브 화면 갈무리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는 "UN의 지속가능개발목표는 중요한 기준이지만, 17개 영역에 해당되지 않더라도 내용 자체가 사람, 환경과 관계가 있다면 투자 고려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사진제공=SOVAC 유튜브 화면 갈무리

임팩트 투자의 대상이 되는 기업은 구체적으로 어떤 가치를 추구해야 할까. 3개 기업 대표들은 빈곤퇴치‧평등교육 등 ‘UN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17개 영역이 공인된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물론 ‘동물권리 보호’처럼 SDGs에 속하지 않았지만, 사람‧환경과 연관되면서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분야도 기준이 될 수 있다.

투자를 결정하는 핵심 포인트는 3개 기업이 공통적이면서 조금씩 달랐다. 먼저 극초기 창업기업에 투자하는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는 ‘집념’을 키워드로 꼽으며 “사업 모델은 바뀔 수 있지만, 특정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인식이나 방향성, 대표의 근성은 액셀러레이터가 만들어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는 ‘문제정의’를 키워드로 내세우며 “문제를 제대로 정의한 순간, 솔루션도 어느 정도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발달장애인의 근속연수가 유독 떨어진다는 문제의식을 가진 사회적기업 ‘동구밭’이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통해 근속연수를 늘리는 시스템을 만들어 간 것이 대표적 사례다”라고 소개했다.

정 의장은 ‘미래지향적’ 생각과 태도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특히 최근 급격히 심화한 기후변화로 인해 곧 들이닥칠 디스토피아 시대에 우려를 표현했다. 그는 “눈앞에 펼쳐진 기후변화가 최악의 시나리오로 빠르고 강력하게 다가오고 있다”며 “더 많은 기업이 임팩트 투자의 영역이 들어왔을 때 인류의 생존이 담보될 수 있기에 향후 모든 투자는 임팩트 투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로젝트 투자‧금융제도 개선‧공격적 투자 필요해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는 "불확실한 미래 상황에서 유연한 사고, 접근,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며 "초기 창업기업일 수록 예상하지 못한 결과에 대응할 감수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진제공=SOVAC 유튜브 화면 갈무리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는 "불확실한 미래 상황에서 유연한 사고, 접근,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며 "초기 창업기업일 수록 예상하지 못한 결과에 대응할 감수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진제공=SOVAC 유튜브 화면 갈무리

마지막으로 향후 임팩트 투자의 확장을 위해 필요한 것을 논의했다. 도 대표는 “최근 3년간 국내 임팩트 투자 시장이 급성장했는데, 이제는 결과를 증명하고 보여줄 때”라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영리든 비영리든, 벤처든 대기업이든 여러 주체가 협업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프로젝트 단위의 투자가 늘어나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 대표는 “점점 더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임팩트 투자가 요구받는 건 ‘유연성’이다”라며 “의식주, 생리적 욕구, 안전 등 인간의 기본적 필요를 선제적으로 충족시키는 물‧위생‧먹거리‧농식품‧에너지‧금융‧건강 등 분야가 더 주목받을 것이다. 이를 위해 사회문제를 잘 해결하는 기업에 다양한 자금 지원을 해주는 금융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 의장은 “문지방에 발을 찧었을 때 고통이 조금 늦게 오듯, 올해 맞이한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은 내년 이후 더 심각하게 터져 나올 것”이라면서 “우리에게는 제한된 인원, 자원이 있으므로 우선순위를 결정할 때다. 앞으로 공격적인 임팩트 투자를 통해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영상은 SOVAC 2020 홈페이지 및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다시보기 가능하다. 실제 기업 사례를 놓고 어떤 곳에 투자할 것인지, 구체적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토론한 내용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SOVAC 2020'에서는 임팩트 투자 관련 최고 전문가 3인이 출연해 국내외 임팩트 투자의 현재와 앞으로의 동향을 알기 쉽게 풀어놓았다./사진제공==SOVAC 유튜브 화면 갈무리
'SOVAC 2020'에서는 임팩트 투자 관련 최고 전문가 3인이 출연해 국내외 임팩트 투자의 현재와 앞으로의 동향을 알기 쉽게 풀어놓았다./사진제공==SOVAC 유튜브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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