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태권도장이 주민 체육시설이 될 수 있을까요? 분식집에서 아이들 간식을 챙겨준다면요? 노인정에서 아이 돌봄을 할 순 없을까요? 주민이 참여하는 돌봄에 관해 새로운 접근이 필요합니다.”

22일 오후 온라인으로 개최된 ‘돌봄리빙랩네트워크(이하 돌리네)’ 출범식에서 송직근 대전시 대덕구공동체지원센터 사무국장은 상품화를 벗어난 새로운 돌봄 관계망을 강조했다. 25명의 참가자는 주민들과 함께 사회적 자본으로 해결하는 돌봄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돌봄리빙네트워크 출범식./사진=돌봄리빙네트워크
돌봄리빙네트워크 출범식./사진=돌봄리빙네트워크

돌리네는 공급자 중심의 파편화·분절화된 돌봄시스템을 극복하기 위해 리빙랩을 토대로 시민중심 돌봄 솔루션을 공동창출 하는 플랫폼이다. 공공정책 및 연구개발기관, 지역리빙랩네트워크,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기업사회혁신센터 등 14개 조직이 참여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발족 준비를 시작해 방향성 수립과 지역별 돌봄 사례 스터디 등을 거쳐 이날 공식 출범했다.

참가자들은 ‘모두가 참여하는 돌봄사회로의 전환’이라는 선언문을 함께 읽으며 “시민들 모두가 서로 돕는 돌봄 주체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고, 다양한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돌봄 혁신실험을 연계하며, 돌봄사회로의 전환적 혁신을 위해 시민과 공공기관·전문기관·기업·정부가 협업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이날 출범식과 함께 제1회 돌봄리빙랩네트워크 포럼도 열렸다. 기조 발제로 ‘돌봄리빙랩네트워크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꿈꾸는가’를 발표한 성지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선임연구위원은 향후 돌리네가 진행할 과제로 ▲모두가 돌봄의 주체이자 객체가 되는 인식 개선 활동 ▲세미나·포럼을 통한 지식 교류와 네트워킹 ▲연구 및 좌담회를 통한 정책적 과제 제안 ▲혁신적인 돌봄 솔루션 개발 및 확산 활동 ▲함께 하는 놀이·공연·문화작업 ▲돌봄 전환을 위한 법제도 개선 ▲돌봄 전환을 위한 국제 교류 및 네트워킹을 제시했다.

정나나 노원구 치매안심센터 총괄팀장은 “국가나 의료기관에서 마련한 서비스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치매 어르신들이 많은데, 이분들이 스스로 무언가를 해보는 경험을 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누구나 치매가 있어도, 있지 않아도 하루라도 편안히 질 좋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과정에서 돌리네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서정주 돌리네 코디네이터는 “이번 돌봄리빙랩네트워크 발족은 사회 구성원 모두가 삶의 주체로서 서로 돌봄을 실현하고자 하는 전환 지향적 행동의 첫걸음”이라면서 “시민, 공공기관, 전문기관, 기업, 정부가 함께 만들고 연계·협력해 나가는 혁신의 플랫폼이자 돌봄 전환 실험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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