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다봄
출처=다봄

‘소리 내어 말하지 않아도’는 뇌성마비 장애인인 열한 살 해리엇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걷는 것도, 말을 하는 것도 어려운 해리엇. 특히 자신의 어눌한 말투를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말을 이해시키는 것이 힘이 든다.

책의 저자 케이트 다비셔는 뇌성마비 장애를 가진 딸을 뒀다. 오랫동안 특수학교 보조교사로도 일해 온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정’의 중요성을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뇌성마비 장애인인 주인공 해리엇처럼 세상으로부터 움츠러든 이들에게 ‘우정’은 지지와 응원을 보낼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는 것이다.

주인공 해리엇은 학교에서 인기가 많은 샬럿과 우정을 쌓는다.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에 장애인 화장실로 피하거나, 식당 구석에서 혼자 밥을 먹던 해리엇에게 샬럿은 끊임없이 손을 내민다. 처음에는 샬럿이 언젠가 자신을 놀림감으로 삼을지 의심하고 불안해하던 해리엇이지만 샬럿의 진심으로, 처음 친구가 생겼다는 것을 느낀다. 해리엇은 샬럿에게 마음을 열고 소통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헤리엇은 성장해나간다. 자신에게 무섭기만 했던 바깥세상에 대한 편견도 한 겹 벗겨졌다. 샬럿을 통해 해리엇은 희망을 갖고 세상 밖으로 한 걸음 내딛는다.

해리엇은 자신을 향해있는 편견과, 자신이 세상에 갖고 있는 편견을 깰 수 있는 힘이 자신에게도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소리 내어 말하지 않아도 세상으로 한발 나아간 해리엇의 모습을 보며 독자들도 한 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난 내가 보는 것들로부터 숨을 수 없어. 거울은 결코 진정한 나를 보여주지 않아. 내안의 나는 웃고, 내안의 나는 갈망해. 내 안의 나는 울고, 내 안의 나는 용감해. 난 네가 생각하는 그런 존재가 아니야. 내 안의 나는, 나야.” -p274

소리 내어 말하지 않아도 = 케이트 다비셔 지음/ 김경연 옮김/ 다봄 펴냄/ 284쪽/1만3000원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