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대한민국 청년 평화경제 오픈랩 프로젝트는 남북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의제와 아이디어를 찾고, 실험해 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다.

프로젝트는 6개월에 걸쳐 ‘온라인 공모→오픈테이블 및 세미나→최종팀선발→전문가 인큐베이팅 및 컨설팅→최종발표 및 시상’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최종 선발된 6개 팀에게는 전문가 매칭을 통한 인큐베이팅과 컨설팅도 지원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가 주최하고, 사회적기업 ㈜공감만세와 (재)피스윈즈코리아가 실행한다.

“방문자에게 특별한 체험을 선사하고 남북의 문화를 재고할 수 있게 되는 기회를 마련해주는데 적합한 장치로 ‘티 블렌딩’코스를 접목한 남북한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고안했습니다.”- 茶:gatchi팀

“가양주를 통해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이를 통해 한 민족임을 깨닫고 하나된 대한민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북한과 합작한 제품으로 모두에게 경제적인 이익을 줄 수 있습니다.”-북한식 가양주팀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1 대한민국 청년 평화경제 오픈랩 프로젝트’ 2차 오픈테이블에서는 ‘茶:gatchi’(이하, 다가치), ‘북한식 가양주팀’이 각각 차(茶)와 전통주를 활용한 남북한의 문화 교류 방안을 논의했다. 

오픈랩 프로젝트는 남북 평화경제 분야에서 청년들의 아이디어와 의제를 발굴한다. 아이디어가 실제 사업화되는 과정까지 함께한다. 오픈랩에는 최민지 전남 남북교류 평화센터 팀장, 이찬우 일본 테이쿄대학교 교수가 참여해 프로젝트의 보완 의견을 제안했다. 

다가치 팀(오른쪽)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출처=공감만세
다가치 팀(오른쪽)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출처=공감만세

차 한잔에 남북한 문화 담아 교류

다가치 팀은 문화교류 공간인 티 바(tea bar) ‘茶:가치’ 운영을 아이템으로 소개했다. 김채은 씨는 “청년층에게 남북문제는 무관심이나 맹목적인 비판의 대상으로 인식된다”며 “이는 온오프라인 상에서 일상적으로 관찰된다”고 말했다.

새로운 문화체험과 힐링 컨텐츠를 선호하는 청년층 타겟팅을 위해 남·북한 티 블랜딩과 간식 및 다과 코스 메뉴 판매를 계획했다. 이들은 매장에서 평화와 통일의 메시지를 담은 공간 큐레이션과 메시지 카드 등을 구상했다. 또한 도슨트와 식음료 체험을 통해 남북간의 문화교류를 도모한다. 김채은 씨는 “티 바 운영을 통해 남북한 문화에 대한 무분별한 경계짓기와 편견을 극복하고 남북한의 식음료 문화보급 상품으로 사회적경제의 이윤창출까지 가져오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가치팀의 발표 후 ▲공간의 위치 선정 ▲맛과 건강사이의 간극 ▲청년 타켓의 스토리텔링 방안 ▲청년 외 외국인 관광객 대상 상품 개발 등 보완사항 및 제언이 이어졌다.

최민지 팀장은 “북한에도 카페나 커피문화가 활성화 되고 있지만 커피보다는 인삼차 등 건강차를 많이 마시는 편”이라며 남한과 북한의 커피문화 차이의 간극을 좁혀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성공단 통해 들어갔던 믹스커피가 북한에서 인기가 많은데 이런 내용 외에 청년이 흥미를 가질 만한 스토리 구축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식 가양주팀의 민재명씨(첫번째 왼쪽)가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출처=공감만세
북한식 가양주팀의 민재명씨(첫번째 왼쪽)가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출처=공감만세

북한식 가양주로 빚는 평화통일 

전통문화 계승을 평화경제의 기틀 마련 방안으로 본 북한식 가양주 팀은 전통주 복원을 아이템으로 소개했다. 가양주는 집에서 담근 술을 의미한다. 공장에서 생산되는 술이 북한의 서민에게 닿지 못해 밀주를 빚어 만들었다. 그렇다보니 쌀이나 누룩등 기본적인 재료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이들은 전통주 복원을 위해 ▲북한 가양주 레시피(민간교류차원) ▲북한 수질·토질 등의 정보 ▲가양주 주조자 인터뷰 등을 필요사항으로 꼽았다. 민재명 씨는 “같은 종류의 술 임에도 집집마다 레시피가 다른 사례가 많다”며 “하나의 레시피를 마련해 소실되는 전통문화를 계승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북한식 가양주 팀의 발표 후 ▲새터민과 협업 세부과정 ▲북한과의 수익배분 형태 및 과정 ▲주류 종류 다양화 필요 ▲남북한의 술문화 차이에서 고려할 점 등 보완 및 제언이 이어졌다. 

이찬우 교수는 “주조에 있어 개인의 개성이 중요하지만 사회주의에서는 한계가 있다”며 “장인들의 전통주가 문화로 꾸준히 이어지기 위해 남북한의 교류로 술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단순히 전통주를 알코올 음료로 보기보다 한국의 문화로 보고 협력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의미가 크기 때문에 가치가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