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대한민국 청년 평화경제 오픈랩 프로젝트는 남북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의제와 아이디어를 찾고, 실험해 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다.

프로젝트는 6개월에 걸쳐 ‘온라인 공모→오픈테이블 및 세미나→최종팀선발→전문가 인큐베이팅 및 컨설팅→최종발표 및 시상’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최종 선발된 6개 팀에게는 전문가 매칭을 통한 인큐베이팅과 컨설팅도 지원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가 주최하고, 사회적기업 (주)공감만세와 (재)피스윈즈코리아가 실행한다.

#조선익스체인지(Choson Exchange)는 북한주민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싱가포르의 청년벤처기업이다. 2007년 설립된 이후 12년간 2600여명의 북한주민을 교육했고, 이중 100명을 선발해 싱가포르에서 교육받을 수 있게 지원했다. 최근에는 북한 도시혁신을 테마로 각종 교육과 워크숍(Pyongyang Urban Innovation Week)을 진행하고 있다.

#평양트래블(Pyongyang Travel)은 북한 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독일 여행사다. 개인 직접 일정과 방문지를 선택하는 Private Tour, 단체관광은 물론, 평양마라톤 참가 및 투어, 평양에서 열리는 월드컵 예선전 관람 등 이벤트성 관광상품도 운영 중이다.

위는 북한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는 평화경제 사례다. 이들 기업은 평화경제사업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대한민국 청년 평화경제 오픈랩 프로젝트(이하 오픈랩 프로젝트)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청년들이 아이디어를 모으고,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난 6월 상상공모전을 통해 551개 사업 아이디어를 모았다. <이로운넷>이 총 10회에 걸쳐 오픈랩 프로젝트에 공모한 청년들의 아이디어를 소개한다.

남북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의제와 아이디어를 찾고, 실험해 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2021 대한민국 청년 평화경제 오픈랩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출처=대한민국 청년 평과경제 오픈랩 프로젝트 홈페이지 갈무리
남북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의제와 아이디어를 찾고, 실험해 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2021 대한민국 청년 평화경제 오픈랩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출처=대한민국 청년 평과경제 오픈랩 프로젝트 홈페이지 갈무리

본격적으로 청년들의 아이디어를 소개하기 전, 오픈랩 프로젝트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프로젝트의 주최기관 담당자들과 서면인터뷰를 진행했다.  △박찬숙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남북교류지원부장 △김동규 서울시 남북협력추진단 개발협력담당관 경제협력지원팀장 △김신민 인천시 남북교류협력담당관 남북협력정책팀장 △홍정숙 경기도 평화협력과 주무관이 인터뷰에 응했다.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인터뷰 내용은 지역(경기도, 인천시)→서울시→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순으로 게재한다.

○김신민 인천광역시 남북교류협력담당관 남북협력정책팀장

“남과북, 공감과 협력 통해 최고의 사업 파트너로”

김신민 인천광역시 남북교류협력담당관 남북협력정책팀장/출처=본인제공
김신민 인천광역시 남북교류협력담당관 남북협력정책팀장/출처=본인제공

Q. 오픈랩 프로젝트 진행 과정

우선 상상공모전을 통해 한반도 평화에 대한 해법을 찾고 실행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모집했다. ▲평화경제 사업 취지에 부합하면서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사업인지 ▲기존의 남북교류 사업과 얼마나 차별화 되는지 ▲평화경제 활성화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 등을 기준으로 심사해 50개 팀을 선발한다.

선정된 아이디어는 오픈테이블을 통해 심화과정을 거치는데, 이때 평화경제 퍼실리테이터와 자문위원, 관심있는 참여자가 서로 의견을 개진해 아이디어를 심화 발전시킨다. 이후 최종 6개 팀을 선정하고, 1차 사업개발비와 사업 인큐베이팅 컨설팅을 지원한다. 6개 팀들은 제안사업 프로젝트를 수행해야 하며, 팀별 맞춤 컨설팅도 진행된다. 이후 11월 각 팀들은 최종 사업계획서를 제출한다. PT를 통해 최종 순위가 선정되면 2차 사업개발비를 지원한다.

오픈랩 프로젝트는 좋은 아이디어를 지속가능한 사업(창업)으로 추진할 수 있게 돕는다. 이것은 창업의 새로운 콘텐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평화경제에 대한 청년과 시민들의 이해와 공감을 확산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다.

Q. 공모전에 참여한 팀 중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다면.

오픈랩 프로젝트 상상공모전에는 IT·4차산업, 공정여행, 국제개발, 문화예술, 북한·도시개발, 사회적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 총 551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여러 아이디어 중 북한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줄일 수 있는 내용을 담은 ‘하나되기 위한 팩트체크 유튜브 운영’과 북한과의 협업이 가능한 ‘수제맥주 제조업체와 북한 이미지 협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울러 ▲남한 노래와 북한 노래, 우리나라 옛 동요를 사용한 음악극 제작 ▲메타버스로 이어주는 서울 to 평양 등도 이번 프로젝트의 목적과 맞게 제안된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이 외에도 게스트하우스를 북한이탈주민을 통해 운영한다는 ‘평양풍 도시게스트하우스 운영’과 ‘대한민국에 떨어진 북한 자판기’, ‘북한 물과 우리 곡물을 활용한 위스키 제작’ 등도 의미있는 아이디어다.

Q. 청년들에게 평화경제를 쉽게 설명한다면.

평화경제란 한반도의 평화가 남북간 경제협력으로 이어지고, 이를 통해 평화정착을 굳건히 하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어 지속가능한 경제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소통, 교류와 교감, 공감과 협력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 시간을 통해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고 새로운 사업콘텐츠 개발과 협력을 추진해 최종적으로는 남북이 최소의 사업 파트너가 되고, 지속가능한 경제로 발전됐으면 한다.

○홍정숙 경기도 평화협력과 주무관

“청년들의 일상 속 접할 수 있는 아이템 활용한 아이디어 눈길”

홍정숙 경기도 평화협력과 주무관./출처=본인제공
홍정숙 경기도 평화협력과 주무관./출처=본인제공

Q. 프로젝트를 시작한 배경

남북한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시작했다. 청년들이 제안한 평화경제 아이디어가 토론의 장인 오픈테이블과 전문가 컨설팅을 거쳐 상상이  아닌 현실로 될 수 있는 프로젝트다.

오픈랩 프로젝트 상상공모전에는 한반도 평화정책에 관심이 있는 많은 청년들이 참여했다. 그중 게임, 카드뉴스, 유튜브, 이모티콘 등 청년들의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아이템을 활용한 아이디어가 눈에 띄었다. 또 신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메타버스와 관련된 제안들도 다수 있었다. 요즘 청년들의 관심사인 3차원 가상세계와 평화경제를 엮어 제안한 내용이 참신하게 다가왔다.

Q. 청년들에게 ‘평화경제’를 쉽게 설명한다면.

평화경제란 평화가 지속되면 경제협력이 가능해 지고, 경제협력이 지속되면 공동번영이 이뤄져 더 큰 평화가 가능해진다는 이론이다. 한마디로 평화를 토대로 경제가 발전해 평화와 경제가 선순환을 이루는 것이다.

오픈랩 프로젝트를 통해 평화와 통일에 대한 청년들의 공감이 확대되고 남북교류 및 평화경제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도 높아졌으면 한다. 청년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통해 평화경제를 위한 창의적이고 지속가능한 방안이 모색되길 바란다.

○김동규 서울시 남북협력추진단 경제협력지원팀장

“청년 창업 컨설팅 프로그램 삽입해 창업 구체화 하는데 실질적 도움”

김동규 서울시 남북협력추진단 경제협력지원팀장./출처=본인제공
김동규 서울시 남북협력추진단 경제협력지원팀장./출처=본인제공

Q. 오픈랩 프로젝트가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진행된다. 지난해와 차이점은?

지난해 프로젝트는 서울시가 기획해 추진됐다. 이를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에서 의미 있게 평가했고, 17개 시도 협력사업으로 제안해 왔다. 이에따라 올해부터는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 등 주요 수도권과 시도지사협의회가 공동주최하는 전국단위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프로젝트의 전체적인 방식은 작년과 동일하다. 다만, 올해에는 작년에는 없었던 청년 창업 교육 및 컨설팅 프로그램을 진행해 청년들이 창업을 구체화 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게 했다.

Q. 지난해 다양한 아이디어가 등장했다. 올해에는 어떤 팀을 선발할 예정인가.

작년 팀을 선발할 때 예선단계부터 눈에 들어왔던 팀은 실제 수상 팀 이었던 ‘팔도락’과 ‘통통투어’ 팀이다. ‘평화’와 ‘경제’를 추동한다는 평화경제의 취지를 잘 살렸을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창업으로 이어길 만큼 현실성과 구체성도 겸비했기 때문이다.

올해도 기본적인 평가 방향에는 변화가 없다. 프로젝트명이 ‘평화경제 오픈랩 프로젝트’ 인 만큼 평화경제 취지에 부합하면서 현실성을 겸비한 팀에게 좋은 점수를 줄 계획이다.

한반도 평화경제를 논의하는 공론의 장을 통해 청년들이 남북협력 사업에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길 바란다. 나아가 청년들이 평화경제나 한반도 통일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되길 바란다.

Q. 코로나19 상황에서 남북평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전략은.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북한 역시 국경폐쇄 등 비상방역 국면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노이 노딜 이후 계속되는 경색국면도 심화되는 상황이다. 남북관계 개선이나 협력사업 추진 기회 역시 더 어려워진 것이 객관적인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올해는 이산가족 문제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며, 남한 청년과 탈북 청년을 대상으로 창업 아이디어 발굴 및 인큐베이팅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박찬숙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남북교류지원부장

“한반도 미래는 지금의 청년세대가 주도…소통과 공감의 장 마련해야”

박찬숙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남북교류지원부장./출처=본인제공
박찬숙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남북교류지원부장./출처=본인제공

Q. 오픈랩 프로젝트에서 맡은 역할은

이번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와 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 경기도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시도지사협의회는 4개 기관을 대표해 사업의 계획부터 감독, 기관 간 필요한 부분을 조정·조율하며, 균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향후 다른 지역으로 범위를 확장하거나 다른 권역의 시도간 협력사업을 발굴, 추진할 수 있는 중요한 시작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의 취지와 목적에 맞게 청년 중심으로 한반도 평화에 대한 공감대 확산에 이바지 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그 중심에서 지방정부가 든든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가는 것이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의 역할이다.

Q. 남북 평화 문제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은

실생활에서 체감하지 못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관심이 멀어질 수 밖에 없다. 남북평화 문제도 그렇다. 올해 초 2030세대를 대상으로 진행된 통일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 남북한 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64.3%, 필요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이 35.7%로 나타났다. 남북한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청년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또한 조사 중 “통일과 한반도 문제에 대한 프로그램(수업, 특강, 토론, 공청회 등)에 참여한 적이 있는지”를 묻는 문항이 있었는데 “한번도 없다”는 응답이 무려 66.2%였다. 한반도 문제를 접할 기회가 없는 청년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청년들이 일상에서 통일과 한반도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공간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통일 이후 긍정적인 모습은 우리가 교과서처럼 제시해 주기보다 청년들이 상상하고 만들어 가는 방식이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청년들의 다양한 시각과 생각을 보고 듣고 느끼려 한다.

Q. ‘청년’들이 한반도 평화를 고민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남과 북을 떠나 분단국가인 한반도에 살고있는 모든 사람들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고민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현재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한반도에서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평화는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나이와 세대에 따라 한반도 평화에 대한 공감 정도는 다르다. 하지만 우리가 청년을 대상으로 한반도 평화에 대한 고민을 나누려는 것은 한반도의 미래는 지금의 청년세대들이 주도하게 될 것이고, 이들과의 소통과 공감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Q. 현 시점에서 오픈랩 프로젝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는 무엇인가.

남북은 각자 다른 시공간 속에서 다르게 살아간다. 남과 북의 간극을 메우고 평화를 유지하기위해서는 서로 소통하고, 이해해야 한다. 이것이 남북이 지속적으로 교류, 협력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다.

한반도 미래의 주인공인 청년들이 남과북이 협력하는 방법을 자신의 현실과 어떻게 결합해 만들어나갈지 궁금하다. 청년의 시각으로 만드는 평화를 위한 움직임을 ‘대한민국 청년 평화경제 오픈랩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플랫폼 안에 가득 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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