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대한민국 청년 평화경제 오픈랩 프로젝트는 남북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의제와 아이디어를 찾고, 실험해 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다.

프로젝트는 6개월에 걸쳐 ‘온라인 공모→오픈테이블 및 세미나→최종팀선발→전문가 인큐베이팅 및 컨설팅→최종발표 및 시상’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최종 선발된 6개 팀에게는 전문가 매칭을 통한 인큐베이팅과 컨설팅도 지원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가 주최하고, 사회적기업 (주)공감만세와 (재)피스윈즈코리아가 실행한다.

장세정씨가 '세계 평화, 유아 때부터?'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출처=오픈랩 프로젝트
장세정씨가 '세계 평화, 유아 때부터?'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출처=오픈랩 프로젝트

“아이의 배움 안에는 누군가 가르쳐주는 것도 있지만 경험을 통해 익히는 것들도 있습니다. 그것이 ‘평화’, ‘우리’로 이어진다면 그 아이가 성장하는 사회는 분명 지금보다 더 나은 평화사회에 가까워지지 않을까요?”

통일교육은 여러 세대에 걸쳐 이뤄지고 있지만, 영아를 위한 교육은 찾아보기 힘들다. 만 3세까지 접하는 모든 것은 향후 가치관 형성에 큰 영향을 준다. 만약 이 시기 의미있는 통일 교육이 가능하다면 어떨까? 

지난달 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1 대한민국 청년 평화경제 오픈랩 프로젝트’ 1차 오픈테이블 3번째 시간은 ‘세계 평화, 유아 때부터?’를 주제로 진행됐다. 생후 1개월부터 사용할 수 있는 치발기 겸용 숟가락과 놀이키트에 세계 평화의 의미를 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전문가로는 김성미 키돕 대표, 일반인으로는 김신혜씨, 윤영준씨, 김현씨가 참석했다. 

한반도 숟가락 통한 영유아 통일교육... “자연스레 스며들 수 있도록”
아이디어 제안자인 장세정씨는 생후 11개월된 아이를 보며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장씨는 “아이에게 평화와 통일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했다”며 “영아가 갖고 놀만한 기구가 없는데, 식사할 때마다 접하는 숟가락을 통해 통일과 평화라는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는 지역·언어·양육지역에 상관없이 누구나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상품 구현을 위해서는 △실제 양육자가 적용할 수 있도록 사용 방법과 평화 메시지를 그림·사진을 통해 설명 △실제 사용자의 후기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씨는 구체적으로 한반도 모양의 숟가락을 구상했다. 숟가락을 보며 자연스레 통일에 대한 인식을 가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이외에도 공굴리기, 구슬꿰기 등 아동 놀이키트에서 한반도·무궁화 형태 틀 등을 활용해 자연스레 평화에 대한 인식이 스며들도록 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타겟층 명확히 설정해야" "다양한 방면 검토" 등 조언나와

김성미 키돕 대표가 아이디어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출처=오픈랩 프로젝트
김성미 키돕 대표가 아이디어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출처=오픈랩 프로젝트

장세정씨의 발표가 끝난 후, 전문가 및 일반 참가자들이 아이디어에 대해 피드백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유·아동 홈스쿨링 키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키돕의 김성미 대표는 제품 타겟층을 명확히 설정했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건넸다. 그는 “부모가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영아 때부터 통일, 평화에 방점을 두고 교육하고 싶어하는 부모를 타겟으로 한다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면서 “특정 고객군으로 구체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또 아이들의 지능발달 속도가 각기 다르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별 영유아를 위한 커스텀은 어렵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일반적인 사용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계시민교육을 하고 있는 김신혜씨는 “한반도 모양 숟가락을 만들면 끝부분이 날카로워 아이들의 입에 상처를 내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면서 “한반도 모양을 손잡이로 제작해보는 방안도 검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미지를 통해 아이가 통일을 연상하게끔 하는 방법이라면 손수건이나 옷 등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영준 개발협력컨설팅 대표는 다른 차원의 접근도 검토해보는 방향을 제시했다. 윤 대표는 “한반도 모양을 고집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비폭력 등을 상징하는 가치관 교육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놀이키트의 경우 범위를 확장해 평화와 관련된 가치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가지를 함께 고민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장씨는 이날 나온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거칠 계획이다. 만약 아이디어가 실현된다면 주최측은 시제품 제작, 디자인 등에서 도움을 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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