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제공자가 택해야 하는 가장 건강한 길은 보살핌을 받는 사람의 삶뿐 아니라 자신의 삶도 충분히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선택한 후에는 마음을 굳게 먹자.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선택지는 어차피 없으니까.” -146쪽
건강하던 부모가 병을 얻게 되면 가족들의 삶은 어떻게 변할까. 초기에는 함께 병원을 가고, 돈을 모아 병원비를 충당할 것이다. 하지만 병을 앓는 기간이 길어지고 중한 상태가 계속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가족 간 다툼과 갈등이 생기고, 감정의 골도 깊어질 것이다. 경제적인 타격도 심해질 것이다.
책 ‘일하는 딸’은 마케팅 분야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으며 두 자녀를 키우던 저자 리즈 오도넬이 어머니의 암 선고, 아버지의 치매 선고를 동시에 받고 부모를 돌보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과정을 담았다.
언젠가 부모가 세상을 떠난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이 책은 ‘부모가 아픈 상황에 얼마나 준비가 되어 있는지’ 등 현실적인 질문을 던져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판단하고 결정하는 방법 등 돌봄 제공자가 알아야 할 조언들을 건넨다.
특히 질병 진단, 간병인 구하기, 병원 방문·입원, 복지사 선택, 시간 조율, 역할 분담, 금전적 문제, 형제자매의 갈등, 부모와의 의견 차이, 주거 문제, 직장의 업무 조율, 가족 간 갈등, 부모의 재정 상태 살피기, 돌봄 서비스 신청, 요양 시설 알아보기 등 물리적 문제부터, 스트레스와 죄책감, 심리적 탈진 등 정신 건강까지 매 단계마다 꼭 챙겨야 할 질문도 첨부했다.
책은 ▲받아들이기 ▲용서하기 ▲우선순위 정하기 ▲유연하기 ▲선택하기 ▲관리하기 ▲타파하기 ▲자기 돌보기 ▲계획하기 ▲성찰하기 등 총 10개의 챕터로 구성됐다.
어떻게 돌봄 상황을 이해하고 해쳐갈 수 있을지, 부모 돌봄의 시작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알 수 있다. 나아가 돌봄이라는 숭고한 시간을 무사히 통과해 부모 자식이 성장할 수 있는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일을 하면서 아이를 키우고, 부모의 돌봄을 맡고있는 여성들이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전과 선택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담은 이 책은, 오늘날 여성들이 처한 상황을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현재 돌봄 제공자로 자녀들이나, 부모 돌봄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가족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고용주, 정책 입안자, 사회복지 담당자 등에게도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다.
◇일하는 딸 = 리즈 오도넬 지음/ 이상원 옮김/ 심플라이프 펴냄/ 330쪽/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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